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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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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덴 조 "美주연작 무산되고 배우 은퇴…'케데헌'에 고마운 이유는"[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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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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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배우 아덴 조가 배우 은퇴 결심을 했던 순간에서 다시 '케데헌'을 만난 이후 심경을 솔직하게 전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의 루미 목소리 연기를 맡은 한국계 미국인 배우 아덴 조가 최근 내한에 나선 가운데, 서울 삼성동 아셈타워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남을 갖고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아덴 조는 '케데헌'을 만나기 전까지 슬럼프로 은퇴 고민을 했었다고 밝혔다. 첫 주연작인 넷플릭스 '파트너 트랙'의 시즌2가 무산됐기 때문이다.

    아덴 조는 당시 상황에 대해 "20년 넘게 미국에서 활동하며 처음으로 원톱 주연이 된 드라마가 있었다. 커리어에서 이제 '마이 타임(My time)'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쉽게 빨리 끝났다. 그러고 나서 저도 '여기까지인가 봐' 싶어 지치고 어려웠다. 오디션 볼 자신도 없어서 은퇴를 했다"며 "스태프들에게도 '여태까지 즐거웠지만 난 이제 이걸 다시는 못할 것 같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의미 있는 작품을 하고 싶은데 그게 안 될 것 같았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배우로서 새로운 것, 차별성 있는 걸 하고 싶었다"고 당시 허탈했던 심경을 전했다.

    이어 "남들이 봤을 땐 '네 쇼(Show) 했잖아, 이걸로 만족해야지' 할지 모르지만, 동양 여자의 스토리를 시작만 하고 끝낸 게 불공평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1년 반 동안 쉬면서 한국에서 1년 휴가를 보냈다. 그때쯤 영화 '퍼펙트 걸' 제작을 시작했다. 배우로서 주인공을 해야 한다는 욕심은 내려놓고 휴가를 보내며 리서치를 했다. 내가 정말 원하는 게 뭔지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고, 정면에 나서는 건 그만두고 제작이나 대본 기회를 찾았다"고 밝혔다.

    아덴 조는 "미국에서 계속 이렇게 가면 너무 어렵다고 생각했고 나이가 드니까 '나는 여기까지인가 봐, 어린 친구들을 도와줄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퍼펙트 걸'에서는 저보다 열 살 어린 아델라인 루돌프랑 전소미 같은 여자 동양 배우에게 좋은 기회를 주고 싶었다. 제가 10년, 20년 전에 이런 기회가 있었다면 커리어가 더 다양했을까 하는 마음으로 제작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흥미가 생겼다"고 새 영화 '퍼펙트 걸'을 제작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그는 "한국 감독님들은 저를 미국인으로 보고, 반대로 미국에서 일하기도 쉽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케데헌'으로는 한국 촬영 감독님, 한국 스태프들과 할리우드 작품을 만든 거다. 커리어에서 처음이라 너무 좋았다. 오디션이 들어왔을 때 감독님 성함이 '강' 씨인 걸 보고 '우리 엄마도 강 씨인데, 한국 사람이다. 이건 해야지' 하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메이비 해피엔딩'(어쩌면 해피엔딩)도 서브 역할을 했는데 그것도 작가가 한국인이었다. 한국에서 작업하는 작품이 있다면 누구든 지원해 주는 역할을 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새로운 길이 생긴 것 같다. 그러면서 이번 작품을 하며 '나 연기 진짜 사랑하네'라고 다시 느꼈다. 보이스 액팅을 할 때 마이크 앞에 카메라가 다 있어서 부끄럽기도 했지만 재밌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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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덴 조는 "라이브 액션은 배우만 보고 있지만 보이스 액팅은 카메라가 다 있으니까 가끔 눈 감고 한다. 목소리만 쓰는 연기라 감독님에 대한 신뢰가 많아야 한다. 제가 생각하는 소리와 감독님이 듣는 게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 다 눈 감으면서 부끄러운 것도 많았지만, 이 작품에 제일 고마운 건 연기를 시작하고 배우가 된 걸 다시 기억하게 해 준 것이다"라고 '케데헌'으로 다시 배우로서 마음가짐을 찾게 해준 것에 감사를 전했다.

    아덴 조는 그동안 미국에서 한국계 배우로 활동하며 느낀 어려움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전했다.

    그는 "예전엔 한국이 어딨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 선생님들도 '한국? 중국 아니야?'라고 묻곤 했다. 어릴 때부터 그런 걸 설명하는 게 너무 어려웠다. 20년 전엔 한국 식당 찾기도 힘들었다. 배우 활동을 시작하며 '어떻게 한국이 다르다는 걸 보여주지?' 고민했다. 미국 작품에서 나라도 한국 모습으로 나오면 동양을 보는 눈이 변할까 싶어 20년을 보냈는데, 사실 난 실패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이제 와서 보면 실패가 아니라 그게 내 길이었나 보다. 3년 전 큰 실패를 맛봤던 8월 26일(파트너트랙 시즌1 공개일)에 딱 맞춰서 이번 성공의 선물이 온 느낌이다. '파트너 트랙' 때도 주인공이 중국 사람이었지만 제가 캐스팅되면서 한국 사람으로 바꾸고 잡채, 갈비찜, 송편도 어렵게 구해서 담았다. 대본에 없던 한국어 대사도 넣으며 노력했지만 그때는 많은 분이 못 본 것 같다. 이번 작품에서 한국 밥상 같은 문화가 애니메이션으로 예쁘게 담긴 걸 보며 이제야 시작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케데헌'으로 다시 날아오른 아덴 조는 다음 행보에 대해 "지금 너무 좋은 대본을 보고 있고 준비 중이다. 지난 작품도 한국 감독이었고 다음도 한국 감독님과 해보고 싶다. 새로운 도전을 하며 열심히 한국어를 배우고 있지만 '세컨드 랭귀지(My second language)'라 여전히 어렵다. 원래 미국 작품 몇 개가 있었지만 홀딩하고 더 좋은 한국 작품을 찾고 있다. 마음이 급하지는 않다. 몇 년 쉬면서 좋은 걸 찾았으니 이번에도 천천히 맞는 걸 찾고 싶다"고 전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케데헌'은 케이팝 슈퍼스타인 루미, 미라, 조이가 화려한 무대 뒤 세상을 지키는 숨은 영웅으로 활약하는 이야기를 담은 액션 판타지 애니메이션 영화다. 아덴 조는 루미 역으로 2025 노스캐롤라이나 영화비평가협회(NCFCA) 시상식에서 베스트 보컬 퍼포먼스 인 애니메이션·믹스드 미디어 부문을 수상했다.

    '케데헌'은 지난해 6월 공개 이후 넷플릭스 최초로 3억뷰를 달성했으며, '골든'은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인 핫100에서 1위에 오르는 등 글로벌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이후 미국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도 애니메이션상, 주제가상 2관왕을 차지한 데 이어, 오는 3월 15일(현지시간) 미국 LA에서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2개 부문 후보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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