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멜버른시티 선수들이 지난 11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7차전에서 울산 HD를 상대로 득점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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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강을 자부했던 K리그의 위상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이젠 동남아시아의 약체라 생각했던 태국에 밀리는 것도 걱정해야 한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24일 2025~2026시즌 AFC 미드시즌 클럽랭킹을 발표했다. 아시아 클럽대항전(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아시아챔피언스리그2·아시아챌린지리그) 성적에 따라 매기는 국가별 리그 랭킹에서 한국(K리그)은 랭킹포인트 85.854점으로 지난해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사우디아라비아가 122.195점으로 1위에 올랐고, 일본이 108.952점으로 2위였다. 아랍에미리트(UAE·74.253점)와 이란(68.918점), 카타르(64.501점), 태국(58.721점), 중국(49.483점), 호주(46.678점), 우즈베키스탄(46.658점)이 차례대로 그 뒤를 이었다.
K리그는 이번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 참가한 FC서울과 강원FC가 나란히 16강에 올랐다. 2024~2025시즌 광주FC가 나홀로 리그 스테이지를 통과한 것과 비교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서울과 강원이 남은 시즌 토너먼트에서 더 높은 곳을 올라간다면 오는 5월 발표되는 최종 랭킹에서도 3위를 지키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축구 현장에선 K리그의 현재 순위가 모래성이라 지적한다. AFC가 8시즌 성적을 반영해 순위를 매기다보니 높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을 뿐 최근 랭킹포인트를 따지면 한 수 아래로 여겼던 동남아시아 국가들에도 추월을 걱정해야 할 처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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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의 지난 2시즌 랭킹포인트는 처참한 수준이다. 2024~2025시즌을 살펴보면 K리그는 2019년 이후 최저점인 14.762점으로 말레이시아(15.511점)와 태국(14.875점), 싱가포르(14.833점)에도 밀렸다. 2025~2026시즌 역시 중간 랭킹포인트 12.583점으로 싱가포르(13.667점)보다 낮은 점수에 그쳤다. 태국 역시 12.083점으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특히 동아시아 3위로 K리그를 바짝 쫓고 있는 태국은 2019년 저점을 찍은 뒤 꾸준히 랭킹포인트를 쌓아가고 있는 추세라 몇 년 뒤 추월을 당해도 이상하지 않다. 이번 시즌 AFC 클럽 랭킹을 살펴보면 K리그와 태국의 점수차가 26.863점으로 좁혀졌다. 직전 시즌에는 36.109점이었다. 2016년 ACL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전북의 활약상이 9년이 지나 이번 시즌 랭킹포인트 산정에서 빠진 영향이다. K리그가 2020년 울산 HD의 우승과 2021년 포항 스틸러스의 준우승으로 정점을 찍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순위 추락은 4~5년 뒤로 예고된 것일지도 모른다.
K리그는 AFC 클럽랭킹에서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아시아 1위를 지켰지만, 이후 2~3위를 오가고 있었다. K리그의 순위 하락은 자존심 문제만은 아니다. AFC는 AFC 클럽 랭킹을 기반으로 각국 리그의 아시아 클럽대항전 티켓을 배분한다. K리그가 현재는 ACLE 티켓 2.5장과 2부리그에 해당하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2(ACL2) 티켓 1장을 받고 있다. 하지만 K리그가 동남아시아에 밀리는 추세가 이어진다면 몇년 뒤 ACLE가 아닌 ACL2에서 우승 경쟁을 벌여야 하는 처지로 전락할지 모른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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