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코치 데뷔 책임감 느껴”
“3월 WBC 과거 영광 되찾았으면”
봉중근 IMG 아카데미 코치(현 SSG 코치)가 미국 플로리다 브레이든턴에 있는 IMG 아카데미에서 배팅볼을 던져주고 있다. 봉중근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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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의 미래를 짊어질 새싹들이 미국 아마추어 스포츠의 성지로 떠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그 가교 역할을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잔뼈가 굵은 봉중근(45) SSG 코치에게 맡겼다.
KBO는 유망주 육성 프로그램인 '넥스트-레벨 트레이닝 캠프'를 우수하게 수료한 고교야구 선수 16명을 2~31일 IMG 아카데미에 파견한다. 미국 플로리다 브레이든턴 소재의 IMG 아카데미는 테니스를 비롯해 농구 야구 축구 골프 등 여러 종목에서 인재를 양성하는 스포츠 명문 보딩스쿨이며 프로 선수들에게는 최고의 사설 트레이닝 기관이다. 단기 유학이지만 KBO에서 선수를 보내는 건 처음이다. 이들은 현지 전문 지도자들과 약 한 달 동안 체계적인 훈련을 할 예정이다.
봉 코치는 현재 IMG 아카데미의 코치 신분으로 현지에 머물고 있다. 지난 2022년 11월 한국인 최초의 정식 지도자로 발탁돼 3년 넘게 몸담고 있다. 올해부터 SSG 유니폼을 입게 되면서 봉 코치에게 이번 KBO 프로그램이 IMG에서의 마지막 미션이 됐다.
새해 첫날 연락이 닿은 봉 코치는 “IMG 아카데미에서 그동안 습득한 시스템을 짧은 기간이지만 어린 선수들에게 성심껏 전달해주고 이곳 생활을 마무리하려 한다”면서 “SSG에서도 퓨처스 유망주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해 주고 싶다”고 밝혔다.
1978년 문을 연 IMG 아카데미는 1987년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그룹인 IMG가 이를 인수하면서 종목들을 확대해 현재에 이르렀다. 가장 역사가 오래된 테니스에서는 피터 샘프라스(미국),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 등 전설적인 스타들이 이곳을 거쳤다. 후발 종목인 야구와 농구에서도 매년 드래프트 지명자가 나오는 등 영역을 넓히고 있다. 봉 코치는 “웨이트트레이닝, 멘털 등 모든 분야에서 철저한 분업 코칭이며 1대1 맞춤형 관리로 선수를 케어하는 게 이곳의 최대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IMG가 각광받는 이유는 국내 체육계의 지향점이기도 한 운동과 학업의 병행을 완벽하게 성공해냈기 때문이다. 이곳 학생들의 아이비리그 등 명문대 진학률은 9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봉 코치는 “일정 수준 성적을 받지 못하면 운동을 할 수 없다. 미국의 일반 고등학교와 수업 커리큘럼은 똑같다”면서 “매년 메이저리그, NBA(미국프로농구) 지명 선수도 나오지만 대부분 대학에 진학해 운동과 공부, 두 가지 길을 열어 놓는다”고 설명했다.
봉 코치는 현역 시절 태극마크를 달고 유독 존재감을 보였다. 2006∙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에 출전했으며, 특히 일본과의 경기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 '봉의사'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열린 레전드 간 친선경기 ‘한일 드림 플레이어즈 게임 2025’에 출전했던 봉 코치는 “모처럼 옛 동료들을 만나 과거의 영광이 새록새록 되살아났다”면서 “3월 열리는 WBC에서 후배들이 좋은 성적을 내서 다시 한번 한국 야구의 힘을 세계에 알렸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봉 코치는 2021년 불미스러운 일로 질타를 받기도 했다. 그래서 이번에 은퇴 후 8년 만에 코치로 데뷔하면서 KBO로부터 40시간의 사회 봉사 제재도 받았다. 그는 “당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더욱 책임감 있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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