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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적반하장이 따로 없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에서 김연아의 금메달을 강탈했다는 지적을 받는 러시아 측이 이번엔 도리어 자국 선수가 피해받았다고 주장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개인중립자격)에서 피겨 여자 싱글에 출전했던 아델리아 페트로시안의 점수에 대해 러시아 매체 불만이 큰 모양새다.
24일 일본 매체 '히가시 스포웹'은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이 종료된 뒤 러시아 언론이 심판들의 '자국 편향' 채점에 비판을 전개했다"며 "러시아 매체 챔피언 너트는 '이는 러시아의 피겨 스케이터의 쇠퇴에 의한 것인가, 아니면 심판의 편향된 평가에 의한 것인가'라는 문제 제기를 했다. (러시아 선수의)실력 저하보다 심판의 부당 채점에 의한 곳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번 대회 여자 싱글에서 페트로시안은 쇼트프로그램 72.89점, 프리스케이팅 141.64점을 얻었다. 각각 5위를 차지했고, 총점에선 214.53점을 기록 최종 6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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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2014 소치 올림픽(아델리나 소트니코바), 2018 평창 올림픽(알리나 자기토바), 2022 베이징 올림픽(안나 세르바코바)에서 여자 피겨 싱글 3회 연속 우승을 일궈낸 국가다.
그러나 베이징 올림픽 직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국제 스포츠계에서 전면 퇴출됐으며, 이번 올림픽에선 전쟁을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난 선수들에 한해 AIN 소속으로 출전하도록 했다.
피겨 여자 싱글에선 러시아 챔피언 페트로시안이 나서 입상권엔 들지 못했다. 페트로시안은 2024~2026년 러시아 선수권 3연패 주인공으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비공인인 자국 대회에선 262.92점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올림픽 무대에선 미국과 일본 선수들을 이겨내지 못하고 6위에 그쳤다.
러시아 매체는 페트로시안의 입상권 진입 실패를 두고 이번 대회에서 논란이 된 심판들의 자국 편향 채점 경향에 페트로시안이 희생됐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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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 너트'는 페트로시안을 예로 들며 "그는 전체적으로 모든 요소를 해냈지만, 우선 시각적으로 그들은 (연기를)무겁게 관찰했다"며 "이후 심판에 의한 재심사 대상이 됐다"는 말로, 페트로시안의 연기가 ISU 파견 심판 중 테크니컬 콘트롤러의 재심사 대상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술점수 평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일부 판정이 뒤집혔으나 러시아 선수 연기엔 감명을 받지 않고 다른 선수에 비해 낮은 점수를 줬다"며 심판(9명의 저지)이 제대로 채점하지 않았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페트로시안의 예술점수(PCS)가 낮게 매겨졌다고 주장했다.
'챔피언 너트'는 끝으로 "그 순간 올림픽에서 러시아 피겨 선수의 승리는 또렷하게 무산됐다"며 "선수 국적이 심판의 태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슬픈 현실이다. 러시아 여자 싱글 수준이 이전에 비해 저하되는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페트로시안과 페트르 구메니크(AIN·남자 싱글 6위) 사건 이후 더 이상 자의적인 채점에 눈을 돌릴 수 없었다"며 심판들의 '자국 선수 퍼주기'로 러시아가 피해봤다는 주장을 다시 한 번 펼쳤다.
2026 올림픽 피겨에서 심판들의 자국 선수 편파 채첨 논란을 앞서 미국 스포츠 매체 '스포르티코'고 제기한 적이 있다.
다만 '스포르티코'는 남자 싱글, 여자 싱글이 아닌 미국 선수들이 석연치 않게 금메달을 놓쳤다고 주장하는 아이스댄스를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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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올림픽 아이스댄스에선 프랑스의 로랑스 푸르니에 보드리-기욤 시즈롱 조가 리듬댄스 점수 90.18점, 프리댄스 점수 135.64점을 챙겨 총점 225.82점을 기록, 최근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를 차지한 미국의 매디슨 촉- 에번 베이츠 조(224.39점)를 불과 1.43점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그런데 아이스댄스 심사위원(저지) 중 프랑스 측 위원이 보드리-시즈롱 조에게 촉-베이츠 조보다 7.71점 높은 점수를 주면서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 나왔다.
