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2 (월)

    "죽기 살기로 하겠다" '괴물타자' 무라카미 화이트삭스행 알리며 다짐, 2666억원→504억원 몸값 폭락, 팬들은 "그래도 메이저리그 팀 찾아 다행"[민창기의 일본야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조선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3400만달러에 계약한 무라카미. 계약 기간도 총액도 예상을 크게 밑도는 조건이다. 그는 폭발적인 파워가 강점이지만 헛스윙이 많고 수비력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메이저리그에서 성공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있다. 사진캡처=야쿠르트 스왈로즈 SN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조선

    2023년 WBC 멕시코와 준결승전 9회 끝내기 안타를 때린 무라카미. 4번 타자로 극도로 부진하다가 4번을 내려놓은 뒤 살아났다. 스포츠조선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조선

    무라카미는 올해 부상으로 56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22홈런을 터트리며 변함없는 파워를 자랑했다. 사진캡처=야쿠르트 스왈로즈 SN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뛸 팀을 찾아 다행이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유니폼을 입는 '괴물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25). 포스팅 마감을 하루 앞둔 22일(한국시각), 계약 소식을 접한 일본팬들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시장 상황이 안 좋아 메이저리그 도전을 포기하고, 야쿠르트 스왈로즈로 유턴할 수도 있다는 얘기까지 나왔으니 그럴 만도 하다. 포스팅 마감에 임박해 1년 단기 계약 예상도 있었다.

    11월 8일 포스팅이 개시된 직후 최고 '8년-1억8000만달러(약 2666억원)'를 전망하는 보도가 나왔는데, '2년-3400만달러(약 504억원)'에 사인했다. 평균 연봉 1700만달러(약 252억원)다. 계약 기간은 4분의 1로 줄고, 총액은 18.9% 수준에 그쳤다. 2년 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1억1300만달러'에 계약한 이정후를 넘을 줄 알았는데 현실은 냉정했다.

    무라카미는 22일 새벽 개인 SNS에 '야구를 시작했을 때부터 지도해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한다. 지원해 주신 구단 관계자 여러분, 팀 동료와 감독님, 코치님 감사합니다'라고 썼다. 또 '죽기 살기로 노력하겠다. 이제 새로운 길이 시작된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 꿈의 무대 메이저리그에서 야구를 할 수 있다는 사실에 흥분된다'라고 했다.

    앞서 스즈키 세이야(31·시카고 컵스)가 2022년 '5년-8500만달러(약 1259억원)', 요시다 마사타카(32·보스턴 레드삭스)가 '5년-9000만달러(약 1333억원)'를 받는 조건으로 메이저리그 도전을 시작했다. 외야수인 두 선배보다 못한 계약 내용이다.

    무라카미는 야쿠르트에서 주로 3루수로 뛰었다. 화이트삭스에선 1루수 출전이 유력하다. 메이저리그에서 일본야구에 대한 관심이 뜨겁지만, 야수에 대해선 여전히 신뢰하지 못했다.

    스포츠조선

    무라카미는 야쿠르트에서 8시즌 동안 246홈런을 쳤다. 세 차례 센트럴리그 홈런 1위를 했다. 사진캡처=야쿠르트 스왈로즈 SN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무라카미는 2018년 신인 1지명으로 야쿠르트에 입단해 승승장구했다. 2022년 타율 0.318-56홈런-134타점을 올려, 22세 최연소 '타격 3관왕'에 올랐다. 그해 일본인 타자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수립했다. 8시즌 동안 892경기에서 통산 타율 0.270-843안타-246홈런-OPS 0.951을 기록했다. 명실상부한 일본프로야구 최고 홈런타자로 우뚝 섰다. 올해 부상으로 56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22홈런을 때려 무시무시한 파워를 확인했다.

    장점만큼 약점이 두드러졌다. 삼진율이 높고, 수비력이 떨어진다. 3루수로 최다 실책을 기록한 적도 있다. 수비가 약하면 활용폭이 줄어 가치를 인정받기 어렵다. 약점이 부각되면서, 예상보다 낮은 조건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 스즈키와 요시다도 외야 수비가 약해 지명타자로 나설 때가 많다.

    아메리칸리그 중부 지구 소속인 화이트삭스는 올해 60승102패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30개팀 중 유일하게 100패를 넘은 약체다. 올해까지 야쿠르트 감독으로 무라카미와 함께 한 다카쓰 신고, 이구치 다다히토, 후쿠도메 고이스케가 화이트삭스를 거쳤다.

    무라카미에게 공을 들인 야쿠르트 구단의 실망이 클 것 같다. 화이트삭스는 규정에 따라 야쿠르트에 포스팅비로 657만5000달러(약 97억원)를 지급한다. 적지 않은 돈이지만 당초 기대를 크게 밑도는 금액이다. 스즈키는 4년 전 원 소속팀 히로시마 카프에 1462만5000만달러(약 217억원), 요시다는 3년 전 오릭스 버팔로즈에 1540만달러(약 229억원)를 안겼다. 야마모토 요시노부(27·LA 다저스)는 2023년 겨울 오릭스에 무

    스포츠조선

    2023년 WBC 일본대표로 출전한 오카모토(오른쪽)와 무라카미. 사진출처=일본야구기구 홈페이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려 5062만5000달러(약 740억원)를 남겼다. 또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를 영입하면서 키움 히어로즈에 1882만5000달러(약 279억원)를 보냈다.

    2022년 겨울, 야쿠르트는 무라카미와 '3년-18억엔'에 다년 계약을 했다. 무라카미가 26세가 되는 3년 뒤 포스팅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약속했다. 25세 이하 외국인 선수는 메이저리그 계약을 허용하지 않는 규정을 염두에 둔 계약이었다.

    메이저리그와 일본의 시장 차이가 크다. 무라카미의 연봉이 올해 6억엔(약 56억4000만원)에서 약 4.5배로 뛴다. 야쿠르트에서 8년간 약 22억엔(약 207억원)을 받았는데, 화이트삭스에서 내년에 받는 돈이 더 많다.

    무라카미는 두 시즌을 뛰고 다시 시장에 나온다. 2년간 확실하게 성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 내년 3월 열리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가 첫 번째 관문이 될 수도 있다. 그는 2023년 WBC 일본대표팀 4번 타자로 극심한 부진을 경험했다. 요시다에게 4번을 내준 뒤 멕시코와 준결승전에서 결승타를 터트리며 극적으로 살아났다.

    이제 포스팅 중에 있는 오카모토 가즈마(29)가 어떤 계약을 할지 관심이다. 오카모토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주축타자로 11시즌을 뛰며 통산

    스포츠조선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진행 중인 오카모토. 2015년 1지명으로 요미우리에 입단해 통산 248홈런을 기록했다. 사진출처=요미우리 자이언츠 SN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타율 0.277-1089안타-248홈런-717타점-OPS 0.882를 기록했다. 무라카미에 비해 파워는 떨어지지만, 1,3루 수비가 좋고 컨택트 능력이 뛰어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