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준형 기자] 두산 홍건희 2025.08.23 / soul1014@osen.co.kr |
[OSEN=이후광 기자] 당차게 옵트아웃을 선언하고 두산 베어스를 떠났건만 미아 상태에서 병오년 새해를 맞이하게 됐다. 홍건희는 스프링캠프 출국에 앞서 새 둥지를 찾을 수 있을까.
지난 2023시즌을 마치고 생애 첫 FA 권리를 행사한 홍건희는 2024년 1월 원소속팀 두산과 2+2년 최대 24억5000만 원(계약금 3억 원, 연봉 총액 21억 원, 인센티브 5000만 원) 조건에 계약했다.
계약 조건이 다소 독특했다. 계약 첫 2년 동안 최대 9억5000만 원(인센티브 포함)을 수령하며, 2년 뒤 두산 잔류를 택하면 2년 15억 원 연장 계약이 자동적으로 이뤄지고, 반대의 경우 자유 신분으로 다시 시장에 나오는 조건에 사인했는데 2년이 지나 전격 옵트아웃을 선언했다. 홍건희는 지난 11월 17일 2년 15억 원을 포기하고 자유계약 신분을 택했다.
화순고를 나와 201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IA 타이거즈 2라운드 9순위 지명된 홍건희는 2020년 6월 류지혁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으로 이적해 인생을 바꿨다. KIA에서 강속구를 보유하고도 제구 난조로 인해 방황을 거듭했던 그는 두산 유니폼을 입고 제구가 되는 강속구를 힘차게 뿌리며 리그 정상급 뒷문 요원으로 거듭났다.
2011년 데뷔 후 트레이드 전까지 약 10년 동안 347이닝을 담당한 홍건희는 두산 이적 후 올해까지 6시즌 만에 330이닝을 달성했다. 2020시즌 68⅔이닝을 시작으로 2021년 74⅓이닝, 2022년 62이닝, 2023년 61⅔이닝, 2024년 59⅓이닝, 2025년 16이닝을 소화하며 두산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이 기간 18승 53세이브 50홀드를 수확했다.
[OSEN=잠실, 조은정 기자]27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두산은 윤태호, 삼성은 가라비토를 선발로 내세웠다.7회초 두산 홍건희가 역투하고 있다. 2025.08.27 /cej@ose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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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2025시즌 성적이었다. 올해 16이닝에서 알 수 있듯 부상과 부진에 신음하며 20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6.19를 남기는 데 그쳤다. 개막 직전 우측 팔꿈치 내측 인대가 손상되는 악재가 발생, 70일이 넘도록 재활 및 회복에 전념했다. 우여곡절 끝 6월 7일 1군 무대로 돌아왔으나 잦은 기복을 보여 다시 2군에서 재정비 시간을 가졌고, 후반기 13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5.06으로 빛을 보지 못했다.
홍건희는 2+2년 계약의 2년을 마치고 옵트아웃 발동과 관련해 장고를 거듭했다. 올해 기록을 감안했을 때 두산 잔류가 유력해보였으나 2년 15억 원보다 더 나은 계약이 가능할 것이란 계산 아래 두산을 떠나기로 했다.
홍건희가 옵트아웃을 선언한지도 어느덧 한 달이 훌쩍 지난 상황. 그런데 현실은 녹록치 않다. FA 시장에서 소위 말하는 대어급들이 모두 새 둥지를 찾은 상황에서 홍건희의 계약은 감감무소식이다. 옵트아웃 선언 당시만 해도 믿을 구석이 있어 보였으나 의외로 계약이 장기전 양상을 띠고 있다. 특정 구단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결국 2025년 내 계약은 실패로 돌아갔다.
[OSEN=김성락 기자] 두산 베어스 홍건희. 2025.03.11/ ksl0919@osen.co.kr |
아시아쿼터 제도 도입과 옵트아웃 선언이 겹치며 계약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최대 20만 달러(약 2억9000만 원)라는 합리적 금액으로 아시아 자원을 영입할 수 있게 되면서 15억 원 이상을 바라는 홍건희의 계약이 뒷전으로 밀린 모습이다. 실제로 10개 구단 가운데 KIA 타이거즈를 제외한 9개 구단이 투수를 선택, 선발 또는 불펜 보강에 성공했다.
두산만 해도 홍건희가 더 이상 아쉽지 않게 됐다. 2차 드래프트에서 양도금 3억 원을 들여 베어스 왕조의 주역 이용찬을 복귀시켰고, 아시아쿼터에 총액 20만 달러를 들여 일본프로야구 출신 타무라 이치로를 영입했다. 두산 구단은 “홍건희가 떠나면서 투수진 중심을 잡을 자원이 필요해 이용찬을 영입했다”라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자유의 몸' 홍건희는 원소속팀 두산을 제외한 9개 구단과 자유로운 협상이 가능하다. 비FA 자유계약선수라 보상선수도, 보상금도 필요 없다. 여전히 불펜의 매력적인 카드로 평가받는 홍건희는 2년 15억 원 그 이상의 계약을 통해 옵트아웃 발동을 신의 한 수로 만들 수 있을까.
[OSEN=잠실, 최규한 기자]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두산은 곽빈, 방문팀 NC는 라일리 톰슨을 선발로 내세웠다.8회초 마운드에 오른 두산 홍건희가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5.08.14 / dreamer@ose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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