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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1 (일)

    “팀이 날 버렸다”던 살라, 결국 고개 숙였다… 동료들 앞 공개 사과로 리버풀 갈등 봉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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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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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SEN=이인환 기자] 한때 팀을 떠나겠다는 듯한 발언으로 안필드를 뒤흔들었던 모하메드 살*가 결국 먼저 고개를 숙였다.

    출전 기회 감소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며 논란의 중심에 섰던 살라는 2025 CAF(아프리카축구연맹) 모로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차출을 앞두고, 리버풀 동료들에게 직접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7일 엘런드 로드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리즈 유나이티전이었다. 리버풀은 난타전 끝에 3-3으로 비겼고, 살라는 이날 끝내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기자들과 만난 살라는 벤치에 머무는 현실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아르네 슬롯 감독과의 관계가 사실상 단절됐다는 뉘앙스를 풍기며, 구단이 자신을 “버스 아래로 던졌다”고 표현할 정도로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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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장은 컸다. 발언 직후 리버풀 내부 분위기도 요동쳤고, 살라는 10일 이탈리아 밀라노 주세페 메아차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인터 밀란전 원정 명단에서 제외되는 상황을 맞았다.

    사실상 메시지성 조치로 해석될 수밖에 없는 선택이었다.

    그러나 갈등은 길게 이어지지 않았다. 살라는 13일 안필드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브라이튼 앤 호브 앨비언전에 출전해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2-0 완승에 기여했다.

    경기력으로 존재감을 증명한 살라는 경기를 마친 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준비 중인 이집트 축구 국가대표팀에 합류했다.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브라이튼전 이후 라커룸에서는 의미 있는 장면이 연출됐다. 리버풀 미드필더 커티스 존스가 인터뷰를 통해 살라의 행동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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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스는 “살라는 자기 생각이 분명한 사람이고, 하고 싶은 말을 숨기지 않는 선수”라면서도 “라커룸에서 동료들에게 사과했다. ‘혹시 내 말이나 행동이 누군가에게 영향을 줬거나 불편하게 만들었다면 미안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게 바로 내가 아는 살라의 본래 모습”이라며 “그 일 이후에도 살라는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늘 웃고 있었고, 동료들도 이전과 다름없이 그를 대했다”고 설명했다.

    외부에서 비쳐진 것만큼 내부 혼란은 크지 않았다는 의미다. 존스는 또 “살라의 행동은 이기고 싶어하는 강한 경쟁심에서 나온 것”이라며 “이 일로 살라와 팀의 관계가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살라는 이집트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결승까지 진출할 경우 내년 1월 18일까지 리버풀에 복귀하지 못한다. 한 차례의 파열음은 봉합 국면에 들어섰다.

    이제 시선은 대회 이후에도 살라가 변함없이 안필드를 누비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 쏠린다. 갈등 뒤 사과, 그리고 다시 경기력으로 답하는 과정이 그의 향후 입지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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