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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1 (목)

    한국 선수 최초 MLB 명예의 전당 후보... 추신수가 받은 '의미 있는 1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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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HN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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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HN 이한민 인턴기자) 한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 투표 명단에 이름을 올린 추신수가 첫 득표에 성공했다.

    미국 텍사스 지역 매체 DLLS 소속 제프 윌슨 기자는 31일(한국시간) 자신이 행사한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를 공개하며 추신수에게 한 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명예의 전당 투표는 원칙적으로 익명으로 진행되지만, 일부 기자들이 개인적으로 투표 내용을 밝히는 경우가 있다.

    윌슨 기자는 추신수의 헌액 가능성에 대해서는 냉정한 시선을 유지했다. 그는 "추신수가 전체 득표의 5%를 넘겨 후보 자격을 이어갈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높지 않다"고 짚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뛴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상징적인 존재"라고 평가했다.

    이어 "언젠가 한국 선수가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날이 온다면, 추신수는 그 길을 처음 닦은 개척자로 반드시 언급될 인물"이라며 "추신수에게 표를 주기에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야구 외적인 행보도 표심에 영향을 미쳤다. 윌슨 기자는 코로나19 여파로 마이너리그 시즌이 중단됐던 2020년, 추신수가 텍사스 산하 마이너리그 선수 191명 전원에게 각각 1,000달러를 사비로 전달한 사례를 언급하며 "추신수의 리더십과 책임감을 보여준 장면"이라고 덧붙였다.

    추신수는 2005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빅리그 무대를 처음 밟은 뒤 2020년까지 16시즌 동안 MLB에서 활약했다. 통산 1,6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5,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를 기록했고, OPS는 0.824에 달한다.

    2018년에는 데뷔 후 처음 올스타에 선정됐으며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으로 52경기 연속 출루를 달성해 아시아 선수 및 구단 역사상 최초 기록을 세웠다. 20홈런-20도루 시즌도 세 차례 작성하며 공·수·주를 겸비한 외야수로 존재감을 남겼다.

    추신수는 지난달 18일 2026년 명예의 전당 신규 투표 대상자 12명 가운데 한 명으로 포함됐다.

    MHN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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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예의 전당 투표는 BBWAA(미국야구기자협회) 소속 기자들 가운데 10년 이상 메이저리그를 취재한 이들에게만 투표권이 주어진다. 전체 투표의 75% 이상을 얻어야 헌액이 확정되며, 5%를 넘기지 못하거나 10년 동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후보 자격을 잃는다. 이번 투표 결과는 내년 1월 21일 공개되고 헌액식은 7월 27일 열릴 예정이다.

    현실적인 문턱은 높다. 추신수가 내년에도 후보 자격을 유지하려면 최소 5%의 득표율을 기록해야 하지만, 경쟁자들의 면면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도전이다.

    그럼에도 이번 '1표'가 갖는 의미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선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라는 치열한 무대에서 16시즌을 버텨내며 후배들에게 하나의 이정표가 됐고, 그 과정과 헌신이 미국 현지 언론의 평가로 이어졌다. 결과와 별개로 추신수가 남긴 발자취는 이미 충분히 깊다.

    사진=MHN DB, 텍사스 레인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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