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단 금3·은4·동3 종합 13위 차지
‘세대교체’ 파란 일으킨 태극전사 인천공항 귀국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17일간의 뜨거운 사투를 벌인 대한민국 선수단 본단이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금의환향한 한국 쇼트트랙 여자대표팀. 사진=연합뉴스 |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올림픽 2관왕 김길리. 사진=연합뉴스 |
유승민 대한체육회장과 이수경 선수단장을 필두로 한 선수들의 얼굴에는 긴 이동에 따른 피로감에도 불구,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데 대한 만족감이 묻어있었다.
폐회식 기수로 나섰던 쇼트트랙 최민정(성남시청)과 황대헌(강원도청)은 나란히 태극기를 들고 앞장서 등장했다. 2관왕에 오른 쇼트트랙 김길리(성남시청)도 수많은 취재진과 팬들의 박수 속에 환하게 웃으며 인사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유승민 대한체육회장과 이수경 단장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최 장관은 환영사를 통해 “우리 선수들이 보여준 끈기와 도전 정신은 대한민국 국민의 자부심이 됐다”고 격려했다. 이수경 단장은 “대회 기간 밤낮없이 뜨거운 응원을 보내주신 국민께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올림픽 현장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당선된 ‘봅슬레이 전설’ 원윤종은 “선거 기간이 길었는데 응원해주시고 성원해주셔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대한민국 스포츠를 위해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 선수단은 비록 목표했던 종합 10위권 진입에는 한 끗이 모자랐다. 하지만 금메달 3개·은메달 4개·동메달 3개라는 성적표는 4년 전 베이징의 아쉬움을 지워내기에 충분했다.
이번에 귀국한 본진 가운데 가장 돋보인 선수는 역시 ‘람보르길리’ 김길리였다. 김길리는 쇼트트랙 여자 1500m에서 ‘리빙 레전드’ 최민정을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새로운 쇼트트랙 여제의 등장을 알리는 서막이었다. 여자 3000m 계주에서도 금빛 질주를 합작한 김길리는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중 유일한 2관왕이자 최우수선수(MVP)로 우뚝 섰다.
최민정은 비록 여자 1500m 올림픽 3연패를 놓쳤지만 자신의 7번째 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선수 올림픽 최다 메달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번 대회의 백미는 그동안 한국 동계 스포츠의 ‘변방’으로 치부되던 설상 종목의 반란이었다. 2008년생 ‘보드 천재’ 최가온(세화여고)은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역전극을 썼다. 최가온은 앞선 두 차례의 시도에서 쓰러지며 좌절을 맛봤지만 마지막 시도에서 중력을 거스르는 비행으로 ‘전설’ 클로이 김을 무너뜨렸다. 한국 설상 역사상 첫 금메달이라는 이정표가 세워진 순간이었다.
‘백전노장’ 김상겸(하이원)의 집념도 빛났다. 네 번의 도전 끝에 거머쥔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은메달은 대한민국 동·하계 올림픽 통산 ‘400번째 메달’이라는 묵직한 훈장이 됐다. 여기에 ‘18살 소녀’ 유승은(성복고)의 동메달까지 더해 한국 스노보드는 이번 대회에서 르네상스 시대를 활짝 열었다.
최가온, 유승은, 임종언(고양시청) 등 10대 선수들의 약진은 한국 동계 스포츠의 지형도가 바뀌고 있음을 증명했다. 구태의연한 경험보다 당당한 패기로 무장한 이들은 밀라노의 얼음판과 눈밭을 거침없이 헤집으며 4년 뒤를 기약했다.
짧은 휴식을 마친 선수들은 이제 2029년 카자흐스탄 동계 아시안게임을 지나, 2030년 프랑스 알프스에서 다시 한번 ‘금빛 질주’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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