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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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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 만나고 오다 軍 헬기에 참변…가족사진 꺼낸 美 피겨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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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신문

    막심 나우모프가 1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경기를 마친 뒤 키스 앤드 크라이존에서 가족사진을 꺼내 보이고 있다. 2026.2.11 밀라노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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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함께 해냈어요.”(We did it together.)

    지난달 열린 2026 피겨 스케이팅 전미선수권 대회에서 3위로 올림픽 진출권을 획득했을 당시 막심 나우모프(24)는 속으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나(I)가 아닌 우리(we)였던 이유는 부모님을 생각했기 때문이다. 당시 그가 키스 앤드 크라이존에서 가족사진을 꺼내고 눈물을 왈칵 쏟아내는 장면은 전 세계 피겨 팬들에게 큰 감동과 울림을 줬다.

    나우모프는 1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를 마치고 또다시 가족사진을 꺼내들었다. 키스 앤드 크라이존에서 부모님과 찍은 사진을 들고 있던 그는 점수가 발표되자 부모님 사진에 입을 맞추며 그리움을 달랬다.

    나우모프는 지난해 1월 미국 워싱턴 DC에서 발생한 포토맥강 상공 공중 충돌 사고로 부모님을 잃었다. 그의 부모님은 1994 피겨 스케이팅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한 예브게니야 시시코바와 바딤 나우모프로 아들의 경기를 보고 돌아가던 중 타고 있던 비행기에 군 헬기가 날아와 충돌해 참변을 당했다. 가족을 잃었지만 올림픽을 향한 여정은 멈추지 않았고 마침내 꿈의 무대를 밟게 됐다.

    서울신문

    막심 나우모프가 1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경기를 마치고 부모님을 생각하며 하늘을 쳐다보고 있다. 2026.2.11 밀라노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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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의 연기가 끝나고 객석에서는 수십 개의 미국 국기가 펄럭였고 동시에 뜨거운 환호가 쏟아졌다. 부모님이 설립한 스케이팅 클럽 ‘내일의 챔피언’이 적힌 깃발도 보였다. 그는 응원에 대해 “몸 안에서 울리는 진동 같았다”면서 “그 사랑을 온전히 끌어안았다”고 말했다.

    경기를 마친 나우모프는 하늘을 올려다보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은반 위에서 한 걸음 한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부모님의 응원이 느껴졌다”며 “마지막 연기를 마쳤을 때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몰랐다. 그저 그들을 올려다볼 수밖에 없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키스 앤드 크라이존에서 들고 있던 사진은 내가 세 살 때 처음으로 은반 위에 섰을 때 찍었던 것”이라며 “이 사진은 심장 바로 위에 있는 크로스백 안에 늘 넣고 다닌다. 부모님은 지금까지 그랬듯 항상 내 가슴 속에 계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우모프의 여정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그는 이날 기술점수(TES) 47.77점, 예술점수(PCS) 37.88점 합계 85.65점으로 전체 14위를 기록하며 상위 24명이 출전하는 프리 스케이팅 진출권을 따냈다. 프리 스케이팅은 오는 13일 열린다.

    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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