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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 역사상 최대 흥행을 기록한 두 전설이 다시 마주 선다.
매니 파키아오(47·필리핀)와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8·미국)가 오는 9월 1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스피어에서 프로 리매치를 치른다. 경기는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넷플릭스를 통해 생중계된다.
이번 대결은 2015년 ‘세기의 대결(Fight of the Century)’ 이후 11년 만의 재격돌이다. 당시 두 선수는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맞붙어 460만 건의 유료방송(PPV) 구매와 7200만 달러의 현장 수입을 기록하며 복싱 사상 최고 흥행을 썼다. 승자는 메이웨더였다. 그는 파키아오를 상대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파키아오는 공동 성명을 통해 “플로이드와 나는 여전히 복싱 역사상 가장 큰 경기를 만들어냈다. 팬들은 충분히 기다렸다. 이제 리매치를 받을 자격이 있다”며 “그의 프로 전적에 유일한 패배를 안기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메이웨더는 “이미 한 번 이겼다. 이번에도 결과는 같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메이웨더는 50전 전승(27KO)으로 2017년 은퇴했다. 같은 해 종합격투기 스타 코너 맥그리거와의 복싱 경기에서 10라운드 TKO승을 거둔 뒤 공식 프로 경기는 치르지 않았지만, 이후 여러 차례 이벤트성 시범경기를 이어왔다. 그는 올해 또 다른 이벤트 매치로 마이크 타이슨과의 대결도 예고한 상태다.
파키아오는 62승(39KO) 8패 2무를 기록 중이다. 2021년 정계 진출을 위해 은퇴했으나 지난해 복귀해 WBC 웰터급 챔피언 마리오 바리오스와 맞붙어 무승부를 기록했다. 오랜 기간 제기돼온 리매치설은 최근 메이웨더의 복귀 선언과 함께 급물살을 탔다.
이번 경기는 2023년 개장한 라스베이거스 ‘스피어’에서 열리는 첫 프로 복싱 경기다. 스피어는 16만 제곱피트 규모의 곡면 내부 스크린을 갖춘 초대형 복합 공연장으로, 콘서트와 대형 이벤트 중심으로 활용돼왔다. 복싱이라는 전통 종목과 최첨단 몰입형 공간의 결합이 어떤 연출을 만들어낼지도 관심사다.
넷플릭스의 참여 역시 상징적이다. 최근 라이브 스포츠 중계에 적극 뛰어들고 있는 넷플릭스는 이번 대결을 글로벌 이벤트로 포장해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예고하고 있다. 전통적인 PPV 방식이 아닌 스트리밍 생중계라는 점에서 스포츠 중계 시장의 변화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로도 평가된다.
다만 복싱계의 시선은 엇갈린다. 첫 대결이 이미 전성기를 지난 시점에서 성사돼 경기력 면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있었던 만큼, 2026년 재대결이 어떤 의미를 지닐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특히 두 선수가 모두 40대 후반에 접어든 상황에서 ‘경쟁’보다는 ‘흥행’에 초점이 맞춰진 이벤트라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이웨더의 무패 기록이 공식적으로 걸린 경기라는 점, 그리고 복싱 역사상 가장 많은 수익을 낸 라이벌전이라는 상징성은 여전히 강력한 흡인력을 지닌다. 2015년 첫 맞대결은 총수입 6억 달러 이상을 기록하며 복싱 역사상 가장 돈이 많이 오간 경기로 남아 있다. BBC는 “11년 전 세계를 열광시켰던 두 아이콘의 재격돌. 이번에는 경기 내용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복싱 팬들의 이목이 다시 한 번 라스베이거스로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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