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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5 (수)

    [인터뷰] '휴민트' 조인성 "액션에 재능 없어…우아한 액션, 감독님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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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경제

    영화 '휴민트' 배우 조인성 [사진=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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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가디슈'와 '밀수'에 이어 세 번째로 류승완 감독과 호흡을 맞춘 조인성이 영화 '휴민트'로 돌아왔다. 그는 대한민국 국정원 요원 '조 과장' 역을 맡아 위험한 작전 한가운데서도 날카로운 직관과 판단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한편, 처음으로 정보원을 잃은 이후 냉혹한 임무와 인간적인 선택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물을 그려낸다. 믿고 보는 배우라는 말에 걸맞게 조인성은 절제된 감정과 묵직한 존재감으로 영화의 무드를 단단히 붙들며 작품의 중심을 완성한다.

    "액션이 우아하게 찍혔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감독님과 저는 쑥스러워서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 편이고요. 사실 저는 액션에 대해 잘 몰라요. 액션 배우가 되고 싶다는 열망도 있는 편이 아니어서요. 그렇게 (우아하게) 느껴졌다는 건 어떤 매직 같은 게 있지 않았나 싶어요. 몸을 잘 썼으면 춤도 잘 췄을 텐데 저는 그런 능력치가 없거든요."

    극 중 인물이 국정원 요원인 만큼 실제 공간을 취재하고 참고하는 과정도 있었다. 조인성은 촬영을 준비하며 느꼈던 현장의 공기부터, 배우로서 받았던 인상까지 비교적 담담하게 전했다.

    "핸드폰도 다 두고 (국정원에) 가요. 관련된 내용을 어디 올리면 안 된다고 하고 긴장되는 분위기가 있더라고요. 궁금해져서 (국정원 요원들에게) '무빙'의 김두식 같은 블랙 요원도 있냐고 여쭤봤는데 국가 기밀이라고 말할 수가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하하."

    역할을 이해하기 위해 그는 자료를 찾아보는 방식으로 접근했다. 뉴스나 다큐멘터리뿐 아니라 대중적인 프로그램도 참고 자료가 됐다.

    "탈북민들이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 '이제 만나러 갑니다' 같은 프로그램을 보면서 탈북민들이 국정원과 어떤 대화를 나누었는지 등 정보들을 찾아볼 수 있었어요. 국정원들과의 대화 등을 참고하기도 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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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휴민트' 배우 조인성 [사진=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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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션의 디테일은 현장에서 더 구체화됐다. 특히 실제 교관의 움직임은 캐릭터를 설계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됐다.

    "(국정원) 교관님이 참 멋지시더라고요. 그분을 보고 액션에 차용한 부분들이 있죠. 전문가에게 나오는 의견이니까요. 액션 할 때 '너무 멋부렸다'고 혼날 수 있는 부분인데, 실질적으로 쓰인다고 하면 고증이 되는 거잖아요. 그분이 하시는 실질적인 부분들을 액션에 녹여내면 관객분들이 재밌어하시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영화의 문을 여는 오프닝 액션 신은 해외 배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춘 장면이기도 하다. 조인성은 그 낯선 리듬이 오히려 장면의 긴장감을 키웠다고 돌아봤다.

    "해외 배우들과 액션을 하는데 그분들도 낯선 공간에서 낯선 방식으로 촬영하시는 거잖아요. 얼마나 긴장되시겠어요. 이게 액션 스타일이 (해외 배우와) 다르더라고요. 무술 감독님께서도 '저분들은 저런 리액션을 하네?' 이야기하실 정도였어요. 뭔가 딱 맞아떨어지지 않으니까 긴장되더라고요. 예상한 것보다 더 깊이 액션이 들어온다거나. 그런 불안감에 눈도 더 커지고 불안한 모습들이 잡혔는데 그런 게 현장감 있게 더 담기지 않았나 생각해요."

