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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2 (월)

    "리버풀이 날 버스 밑으로 던졌다" 폭탄발언 살라, 결국 고개 숙였다…"불편했으면 미안" 동료들에게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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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출전 시간 부족에 불만을 품고 구단을 향해 '폭탄 발언'을 쏟아냈던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결국 동료들에게 사과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0일(한국시간) 리버풀 미드필더 커티스 존스의 말을 인용해 "살라가 최근 논란이 된 인터뷰 이후 팀 동료들에게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리버풀의 살아있는 레전드인 살라는 최근 아르네 슬롯 감독 체제에서 입지가 좁아지자 공개적으로 불만을 터뜨려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지난 7일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경기에서 3경기 연속 선발 제외된 뒤, 90분 내내 벤치를 지키다 경기가 끝나자 작심한 듯 인터뷰를 했다.

    당시 살라는 "구단이 나를 버스 밑으로 던진 것 같다. 누군가 나를 팀에서 원하지 않는 것이 분명하다"며 구단과 슬롯 감독을 향해 날 선 비난을 퍼부었다. 심지어 "브라이턴전이 마지막이 될 수 있다"며 이적 가능성까지 시사해 리버풀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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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라의 이 같은 돌발 행동은 곧바로 역풍을 맞았다. 제이미 캐러거, 크리스 서튼 등 리버풀 출신 관계자들은 "수치스러운 일", "구단에 대혼란을 초래했다"며 살라를 강력히 비판했다.

    영국 언론 가디언 역시 "자기만족에 빠진 살라가 동료들을 배신했다. 살라의 계산된 분노는 경영진과 위기에 처한 슬롯에 대한 도전이다. 살라와 리버풀의 관계는 파탄났다"면서 "계약 협상에 대한 비판이든,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더 큰 압력을 가하는 것이든, 이번처럼 슬롯에게 더 많은 문제를 야기하는 것이든, 살라의 말은 그가 원하는 걸 이루기 위해 계산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난이 거세지자 살라는 결국 한발 물러섰다.

    커티스 존스는 BBC를 통해 "살라가 우리에게 '만약 내가 누군가를 불쾌하게 하거나 불편하게 했다면 사과한다'고 말했다"며 살라가 라커룸에서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고 알렸다.

    이어 "살라는 자기만의 소신을 가진 살마이고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다. 난 내가 아는 살라의 모습과 그가 우리에게 어떻게 대했는지, 어덯게 행동했는지에 대해서만 얘기할 수 있다"며 "살라도 여전히 긍정적이었다. 예전의 살라와 같았다.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가득했고, 다른 사람들도 모두 똑같았다"고 예전과 같은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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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면서 "아마 승자가 되고 싶어하는 마음 때문이었을 거다. 그런 사람은 살라가 마지막이 아닐 것"이라며 살라 뿐만 아니라 다른 어떤 선수라도 같은 상황에서는 살라와 똑같이 행동했을 거라고 옹호했다.

    또한 "여러가지 방법이 있었다는 건 이해한다. 하지만 선수가 벤치에 앉아 있는 것에 만족하고 경기에 뛰면서 팀을 돕고 싶어하지 않는다면 그게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강하게 의견을 표출한 살라의 행동이 정당했다고 주장했다.

    존스는 "날 포함해 우리 모두가 어떤 식으로든 분노를 느꼈을 때는 언제나 좋은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당시에는 표현이 적절하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팀이나 감독, 스태프 누구에게도 악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이제 그 단계를 넘어섰고, 팀워크도 좋아지고 있다. 경기력도 향상되면서 승리도 거두기 시작했다"고 팀이 더욱 단단해졌다고 강조했다.

    시즌 도중 주축 선수의 공개적인 불만 표출로 흔들렸던 리버풀이 살라의 사과를 계기로 팀 분위기를 수습하고 다시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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