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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1 (일)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손흥민과 '로맨틱 이별' 토트넘, 리더십 부재에 '휘청'..."적절한 리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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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SEN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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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SEN=정승우 기자] 손흥민(33, LAFC)이 떠난 뒤, 토트넘은 생각보다 빠르게 흔들리고 있다. 그의 이별이 단순한 전력 손실이 아니었음이, 최근 흐름 속에서 점점 또렷해진다.

    손흥민은 지난 8월 토트넘과 10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고 LAFC로 향했다. 선택지는 분명했다. 다른 프리미어리그 구단은 애초에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그는 최근 공개된 토트넘 공식 다큐멘터리에서 "다른 프리미어리그 팀으로 가는 건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토트넘을 상대로 뛰는 모습은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떠났지만, 존중만큼은 끝까지 지켜낸 작별이었다.

    토트넘 역시 이를 알고 있었다. 구단은 챔피언스리그 홈경기에 손흥민을 초청해 공식 작별식을 열었고, 벽화와 헌정 다큐멘터리로 그의 시간을 정리했다. 손흥민은 "나는 영원히 스퍼스다. 토트넘은 언제나 집 같은 곳이었다"라며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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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가 떠난 뒤, 토트넘의 풍경은 달라졌다. 성적은 물론이고, 팀 안의 중심이 사라졌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토트넘은 최근 노팅엄 포레스트 원정에서 0-3으로 완패하며 리그 11위에 머물러 있다. 문제는 패배 그 자체보다 과정이었다. 경기 중 교체 투입된 제드 스펜스가 벤치에서 불만을 드러내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잡혔고, 앞선 경기들에서도 선수들의 공개적인 불협화음이 반복됐다.

    자연스럽게 시선은 토마스 프랭크 감독에게 쏠린다. '디 애슬레틱'은 "전술의 문제가 아니라 선수 관리와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라고 짚었다. 브렌트포드 시절 강점이었던 친화적 리더십은, 더 큰 무대와 더 강한 개성을 가진 토트넘에서는 아직 안정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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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BC' 역시 손흥민과 제임스 매디슨이 빠진 이후 토트넘의 리더십 공백을 지적한 바 있다. 현재 완장을 차고 있는 로메로는 투쟁적인 성향은 강하지만, 팀을 정리하고 감정을 제어하는 리더로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손흥민이 주장 완장을 찼던 시절, 성적이 흔들릴 때도 라커룸의 균열이 이처럼 노골적으로 드러난 적은 드물었다.

    손흥민은 말로 앞서기보다 행동으로 팀을 묶던 리더였다. 경기장 안에서는 헌신으로, 밖에서는 절제된 태도로 선수단의 신뢰를 얻었다. 그의 이적 직후 여러 선수들이 공개적으로 존경을 표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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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트넘은 여전히 재건의 과정에 있다. 그러나 최근의 흔들림은 단순한 전력 보강이나 전술 조정만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손흥민의 이별은 끝났지만, 그가 남긴 빈자리는 이제서야 본격적으로 체감되고 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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