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장르의 미학적 진화…'당돌한 솔직함'으로 증명한 8人 존재감
[서울=뉴시스] 하츠투하츠.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02.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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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대칭, 대항, 대조. K-팝 걸그룹의 진화는 종종 이전 세대와의 치열한 문답 속에서 이뤄진다.
'K-팝 개척사' SM엔터테인먼트 소속 8인조 걸그룹 '하츠투하츠(Hearts2Hearts·하투하)'가 24일 데뷔 1주년을 맞이했다. 신인상 9관왕이라는 압도적인 지표는 단순히 수치의 나열이 아니다.
몽환적인 데뷔곡 '더 체이스(The Chase)'로 시작해 정제된 미니멀리즘의 '포커스(FOCUS)'를 거쳐, 당돌한 하우스 댄스곡 '루드!(RUDE!)'에 이르기까지 이들이 지난 1년간 그려낸 궤적은 K-팝 씬에 새롭고 뚜렷한 좌표를 찍었다.
SM 걸그룹 역사의 궤적, 그리고 하우스의 진화
하츠투하츠의 등장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K-팝 걸그룹, 특히 SM의 역사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 당대 절정이었던 소녀시대(정)와 그 반작용이었던 f(x)(반), 이를 합친 레드벨벳(합), 그리고 다시 에스파로 이어지는 헤겔의 변증법적 '정반합(正.反.合)' 서사 속에서 하츠투하츠는 선배들의 유산을 영리하게 콜라주한 변형된 '반(反)'이다.
[서울=뉴시스] 하츠투하츠.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02.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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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음악적 근간을 이루는 하우스 장르의 진화 과정도 흥미롭다. 전작 '포커스'가 피아노와 베이스가 은밀하게 결탁한 하우스로 서늘하고 심미적인 하이틴의 긴장감을 주조했다면, 신곡 '루드!'는 통통 튀는 신스 사운드를 덧입혀 쿨한 분위기를 뒤집는 발랄한 반항을 보여준다. 음악 장르의 역사적 흐름을 잇되, 젠지(Gen-Z) 세대의 문법으로 변주하며 세련된 미감을 완성해 낸 것이다.
당당함 속 솔직함…소녀들의 연대와 1주년
이러한 심미적인 서사는 멤버들의 단단한 내면과 맞닿아 있다. 데뷔 1주년을 맞은 리더 지우는 하츠투하츠만의 스타일을 "당당함 속의 솔직함"으로 정의했다. 무대 위 한 치의 오차도 없는 다인원 칼각 퍼포먼스와 무대 아래 꾸밈없는 솔직함에서 오는 온도 차이는 대중을 매료시키는 핵심 동력이다.
지난 1년의 가장 강렬한 기억으로 멤버 카르멘은 눈물과 감동이 교차했던 '첫 팬미팅'을 꼽았고, 예온은 회사 창립 30주년이라는 역사적 맥락 속에서 선배들과 호흡했던 'SM타운 라이브 2025'를 뜻깊게 회고했다. "다 같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활동하며 음원 차트 1위를 이뤄내고 싶다"는 당찬 목표나, 서로를 "없으면 안 되는 존재"라 부르는 끈끈한 고백은 이들이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소녀들의 동경과 연대가 결코 연출된 허구가 아님을 증명한다.
[서울=뉴시스] 하츠투하츠.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02.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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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확장과 '정언명령'의 수행
하츠투하츠의 시선은 이제 더 넓은 곳을 향한다. '루드!'는 발매 직후 멜론 톱100 8위 진입 및 뮤직비디오 2700만 뷰를 돌파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여기에 데뷔 1주년을 기념해 공식 팬클럽 '하츄(S2U)'의 이름으로 취약계층 여성청소년에게 5000만 원을 기부한 행보는, 대중음악 아티스트로서 보편타당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라는 일종의 '정언명령'을 훌륭히 수행하는 모습이다.
익숙한 K-팝의 역사 위에 낯설고 신선한 매력을 정교하게 쌓아 올린 8명의 소녀들의 행보는 이제 더 본격화된다. 오는 3월 이들은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서 북미 쇼케이스를 열고, 인도네시아 출신 멤버 카르멘의 고향인 자카르타에서 글로벌 팬들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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