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석 빈자리 채우던 아웃사이드 히터 임재영 경기 중 무릎 부상
한선수 "선수들 최선 다해야"…김민재 "중앙에서 풀어줘야 사이드가 편해"
경기 중 무릎 부상으로 코트를 떠난 대한항공 임재영 |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잇따른 주축 선수들의 부상 악재 속에서도 우리카드를 꺾고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대한항공은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5-2026 V리그 남자부 방문 경기에서 우리카드를 세트 점수 3-1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2위 현대캐피탈과의 승점 차를 8점으로 벌리며 독주 체제를 굳혔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에이스 정지석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그 자리를 완벽하게 메워주던 임재영마저 이날 경기 도중 무릎 부상으로 코트를 떠났기 때문이다.
임재영은 1, 2세트 맹활약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으나 3세트 착지 과정에서 왼쪽 무릎을 다쳤다.
대한항공 헤난 달 조토 감독은 경기 후 "아직 결과가 안 나왔지만, 워낙 건강한 선수라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란다"면서도 깊은 우려를 표했다.
임재영의 갑작스러운 이탈로 대한항공은 3세트를 우리카드에 내주며 흔들렸다.
하지만 4세트부터 김선호를 투입해 리시브 안정을 꾀하고, 한선수의 노련한 경기 조율 속에 중앙 속공 비중을 높여 승기를 잡았다.
대한항공 미들블로커 김민재의 속공 |
헤난 감독은 "임재영이 빠지면서 경기 양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우리가 준비한 대본에 없던 경기"라며 "임재영은 힘 있는 공격수라면, 김선호는 리시브가 안정적이다. 김선호 투입 후 한선수가 편하게 토스하면서 속공을 활용해 사이드를 찌르는 플레이가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앞으로의 '플랜C'에 대해서는 "임재영의 검진 결과가 나온 뒤 생각해보겠다"면서도 "하이볼 공격에 대한 러셀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게임 스타일을 바꿔 속공 비중을 높여야 할 것 같다"고 구상을 밝혔다.
또한 이번 시즌 거의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베테랑 곽승석의 활용 폭도 넓어질 전망이다.
곽승석은 종아리 부상으로 재활을 거쳤고, 이번 시즌은 교체로만 4차례 코트를 밟았다.
헤난 감독은 "곽승석은 경험이 풍부한 선수다. 몸 상태가 100%에 가까워진 만큼, 지금처럼 경험이 필요한 시기에는 출전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날 세터 최초 통산 블로킹 500개를 달성하며 팀 승리를 지휘한 한선수도 동료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우리카드전에서 세터 최초로 블로킹 500득점을 달성한 한선수 |
한선수는 "임재영이 빠지고 팀이 어수선했는데, 김선호에게 편하게 하라고 다독였다"며 "이후 플레이가 안정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지석이 빠진 지난 경기에서 패했는데, 주전 선수들의 부상 속에서도 각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함께 인터뷰에 나선 미들블로커 김민재 역시 중앙 공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민재는 "중앙에서 조금이라도 해줘야 사이드 공격수들이 편하다"며 "오늘 감독님도 속공을 많이 주문하셨다. 저와 (김)규민이 형이 중앙에서 풀어줘야 경기가 쉬워질 것 같아 많이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한선수는 "(김)민재에게 속공 때 빨리 뜨라고 주문하는데 잘 못 알아듣는 것 같다"며 장난 섞인 핀잔을 줘 인터뷰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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