    조 과장은 관객을 이야기 속으로 데려가는 '안내자'에 가까운 인물이다. 조인성은 이 역할을 연기하면서 감정을 과하게 밀어붙이지 않으려는 태도를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 과장의 눈으로 이입하게 되고 그의 일상으로 (영화의) 문을 열고 닫잖아요. 안내자로서 '연기를 너무 진하게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나의 감정이 무언가 요구하게 되는 건 좋지 않다는 판단이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릭터를 운영해야 하니까 어떻게 운영할지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았죠. 저는 액션 신이 조 과장의 운영에 있어서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그가 가진 무력을 느낄 수 있는 신이니까 입체적으로 어떻게 그려갈 건지 담아볼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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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휴민트' 배우 조인성 [사진=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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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국가보위성 조장 박건 역의 박정민, 북한 식당 종업원이자 휴민트 채선화 역의 신세경과의 호흡도 언급됐다. 함께하는 장면은 많지 않았지만 현장에서의 호흡은 또렷하게 기억에 남아 있다고 했다.

    "연기할 때 연기 지능이 좋다는 건 감각적이기도 하지만 계산적이기도 하다는 거잖아요. 정해진 시간 안에 연기를 해야 하는데 감독님 말을 얼마나 잘 알아듣느냐가 중요하다고 봐요. 정민, 세경과는 만나는 신이 적었는데도 그런 게 참 잘 맞았어요. 다들 제 몫을 잘 해주었고 시간을 줄여서 하고 싶은 대로 한 번 더 시도해볼 수 있는 기회들을 얻곤 했죠. 그런 게 잘 맞았다고 봐요."

    오랜 시간 활동해 온 배우로서 스스로의 변화와 성장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그는 '새로움'보다 '단단해짐'이라는 표현을 선택했다.

    "오래 활동했다는 건 새롭지 않다는 말이기도 하잖아요. 많이 봐왔으니까요. 무엇을 다르게 할 것인가 고민은 똑같아요. 새로운 걸 보여주느냐보다 단단해졌느냐를 보여줄 수 있죠.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는 것도 있겠지만요. 연기로 치면 가만히 있는 것도 진화라고 볼 수 있어요. 표현이 됐나 안 됐나를 하기도 하고. 결국 연기를 안 하는 지점까지 가고 싶은데 그건 과연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싶어요. 그런 질문을 하는 거죠. 요즘 자연주의 연기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잖아요. 정말 아주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아내는 거. 개인의 발전보다 목표를 두는 거예요. 이번에는 가만히 있어 보자. 내 모습이 어떻게 담기는지 보자. 그런 목표를 둘 수는 있겠죠."

    해외 작품에 대한 질문에는 특유의 솔직한 농담이 섞였다. 환경은 달라졌지만, 여전히 자신을 '로컬' 배우라고 부르는 태도는 담담했다.

    "들어오면 할 텐데요. OTT를 통해 우리 작품이 해외로 나가는 경우들도 있잖아요. 해외 진출도 이뤄질 수 있고요. 유통 과정이 좋아졌으니까요. (해외에서) 아직 제안이 없으니까 '아, 나는 로컬이구나' 싶은 거죠. 하하하. 아직까지는 해외에서 어떤 반응이 있거나 알아봐 주고 그런 건 없는 것 같아요. 해외 작품에 대한 재능이나 자질은 없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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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휴민트' 배우 조인성 [사진=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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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기작은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이다. 극과 극 삶을 살아온 두 부부의 세계가 얽히며 네 사람의 일상에 균열이 퍼져가는 스토리로 조인성은 조여정과 부부 호흡을 맞춘다. '밀양' '시' 이창동 감독의 신작으로 일찍이 캐스팅 단계부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창동 감독님의 영화 속 제 모습이 궁금해요. 작가주의적인 감독님이시잖아요. 현실 기반이기도 하고요. 제가 거기에서 연기를 한 건데 어떻게 담겼을지가 궁금해요."
    아주경제=최송희 기자 alfie312@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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