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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 보기 부끄럽지도 않나…'SON 후임' 로메로, 결국 대형사고 쳤다 "FA 기소+추가 징계 받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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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팀을 떠난 손흥민의 뒤를 이어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 완장을 물려받은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결국 사고를 쳤다.

    지난 21일(한국시간) 열린 토트넘과 리버풀의 경기에 출전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 로메로가 두 번째 경고를 받는 과정에서 곧바로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대신 주심에게 거칠게 항의한 것을 두고 잉글랜드축구협회(FA)로부터 추가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당시 로메로는 리버풀의 센터백 이브라히마 코나테와 경합해 쓰러진 뒤 코나테에게 발길질을 해 옐로카드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그런데 로메로는 라커룸으로 들어가지 않고 존 브룩스 주심에게 격렬하게 항의하며 한동안 경기장에 머물렀다. FA는 로메로의 행동이 부적절했다고 판단, 그를 기소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복수의 영국 언론에 따르면 FA 공식 대변인은 25일 성명을 통해 "토트넘 홋스퍼의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12월20일 리버풀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가 끝난 뒤 기소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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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 대변인은 "그는 93분에 퇴장당한 후 즉시 경기장을 떠나지 않고 심판에게 공격적이고 대립적인 태도를 보이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혐의를 받는다"면서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2026년 1월2일까지 답변을 제출해야 할 것"이라며 로메로가 이번 일과 관련해 적절한 답변을 내놓지 않을 경우 그에게 추가 징계가 내려질 수 있다고 암시했다.

    로메로는 리버풀전 경고 누적 퇴장으로 이미 오는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경기에 결장하는 게 확정된 상태다. 토트넘은 크리스털 팰리스전 이후 3~4일 간격으로 브렌트퍼드, 선덜랜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그리고 애스턴 빌라(FA컵)을 차례대로 만나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만약 로메로가 추가 징계를 받는다면 전력에 큰 손실을 안은 채 힘든 일정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다만 토트넘이 FA에 머리를 숙일지는 확실하지 않다.

    토트넘의 사령탑 토마스 프랑크 감독은 경기 후 로메로의 퇴장 판정에 대해 "팀 전체가 그런 반응을 보인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라면서 "보통 한 명의 선수가 반응하든, 팀 전체가 반응하든 하는데 무언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 축구를 충분히 겪었고, 경기를 충분히 봤기 때문에 (선수들이) 그런 반응을 보인 데에는 분명히 어떤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또 "(로메로에게 주어진) 첫 번째 옐로카드가 맞는지, 틀린지는 잘 모르겠다"며 "두 번째 옐로카드 상황에서는 두 선수가 경합하는 모습을 봤고, 코나테가 로메로를 완전히 밀어버렸다. 파울인 것은 확실하고, 더 이상은 말하지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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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크 감독은 아울러 "코나테의 발이 로메로의 머리에 닿았다. 옐로카드는 아니"라며 "이건 내 생각이 아니라 로메로가 그런 반응을 보였다. 내 생각에 (그 장면에서는) 옐로카드가 주어질 수도, 주어지지 않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랑크 감독의 옹호와 달리 여론은 차갑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로메로가 실점 이후 보여준 반응은 토트넘에 불필요한 것이었다. 그의 첫 번째 경고 상황은 정당한 항의로 보여질 여지가 있으나, 두 번째 경고는 도저히 변명의 여지가 없는 행동이었다"라며 로메로가 전술적으로는 물론 경기 외적으로도 토트넘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언론은 그러면서 "로메로를 열렬하게 응원하는 사람들조차 당시 그가 보여준 행동을 '치기 어리고 이기적인 행동' 또는 그 이하로 정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평소 로메로를 응원했던 팬들도 이번에는 그를 감싸기 힘들 거라고 했다.

    로메로는 그동안 종종 다혈질적인 경향을 보였는데, 이번 일을 두고 로메로에게 평소보다 더 강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이유는 그가 토트넘의 주장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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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시즌까지는 부주장이었지만, 로메로는 이제 출전하지 않는 경기를 제외하고 모든 경기에 토트넘의 주장 완장을 차고 나서고 있다. 솔선수범해 팀을 통솔해야 하는 주장이 화를 주체하지 못해 이런 일을 만든 것이다.

    이러한 로메로의 모습은 전 주장인 손흥민과 비교될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까지 토트넘 선수단을 이끌었던 손흥민은 경기장에서 먼저 흥분하기보다 선수들을 진정시키고 주심에게 정중하게 판정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리더십을 보였던 선수다. 물론 선수마다 리더십의 형태가 다를 수는 있겠지만, 로메로가 최근 쌓아올린 이미지는 리더와는 거리가 있는 게 사실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아직 로메로에게 추가 징계가 내려지는 게 확정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로메로와 구단은 적절하고 또 적당한 설명을 통해 FA를 설득해 로메로의 징계를 최소화할 기회가 남아 있다. 더 큰 피해로 이어지지 않으려면 선수와 구단이 머리를 맞대고 문제를 풀어야 하는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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