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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4 (수)

    "안세영 너무 힘들었다! 체력 너무 좋더라" AN 앞에서 무너진 세계 2위 왕즈이의 고백→결국 눈물 '펑펑'…中 배드민턴 마주한 냉혹한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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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이 새롭게 만든 기준에 경쟁 선수마저 벽을 느끼고 좌절했다.

    안세영에게 패배한 중국의 배드민턴 간판 왕즈이(세계랭킹 2위)가 경기 종료 후 인터뷰 도중 안세영과의 격차를 실감하고 눈물을 흘렸다.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한목소리로 인정한 이름이 된 안세영은 이제 한국 배드민턴의 보물을 넘어, 코트 위에서 마주하는 모든 상대에게 넘기 힘든 거대한 존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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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독하게 상대를 소모시키는 수비력과 끝없이 이어지는 체력, 여기에 최근 들어 더욱 날카로워진 공격력까지 더해진 안세영의 경기력은 2025시즌 마지막 무대인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에서도 단연 독보적이었다.

    안세영은 지난 21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5 BWF 월드투어 파이널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도 평소와 같은 모습이었다.

    안세영과 결승에서 맞붙은 중국의 왕즈이는 1시간 36분에 걸친 혈투 끝에 게임 스코어 1-2(13-21 21-18 10-21)로 패하며 또다시 준우승에 머물렀다.

    세계랭킹에서는 불과 한 계단 차이지만, 실제 코트 위에서 체감한 격차는 훨씬 더 컸다.

    왕즈이는 고군분투하며 게임스코어를 1-1 동점까지 만들었지만, 3게임 들어 체력이 급격하게 소진된 듯해 보였고, 결국 처참히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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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는 22일(한국시간) "8연패+4승16패! 준우승을 차지한 왕즈이는 인터뷰 도중 '너무 힘들다, 안세영과의 격차가 너무 크다'라며 눈물을 흘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왕즈이는 2025시즌 동안 안세영과 여덟 차례 맞대결을 펼쳐 모두 패했으며, 그중 일곱 번이 결승전 패배였다.

    통산 상대 전적 역시 4승 16패로, 숫자만 놓고 봐도 안세영 앞에서 번번이 가로막힌 현실이 분명했다.

    경기 직후 왕즈이는 공동취재구역에서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하려 했지만, 끝내 감정을 억누르지 못했다.

    매체는 "왕즈이는 시상식에서는 여전히 밝은 미소를 보여줬지만, 경기 후 인터뷰 도중 결국 눈물을 흘렸다"며 "특히 3게임에서의 부진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감정이 무너졌다"고 전했다.

    실제로 믹스트존을 관리하던 BWF 관계자조차 "왕즈이를 오래 봐왔지만 이렇게 속상해하는 모습은 처음 본다"며 당황해할 정도였다는 전언도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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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물을 닦은 뒤 다시 인터뷰에 나선 왕즈이는 패배의 이유를 비교적 담담하게 설명했다.

    그는 "정말 힘들었다. 3게임에서 정말 싸우고 싶었지만 체력과 에너지가 정신력을 따라가지 못했고, 전체적인 리듬이 떨어졌다"며 "안세영의 체력이 너무 좋았다. 드롭샷을 많이 쳤지만 나는 이미 체력이 소진된 상태였다. 전술을 바꾸려고 했지만 결국 따라잡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왕즈이는 한국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세계랭킹 1위를 오랜 기간 지키고 있는 안세영은 전 세계 선수들에게 분석되고 연구되고 있지만, 코트에 설 때마다 항상 새로운 무언가를 보여준다"며 "안정감과 꾸준함, 스피드, 경기 운영 능력에서 항상 한 수 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왕즈이는 이후 자신의 SNS를 통해서도 "아쉽게도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지 못했지만, 홈에서 이렇게 뜨거운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치른 것은 귀중한 경험이었다"며 "부족한 부분을 계속 다듬고 발걸음은 멈추지 않겠다"고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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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배드민턴 팬들과 언론은 이 패배를 단순한 준우승 이상의 문제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중국 현지의 반응은 왕즈이 개인을 넘어 중국 배드민턴 전체를 향한 냉정한 자기 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시나스포츠'는 "세계 1위와 2위의 대결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3게임은 일방적이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고, '소후닷컴'은 "현재의 경기력으로는 안세영의 독주를 막을 방도가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세계 최정상 선수마저 파훼법을 찾지 못하겠다고 말하는 현실 속에서, 안세영은 여전히 진화 중이다.

    그는 2025시즌의 마지막까지 정점에 서며 최고의 한 해를 완성했다.

    월드투어 파이널스 정상에 오르며 시즌 최후의 승자 자리를 차지했고, 단일 시즌 최초로 상금 100만 달러를 돌파하는 기록도 세웠다.

    세계 여자 배드민턴 무대는 지금, 안세영이라는 이름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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