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민 잔류-이재원 복귀-외인 4인방... 빈틈없는 전력 완성
"김윤식-이민호가 자리가 없다니"... 역대급 마운드 뎁스 구축
웰스 하나만 해도 외국인 3명 풀타임 선발 돌리는 효과
매년 튀어나오는 신인... 신구조화도 이상적이다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한국시리즈 5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4승 1패 기록으로 통합 우승을 차지한 LG 선수들이 염경엽 감독을 헹가래 하고 있다.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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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프로는 승자 독식 세계다. 우승 팀이 모든 것을 다 가져간다. 2025시즌 우승팀은 LG 트윈스다. 그런데 단순히 한 번의 우승이 끝이 아니다. LG 트윈스의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우승이라는 감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LG는 이미 더 거대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 구단 역사상 최초의 2연패 말이다.
2025년 통합 우승으로 증명한 '신구 조화'의 성공 방정식, 그리고 2026년을 앞두고 완성된 '공포의 마운드'는 LG 왕조의 서막을 알리고 있다.
염경엽 감독의 승부수는 적중했다. "우승과 육성을 모두 잡겠다"던 그의 선언은 허언이 아니었다. 2025 한국시리즈(KS) 엔트리는 1985년생 베테랑 김진성부터 2006년생 루키 박시원까지, 완벽한 신구 조화를 이뤘다.
9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올해의 감독상을 받은 염경엽 감독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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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박해민, 오지환 등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들이 중심을 잡는 사이, 젊은 피들이 그라운드를 휘저었다.
'히트상품' 송승기는 11승을 거두며 풀타임 선발로 도약했고, 문보경은 2년 연속 100타점을 기록하며 4번 타자의 위용을 뽐냈다.
여기에 구본혁, 김영우 등 새로운 얼굴들이 필승조와 내야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젊은 선수들이 주연급 조연으로 성장하며 일궈낸 우승이기에 그 의미는 남달랐다.
우승 팀이 다음 시즌 고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전력 유출과 '우승 후유증'이다. 하지만 2026년의 LG에게서는 약점을 찾아보기 힘들다.
오히려 전력이 더 강해졌다. 타 구단 관계자들이 "이건 반칙 아니냐"며 혀를 내두를 정도다.
키움 히어로즈 시절의 라클란 웰스.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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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상상을 초월하는 마운드 뎁스(Depth)다. 마운드는 그 어떤 전력보다 확실히 계산되는 전력이다. 팀의 능력치를 파악할때 가장 먼저 보는 지표다. 투수력은 장기레이스를 할때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LG는 앤더스 톨허스트, 요니 치리노스, 그리고 아시아 쿼터 라클란 웰스까지 외국인 투수 3명과 모두 계약을 마쳤다. 웰스는 사실상 3선발급 외국인 투수나 다름없다. 이는 이미 지난 시즌 웰스가 키움을 퇴단할때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현재 아시안쿼터 선수중 무조건 풀타임 선발이 된다는 선수는 웰스 하나뿐이다. 아시안쿼터에서 압도적인 수준을 자랑한다. 즉 LG는 외국인 선발 투수 3명을 풀시즌으로 돌리게 되는 것이다. 이건 상상을 초월하는 효과다.
토종 선발진은 더 화려하다. 올해 10승 이상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찍은 임찬규(11승), 손주영(11승), 송승기(11승)가 건재하다. 여기에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10승 경험자' 이민호와 '좌완' 김윤식이 합류한다.
2026시즌 전역에 팀에 합류하는 이민호.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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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계산으로도 선발 자원만 8명이다. 차명석 단장이 "김윤식과 이민호가 들어갈 자리가 없어 불펜이나 예비 선발로 시작해야 할 판"이라고 행복한 비명을 지를 정도다. 선발 투수의 줄부상에도 끄떡없는, KBO 역사상 유례없는 '철벽 로테이션'이 완성된 셈이다.
스토브리그의 최대 과제였던 '캡틴' 박해민의 잔류는 화룡점정이었다. 박해민의 수비 범위와 주루 플레이는 대체 불가 자원이다. 김현수는 대체할 수 있다. 하지만 당장 박해민은 대체제가 없다. 자칫 흔들릴 뻔했던 외야의 중심축을 지켜내면서 LG는 전력 누수를 '0'으로 만들었다. 박동원과 홍창기의 장기계약 과제가 남아있지만, 어쨌든 올 시즌 그들은 LG에 남아있다.
이재원이 올 시즌 김현수를 대신해서 주전 라인업에 선다.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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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1라운드 신인 양우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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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군 복무를 마친 '잠실 거포' 이재원의 복귀는 김현수의 이적을 대비할 확실한 카드다. 어차피 자리를 줬어야 하는 선수다. 그런 의미에서 50억을 아끼고 김현수 대신 이재원으로 세대교체를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흐름이다.이재원은 김현수에 비해 컨택 능력은 떨어질지 몰라도 장타력은 뛰어나고 어쨌든 우타자다.
기존의 홍창기, 문성주, 문보경 등 전성기를 구가하는 좌타자들에 우타 이재원의 파워가 더해지면 LG 타선은 쉬어갈 곳 없는 지뢰밭이 된다.
좋은 신인들도 꾸준히 수급되고 있다. 작년 김영우를 선발해서 훌륭하게 키워냈다. 재작년에는 박명근이 팀 전력의 주축이 됐다. 올해는 최대어급 양우진을 8순위에서 얻어내는 행운을 누렸다. 박관우 같은 야수 자원도 염 감독의 신임을 얻었다. 포수쪽에서도 이주헌, 이한림 등이 크고 있다.
투타의 완벽한 조화, 끊임없이 솟아나는 유망주, 그리고 과감한 투자. LG 트윈스는 이제 단순한 강팀을 넘어 '왕조'를 건설할 모든 준비를 마쳤다.
물론, 삼성을 비롯해서 많은 팀들이 본격적으로 LG의 견제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적어도 현 시점에서만 계산하자면 2026년, 잠실벌에는 또 한 번의 우승 팡파르가 울려 퍼질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 보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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