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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2 (금)

    “선진 시스템 새싹들과 공유 마지막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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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부하며 운동한다' IMG와 KBO의 '가교' 봉중근 SSG 코치
    “KBO리그 코치 데뷔 책임감 느껴”
    “3월 WBC 과거 영광 되찾았으면”


    한국일보

    봉중근 IMG 아카데미 코치(현 SSG 코치)가 미국 플로리다 브레이든턴에 있는 IMG 아카데미에서 배팅볼을 던져주고 있다. 봉중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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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야구의 미래를 짊어질 새싹들이 미국 아마추어 스포츠의 성지로 떠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그 가교 역할을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잔뼈가 굵은 봉중근(45) SSG 코치에게 맡겼다.

    KBO는 유망주 육성 프로그램인 '넥스트-레벨 트레이닝 캠프'를 우수하게 수료한 고교야구 선수 16명을 2~31일 IMG 아카데미에 파견한다. 미국 플로리다 브레이든턴 소재의 IMG 아카데미는 테니스를 비롯해 농구 야구 축구 골프 등 여러 종목에서 인재를 양성하는 스포츠 명문 보딩스쿨이며 프로 선수들에게는 최고의 사설 트레이닝 기관이다. 단기 유학이지만 KBO에서 선수를 보내는 건 처음이다. 이들은 현지 전문 지도자들과 약 한 달 동안 체계적인 훈련을 할 예정이다.

    봉 코치는 현재 IMG 아카데미의 코치 신분으로 현지에 머물고 있다. 지난 2022년 11월 한국인 최초의 정식 지도자로 발탁돼 3년 넘게 몸담고 있다. 올해부터 SSG 유니폼을 입게 되면서 봉 코치에게 이번 KBO 프로그램이 IMG에서의 마지막 미션이 됐다.

    새해 첫날 연락이 닿은 봉 코치는 “IMG 아카데미에서 그동안 습득한 시스템을 짧은 기간이지만 어린 선수들에게 성심껏 전달해주고 이곳 생활을 마무리하려 한다”면서 “SSG에서도 퓨처스 유망주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해 주고 싶다”고 밝혔다.

    1978년 문을 연 IMG 아카데미는 1987년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그룹인 IMG가 이를 인수하면서 종목들을 확대해 현재에 이르렀다. 가장 역사가 오래된 테니스에서는 피터 샘프라스(미국),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 등 전설적인 스타들이 이곳을 거쳤다. 후발 종목인 야구와 농구에서도 매년 드래프트 지명자가 나오는 등 영역을 넓히고 있다. 봉 코치는 “웨이트트레이닝, 멘털 등 모든 분야에서 철저한 분업 코칭이며 1대1 맞춤형 관리로 선수를 케어하는 게 이곳의 최대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IMG가 각광받는 이유는 국내 체육계의 지향점이기도 한 운동과 학업의 병행을 완벽하게 성공해냈기 때문이다. 이곳 학생들의 아이비리그 등 명문대 진학률은 9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봉 코치는 “일정 수준 성적을 받지 못하면 운동을 할 수 없다. 미국의 일반 고등학교와 수업 커리큘럼은 똑같다”면서 “매년 메이저리그, NBA(미국프로농구) 지명 선수도 나오지만 대부분 대학에 진학해 운동과 공부, 두 가지 길을 열어 놓는다”고 설명했다.

    봉 코치는 현역 시절 태극마크를 달고 유독 존재감을 보였다. 2006∙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에 출전했으며, 특히 일본과의 경기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 '봉의사'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열린 레전드 간 친선경기 ‘한일 드림 플레이어즈 게임 2025’에 출전했던 봉 코치는 “모처럼 옛 동료들을 만나 과거의 영광이 새록새록 되살아났다”면서 “3월 열리는 WBC에서 후배들이 좋은 성적을 내서 다시 한번 한국 야구의 힘을 세계에 알렸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봉 코치는 2021년 불미스러운 일로 질타를 받기도 했다. 그래서 이번에 은퇴 후 8년 만에 코치로 데뷔하면서 KBO로부터 40시간의 사회 봉사 제재도 받았다. 그는 “당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더욱 책임감 있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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