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31 (수)

    대만, 안세영 때문에 화 났다? "안세영 때문에 BWF가 해명하다니"…이례적 조치에 민감 반응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안세영 때문에 해명하다니…"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이 밝힌 이례적인 해명을 두고 곳곳에서 관심을 두는 모양새다.

    대만 '야후 스포츠'는 지난 29일 "최근 불거진 '15점 3게임(세트)제' 경기 방식 개편 논란과 관련해, 이를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을 겨냥한 조치로 해석한 일부 한국 언론 보도에 대해 BWF가 공식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는 소식을 집중 보도했다.

    매체는 "BWF가 해당 개편안이 특정 선수, 특히 안세영을 겨냥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강하게 부인했다"고도 했다.

    앞서 BWF의 토마스 룬드 사무총장은 지난 28일 연합뉴스에 서한을 보내 공식 입장을 통해 "15점제 논의는 경기 시간 단축과 박진감 제고, 선수들의 체력 부담 완화를 위한 전반적인 제도 개선 차원"이라며 "어떤 선수도 겨냥하지 않았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엑스포츠뉴스


    세계 각지의 언론들은 이번 논란이 안세영의 경기 스타일과 성과를 의식한 해석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다.

    안세영은 긴 랠리와 뛰어난 체력, 후반 집중력을 앞세워 세계 최정상급 선수로 자리 잡았고, 이로 인해 기존 21점제에서 강점을 보인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BWF는 지난 2일 이사회를 통해 '15점 3세트제'를 결의했다. 내년 4월 총회에서 통과되면 하반기부터 시행된다. 중국에선 이미 국내 대회를 15점제로 하고 있다.

    이런 배경 속에 BWF는 한국 여론을 예의주시하고 지난 21일 끝난 월드투어 파이널 기간부터 현지 취재 한국 미디어에 "점수 축소가 안세영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취지의 분석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진화에 나섰다. 이어 연합뉴스에 공문을 보내 '안세영 죽이기'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까지 드러냈다.

    BWF는 "경기 규칙 개편 논의는 2014년 이후 지속적으로 이어져 온 사안"이라며 "특정 선수의 우세를 약화시키기 위한 조정이라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엑스포츠뉴스


    또한 "경기 시간이 짧아질 경우 선수들의 부상 위험이 줄고, 장기적으로는 정상급 선수들이 더 오랜 기간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BWF는 안세영이 현재 여자 단식 부문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스타라는 점을 직접 언급하며, "오히려 새로운 제도는 안세영과 같은 최정상급 선수들에게도 공정하게 적용되는 변화"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BWF는 2014년 이후 여러 차례 경기 운영 방식 개선 방안을 논의해 왔으며, 특히 2018년과 2021년에 연이어 점수제 개편안을 거론했지만 회원국 찬성 부족으로 실현되지 않았던 바 있다.

    엑스포츠뉴스


    한편 안세영은 최근 BWF 월드투어 파이널 대회를 마치고 귀국한 자리에서 새로운 룰 논의에 대해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적응이 필요겠하지만 경기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 수 있는 방향이라면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경기 중 체력 부담을 줄일 수 있기에 오히려 자신에게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해볼 수 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소후닷컴이나 넷이즈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안세영이 더 많은 대회에 참가해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 "중국 선수들에게 마냥 유리하다고 볼 수 없다", "15점제는 안세영과 큰 관련이 없을 것"이라는 나름대로의 긍정적인 의견이 나왔다.

    반면 "안세영 견제 목적이 아니면 아닌 거지, 왜 세계연맹 고위직이 한국 언론에 공문을 보내 의견을 말하느냐", "안세영이 혜택받고 있는 것 아니냐"는 다소 민감한 의견도 나왔다.

    15점 3세트제 도입은 선수 보호 차원의 명분이 강하다. 최근 배드민턴 선수들의 수비력이 증가하면서 스매시 강도가 떨어지는 여자단식이나 여자복식의 경우는 풀세트 접전이 벌어지는 경우 경기 시간이 2시간에 육박하기도 한다. 당장 안세영 역시 지난 21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2025 BWF 월드투어 파이널 결승전에서 중국의 왕즈이와 무려 1시간 36분간 혈투를 벌인 끝에 게임스코어 2-1(21-13 18-21 21-10) 승리를 따낸 바 있다.

    엑스포츠뉴스


    BWF의 공식 항의와 해명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점수제가 실제 도입될 경우 안세영을 포함한 정상급 선수들의 경기 운영 방식이 어떻게 달라질지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두 차례 올림픽에서 남자복식을 연속 우승하며 배드민턴 신흥 강국으로 떠오른 대만 언론도 이 문제를 조명하면서 '안세영 죽이기' 논란은 BWF 해명과 상관 없이 당분간 계속 이슈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