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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1 (목)

    [핌 인터뷰] '202cm' 하은주가 '196cm' 박지수에게 건네는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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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뉴스핌] 이웅희 문화스포츠 전문기자=여자농구의 최장신 박지수(27.196cm)가 폭발했다. 쌓여왔던 심판 판정에 대한 아쉬움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현장에서 해설을 하고 있는 WKBL 레전드 하은주(32.202cm)가 박지수에게 WKBL 최고 센터로 살아가기 위한 조언을 건넸다.

    하은주는 한국 여자프로농구 무대에서 유일하게 200cm 넘는 장신이었다. 신한은행 시절 왕조 구축의 핵심 멤버였다. 높이에서 하은주를 대적할 상대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은주는 굳이 풀타임을 뛰지 않아도 됐다. 신한은행은 하은주를 승부처마다 투입했고, 경이적인 승률을 기록하며 압도적 1강으로 군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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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이웅희 기자=신한은행 왕조를 이끌었던 하은주가 챔피언결정전 MVP를 수상하고 있다. [사진=WKBL] 2025.12.31 iaspir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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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청주 KB에서 뛰고 있는 박지수 역시 압도적 높이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박지수가 제대로 뛰면, KB가 무조건 우승'이라는 말도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박지수를 막을 장신 센터가 국내 리그에 없다는 게 예전 하은주 현역 시절과 닮았다. 하은주와 박지수 모두 심판 판정에 예민하고, 그럴 수밖에 없다는 것도 공통분모다.

    박지수는 지난 29일 하나은행과의 홈경기에서 진안의 파울성 플레이에 분노를 표출했다. 당시 진안이 박스아웃을 하던 박지수와 몸싸움 끝에 공을 따내 득점했고, 심판의 파울 콜은 없었다. 진안에 밀려 중심을 잃은 박지수는 좀처럼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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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이웅희 기자=KB 박지수가 심판에게 판정에 대해 어필하고 있다. [사진=WKBL] 2025.12.31 iaspir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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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은주는 "사실 내가 뛸 때도 심판분들이 모든 파울을 불어주지 않았다. 이해한다. 엄격한 잣대로 모두 파울을 불면 (막는 선수들의 파울아웃으로)경기 운영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금 (박)지수도 같은 상황으로 보인다. 상대가 대적할 수 없는 압도적인 피지컬을 가졌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감수하고 뛰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은퇴 후 스포츠심리 박사 학위를 딴 하은주는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 나 역시 선수 때 심판 판정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화를 냈다. 연차가 쌓이며 그래도 조금 나아진 것 같다"면서 "(박)지수도 연차가 쌓이면 잘 이겨낼 거다. 상처받는 건 결국 자신이다.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하고 이겨내는 방법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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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이웅희 기자=KB 박지수는 압도적 높이와 기량을 자랑한다. 키 큰 농구선수들 사이에서도 월등히 크다. [사진=WKBL] 2025.12.31 iaspir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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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정신력이다. 하은주는 "무엇보다 평정심을 잃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한번 흔들리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더라"라며 "본인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본인의 높이, 기량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심판 판정에 멘탈(정신력)이 흔들리지 않도록 스스로 마음을 다잡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박지수'라는 한국 여자농구의 큰 자산을 지키는 노력도 수반되어야 한다는 게 하은주의 생각이다. 하은주는 "심판들이 모든 파울을 불지 못하더라도, 선수가 다치지 않도록 기준을 갖고 판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를 막는 선수들도 처음에 터프하게 파울을 해보고, 심판 콜이 없으면 다음에 더 심하게 파울을 했다. 판정 수위가 중요한 이유"라며 "선수가 다칠 수도 있는 파울에 콜이 없으면 박지수 같은 큰 선수는 부상 위험이 더 크다. 박지수는 분명 한국 여자농구 골밑을 수년간 지켜줄 보배다. 심판들이 경기 운영을 위해 융통성 있는 파울 콜을 하더라도, 박지수를 보호할 수 있는 판정 기준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iaspir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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