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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보좌역에게 전화를 건 발신인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의 강호인 휴스턴 애스트로스였다. 그간 추 보좌역과 특별한 접점이 없었던 휴스턴이지만, 캠프를 앞두고 추 보좌역에게 구단간 교류를 제안했다. 사실 KBO리그 구단이 메이저리그의 선진 문물을 배우기 위해 교류를 요청하는 경우는 많다. 그마저도 문턱이 높아 잘 성사되지 않는다. 그런데 이번에는 메이저리그 구단, 그것도 성적을 잘 내는 빅마켓 구단이 SSG에 먼저 제안을 한 것이다. KBO리그 역사상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었다.
추 보좌역은 박찬호와 더불어 메이저리그에 가장 잘 알려진 한국 선수다. 괴물들이 득실대는 메이저리그에서만 16년을 뛰며 화려한 성적을 남기고 한국 야구를 세계에 알렸다. 그리고 20년을 미국에서 생활하며 쌓은 네트워크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 지난해 아드리안 벨트레와 콜 해멀스라는 전설적인 선수들을 한국에 불러 퓨처스팀(2군) 선수들에게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추 보좌역은 여전히 텍사스 등 메이저리그 구단과 활발하게 소통하며 메이저리그의 선진 시스템을 수소문하고, 한국식으로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을 찾기 위해 한국과 미국을 오가고 있다. 한국 내 구단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고민하던 휴스턴도 그런 추 보좌역이 구단 내에서 어떤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고 이번 교류까지 이어졌다. 추 보좌역의 ‘맨파워’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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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방식으로 교류를 시작하고 또 이어 갈 것인지 근래 활발한 논의가 이뤄졌고, 일단 코칭스태프 교류로 첫 테이프를 끊기로 했다. SSG는 미 플로리다주 베로비치를 캠프지로 쓰고 있고, 휴스턴은 베로비치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미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피치에 매년 둥지를 튼다. 이에 이숭용 SSG 감독을 비롯한 SSG 코칭스태프가 18일(현지시간) 휴스턴 캠프가 열리는 ‘카티 파크’를 찾아 휴스턴의 선진 운영 체계를 살폈다.
SSG는 이번 교류에서 메이저리그 구단 운영 방식과 훈련 프로세스, 캠프 운영 노하우 등 구단 운영의 전반적인 방향성 설정에 초점을 맞췄다. 단순한 견학을 넘어 SSG의 차세대 육성 시스템 구축과 현장 지도자들의 시야 확대를 위해 기획에 공을 들인 셈이다. 이숭용 감독을 비롯, 경헌호 투수 총괄 코치, 임훈 타격 코치, 고윤형 코치(컨디셔닝), 스티브 홍 코치(스트랭스)가 휴스턴 캠프를 직접 찾아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메이저리그 선진 시스템을 직접 체험하고 궁금한 점을 묻는 알찬 시간을 가졌다.
휴스턴도 성대한 행사로 SSG 교류단을 환영했다. 메이저리그 스태프들이 모두 참석하는 조찬회를 열었고, SSG 코칭스태프들이 파트별로 선수단 훈련을 정밀하게 관찰할 수 있도록 모든 문을 열어줬다. SSG 코치들은 메이저리그 캠프 훈련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고, 또 어떤 시설이 갖춰져 있는지 꼼꼼하게 확인하며 견문을 넓혔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호평을 받는 휴스턴의 데이터 기반 의사 결정, 효율적 육성 시스템, 불펜 중심의 투수진 활용 및 스피드·기술 기반의 기동력 야구 등에 대해서도 정보 공유와 토론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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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교류를 성사시키고 서둘러 퓨처스팀(2군) 캠프가 열리는 일본 미야자키로 온 추 보좌역은 “메이저리그의 시스템이 무조건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수준 높은 곳의 노하우를 직접 보고 들으며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하나라도 더 늘리는 것은 분명한 자산이다. 그들의 방식을 우리 실정에 맞게 필터링하여, SSG만의 색깔로 녹여내는 것이 이번 견학의 핵심”이라면서 “단순히 시설을 둘러보는 수준이 아닌 파트별 맨투맨 벤치마킹이다. 감독은 감독끼리, 타격·투수·트레이닝 파트는 각각의 메이저리그 코치들과 필드 위에서 실시간으로 소통했다. 특히 선수단 몸 관리에 민감한 트레이닝 파트가 동행해 메이저리그의 컨디셔닝 노하우를 직접 체감하는 것은 우리 선수들의 부상 방지 및 퍼포먼스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성과를 기대했다.
SSG와 장기적 교류를 계획하고 있는 휴스턴 또한 향후 교류가 확대되길 고대했다. 휴스턴 관계자는 “한국 내 휴스턴의 인지도를 높이고, 양 구단 간의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는 것이 방향성이다. 이번 계기를 발판 삼아 앞으로 더 활발한 소통이 이어질 수 있도록 장기적인 관점에서 교류의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면서 “또한 이번 방문을 통해 휴스턴 역시 아시아 야구 문화 및 코칭에 대해 배울 수 있었고, 이를 기반으로 미국 내 아시아 선수들을 위한 더 강한 시스템을 만드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미래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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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보좌역은 “단기간이 아닌 장기적인 네트워크로 이어 가는 게 더 중요하다. 더 넓게는 이해관계가 맞아야 하지만 KBO와 MLB가 서로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계속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단 관계자 또한 “미국 현지에서는 SSG랜더스를 홍보하고, 한국에서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팬덤을 형성하는 ‘상생의 구조’를 만든다는 복안”이라면서 내년 준비를 일찌감치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SSG가 바라보는 시야가 확 넓어지는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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