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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5 (수)

    좀비와 인간, 극단으로 치닫는 공포… ‘28년 후: 뼈의 사원’[봤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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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년 후' 시리즈 두 번째 작품

    알파 감염자 삼손의 새로운 변화

    광기 휩싸인 지도자 지미의 등장

    한층 진화된 공포… 본질적 탐구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과연 누가 더 위험한 존재인가.’

    영화 ‘28년 후: 뼈의 사원’이 던지는 질문이다. ‘28년 후: 뼈의 사원’은 단순한 좀비 영화가 아니다. 분노 바이러스가 휩쓴 세계를 배경으로 하지만, 이 작품이 정조준하는 것은 감염자가 아니라 인간의 신념과 선택이다. 물어뜯고 쫓아오는 존재보다 더 무서운 것이 무엇인지, 선과 악의 경계는 어디에서 무너지는지를 집요하게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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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28년 후: 뼈의 사원'의 한 장면.(사진=소니 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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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년 후: 뼈의 사원’은 죽은 자들을 기리는 켈슨 박사(랄프 파인즈)를 만난 이후, 바이러스에 잠식된 본토에 남은 ‘스파이크’가 광기에 휩싸인 미스터리한 지도자 지미(잭 오코넬)를 만나 경험하는 진화된 공포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는 28년이 흐른 뒤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기존 감염자와 다른 양상을 보이는 진화한 알파 감염자 ‘삼손’의 등장은 새로운 위기이자 변수다. 그는 단순한 파괴자가 아니다. 기존 감염자와 다른 진화의 징후를 보이며 켈슨 박사에게는 또 다른 희망의 실마리로 작용한다. 감염을 연구하는 박사의 시선은 이 세계가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는 가능성을 암시한다.

    그러나 인간 사회 내부는 이미 다른 방식으로 붕괴하고 있다. 지미스를 이끄는 지미는 생존을 명분으로 집단을 결속시키지만, 그의 리더십은 점차 기괴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뒤틀린 신념은 폭력으로 정당화되고, 집단은 점점 더 극단으로 치닫는다. 영화는 이를 통해 ‘악은 감염되는가, 아니면 선택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감염자와 비감염자의 경계는 흐려지고, 관객은 인간 내부의 공포와 직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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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28년 후: 뼈의 사원'의 한 장면.(사진=소니 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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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편에서 홀리 아일랜드를 벗어나 홀로서기에 나섰던 스파이크(알피 윌리엄스)는 이번 편에서 지미스 일당에 합류한다. 그는 새로운 공동체 안에서 안정을 찾는 듯 보이지만, 곧 끔찍한 악행과 마주한다. 생존을 위한 판단이 또 다른 비극으로 이어지는 현실 속에서 그는 혼란에 빠진다. 그가 목격하는 잔혹함은 단순한 외부 위협이 아니라, 인간이 만들어낸 구조적 공포다. 공포를 통과하며 성장하는 스파이크의 변화는 작품의 정서적 중심축을 형성한다.

    제목에 등장하는 ‘뼈의 사원’은 이번 작품의 상징적 공간이다. 25만여 개의 뼛조각과 5500개의 두개골로 완성된 거대한 구조물은 압도적인 시각적 충격을 선사한다. 쌓여 있는 뼈와 해골은 단순한 고어적 장치가 아니다. 오랜 시간 축적된 폭력과 광기의 기록이자, 붕괴한 문명의 기념비처럼 서 있다. 이 공간은 영화의 철학적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압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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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28년 후: 뼈의 사원'의 한 장면.(사진=소니 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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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출은 공포의 방향을 점진적으로 바꾼다. 초반에는 감염자들의 질주와 충돌이 긴장감을 끌어올리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카메라는 인간 집단 내부로 파고든다. 신념과 권력, 생존 논리가 어떻게 폭력으로 변질되는지를 드러내며 공포의 무게 중심을 이동시킨다. 겉으로는 고어와 스릴을 앞세우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인간 본성에 대한 탐구가 자리한다.

    영화 말미, 킬리언 머피의 등장은 시리즈의 다음 장을 암시하는 장치다. 짧지만 강렬한 등장만으로도 3편을 향한 기대감을 끌어올린다. 시리즈의 출발점이었던 인물의 귀환은 세계관의 확장을 예고하며 또 다른 긴장을 남긴다. 2월 27일 개봉. 니아 다코스타 감독 연출. 러닝타임 1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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