스포르티코는 "그러나 심사위원 8명 중 5명이 촉-베이츠 조에게 더 높은 점수를 줬다"며 "촉-베이츠 조는 결과에 항소하지 않았으나 둘 모두 금메달, 적어도 점수의 투명성을 높일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프랑스 심판 외에 이탈리아 심판도 예를 들었다.
매체는 "'스케이팅스코어스'에 따르면 이탈리아 심사위원은 이탈리아 아이스댄스 팀에게 총 130.70점을 부여했으며 이는 나머지 여덟 명의 심사위원 평균 점수인 124.59점에 비해 6.11점 높았다. 나머지 심판들은 이탈리아 조가 받은 평균 점수보다 2.88점 낮았다"며 "+6.11점과 -2.88점은 8.99점 차이다. 이번 올림픽 기간 동안 모든 프로그램에서 드러난 (자국 심판과 다른 나라 심사위원)점수 차 중 2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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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국제빙상경기연맹(ISU)는 2002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스캔들(페어 종목 부정 심사가 드러나 러시아와 캐나다 두 팀에 공동 금메달 수여) 뒤 이를 대응하기 위해 점수 체계를 개편했고, 이 제도가 도입된 지 20년이 넘게 흘렀으나 편견을 없애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사실 남자 싱글에서도 채점 논란이 일어나긴 했다. 4위를 차지한 차준환의 경우, 쇼트프로그램 PCS가 너무 낮게 나온 것 아니냐는 주장이 한국이 아닌 일본 레전드 피겨 선수와 외신 등에서 제기됐다. 차준환은 273.92점을 얻었는데 동메달리스트인 사토 순(274.90)에 불과 0.98점 차로 뒤졌다. 쇼트프로그램 PCS를 제대로 받았으면 차준환이 동메달을 거머쥐었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러시아 매체가 이번 올림픽에서 자국 선수들이 피해받았다는 주장을 할 자격이 있느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스포르티코'는 이번 대회 아이스댄스의 심판진 자국 선수 편파 채점 논란을 거론하면서 비슷한 사례로 김연아가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에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에게 패한 점'을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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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르티코'는 "소치 올림픽에서도 한국 스케이터 김연아가 개최국 러시아의 소트니코바에게 패해 은메달을 따낸 뒤 항의가 빚어졌다"고 한 것이다.
당시 소트니코바는 쇼트프로그램을 2위로 마친 뒤 프리스케이팅에서 점프 하나를 뛰다가 두 발 착지를 하고 중심을 잃는 큰 실수를 범했는데, 클린 연기로 자신의 은퇴 무대를 장식한 김연아를 뒤집기 우승으로 눌러 논란이 됐다.
피겨스케이팅 심판진은 종목마다 총 15명으로 구성된다. 레프리 1명, 테크니컬 스페셜리스트 2명, 테크니컬 콘트롤러 1명, 저지 9명으로 이뤄진다.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에선 테크니컬 콘트롤러가 러시아인으로, 두 명의 테크니컬 스페셜리스트 의견이 일치하지 않을 경우 테크니컬 콘트롤러가 특정 기술에 대한 점수를 최종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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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보니 러시아에 유리한 판정 나온 것 아니냐는 논란이 한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일어났다. 소트니코바가 경기 직후 다른 러시아 심판과 포옹하는 장면도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러시아 매체가 '자국 선수에게 대놓고 높은 점수를 주는' 피겨 편파 판정 논란으로 자국 선수들이 피해를 받았다고 주장하지만, 러시아야 말로 김연아의 올림픽 2연패를 강탈한 가해자라는 지적이다. 심지어 페트로시안은 이번 대회 프리스케이팅 도중 점프하고 착지하다가 엉덩방아 찧는 수모를 당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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