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휴민트’ 조인성 인터뷰. 사진| NEW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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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배우 조인성이 코트를 걸치고 걸어 나오는 순간 스크린의 공기가 달라진다. 영화 ‘휴민트’의 조인성은 다시 한번 특유의 존재감으로 관객을 압도한다.
극 중 국정원 소속 조과장 역이다. 한 차례 정보원을 잃은 트라우마를 지닌 인물로, 새 정보원 채선화(신세경 분)와 사건의 소용돌이에 빠진다.
연출을 맡은 류승완 감독과 조인성은 ‘모가디슈’(2021) ‘밀수’(2023)에 이어 세 번째 호흡을 맞췄다. 누구보다 ‘조인성 사용법’을 잘 아는 류승완 감독은 이번에도 그의 훤칠한 피지컬을 십분 활용한 액션을 완성해냈다. 일각에서는 ‘우아한 액션’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영화 ‘휴민트’ 조인성. 사진| NEW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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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봐주신다면 감사하지만 저는 액션을 특별히 의식하고 연기하지 않았어요. 우아하게 보여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도 없죠. 그냥 액션은 연기의 한 부분일 뿐이에요. 제가 몸을 정말 잘 썼다면 춤도 잘 췄을 텐데 그렇지 못해요. 그렇게 보였다면 감독님의 연출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극 중 조과장이 코트를 입고 걷는 장면 역시 비슷한 맥락이다. 단순한 등장 신일 뿐인데 마치 런웨이를 연상시킨다. 다만 조인성은 “그냥 걸었다. 걸어오라고 해서 걸어왔을 뿐”이라며 “다음 장면과 감정을 알고 움직였을 뿐 어떤 이미지를 만들겠다는 의도는 없었다”고 웃음을 보였다.
조과장은 북한 보위부 소속 박건(박정민 분)과 전 연인 채선화를 둘러싼 사건의 중심에서 관객을 안내하는 인물이다. 사건의 흐름을 이끌면서도 점차 정보원인 채선화에게 감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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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성은 이 지점에서 무엇보다 ‘톤 조절’을 중요하게 여겼다. 그는 “조과장의 시선을 통해 관객이 사건에 이입하게 되기 때문에 연기를 너무 진하게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제가 감정을 과하게 드러내면 관객에게 특정 감정을 요구하는 느낌이 될 수 있다. 대신 따라오면서 자연스럽게 느끼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조인성은 ‘국정원 요원’이라는 캐릭터가 지닌 선입견에도 주목했다. 그는 “국정원이라고 하면 이유 없이 무섭게 느껴질 수 있다. 사실은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사람들인데 그런 이미지에서 조금 벗어나고 싶었다”며 “정보만 주고받는 관계가 아니라 감정을 교류하는 인물로 그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채선화와의 관계 역시 영화 속 중요한 감정 축이다. 일부 관객은 두 인물 사이에서 이성적 텐션을 읽기도 한다. 이에 대해 조인성은 단정적인 해석을 경계했다.
“이성적 텐션이라고 규정하고 싶진 않아요. 그렇다고 완전히 없다고도 생각하지도 않아요. 관객이 어떻게 느끼느냐가 더 중요하죠. 그런 미묘한 감정이 영화의 결을 풍성하게 만들기도 해요. 의도적으로 노렸다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생기는 ‘케미’, 화학작용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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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디즈니+ ‘무빙’에서 연기했던 안기부 요원 김두식과의 기시감에 대한 질문도 빠지지 않았다. 조인성은 “그렇게 보실 수는 있지만 작품 선택 과정에는 시기적인 요인이 크다”며 “만약 류승완 감독님이 기시감을 우려했다면 캐스팅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진출이나 수상 욕심에 대해서는 담담한 현실 인식이 이어졌다. 조인성은 “지금도 충분히 행복하다”며 “적극적으로 해외를 목표로 하겠다는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요즘은 OTT를 통해 자연스럽게 해외 관객과 만나기도 한다”며 “결국 중요한 건 한국에서 좋은 작품을 꾸준히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sjay09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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