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혁 심판. KFA TV 유튜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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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판정으로 축구팬들의 원성을 산 K리그 심판들이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더 나은 판정을 다짐하고 나섰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6일 유튜브 채널 ‘KFA TV’에 ‘심판 눈 뜨자! 새 시즌을 앞둔 심판들의 고백’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남 강진군에서 진행된 ‘2026 KFA K리그 심판 동계 훈련’에 참여한 심판들의 훈련 모습과 인터뷰가 담긴 영상이었다.
K리그 심판 판정에 억울함을 겪었던 축구팬들은 “심판 눈 떠라”는 구호를 외쳐왔다. 이에 대해 심판들이 팬들의 비판을 가감 없이 수용하고 다짐한 영상이라 눈길을 끌었다.
6분 31초 분량의 영상은 “탈도 많고 문제도 많은 김종혁 심판입니다”라는 김종혁 심판의 자기소개로 시작한다. 김 심판은 “‘심판’하면 문제로 보니까, 작년에 실수한 것도 사실이니까 어떻게 인사하면 좋을까 생각하다 이렇게 해봤다”고 웃으며 말한 뒤 “심판 생활을 오래 했는데 작년처럼 힘든 적이 처음이었다”고 시끄러웠던 지난해를 돌아봤다.
그는 판정에 대한 불신의 원인에 대해 “우선 우리에게 있다. 우리가 판정을 잘못했기 때문”이라며 “꾹제심판 몇 명을 제외하고 K리그 심판들이 이런 교육을 많이 못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1에서 5까지는 배웠는데 갑자기 국제축구연맹(FIFA)이 추구하는 9, 10까지 하라고 하니 여기서 혼란이 많았을 것”이라고 꾸준한 교육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판 눈 뜨자”를 외치는 K리그 심판들. KFA TV 유튜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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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용 심판은 “마음이 많이 아프다. 동료의 일이다 보니 며칠 끙끙 앓고 자고 그랬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최현재 심판도 “심판들이 각자의 생활을 하다 다시 주말에 만나는 시스템이다 보니 소통하지 않고 미워하는 마음만 남아 있지 않았나 싶다”면서 “같은 구성원으로서 ‘어떻게 하면 좋아질까’, ‘더 나아질까’를 많이 생각해 보게 됐다”고 말했다.
고형진 심판은 “스무 살 때 심판을 시작해 27년째 심판 생활을 하고 있는데 우여곡절도 많았고 제 인생에서 지우고 싶을 정도의 어려운 경기도 있었다”고 떠올렸다. 조지음 심판은 “1년을 돌이켜보면 언제나 잘한 것보다 실수한 것들이 떠오르고 ‘왜 그랬을까’, ‘더 잘할 수 있었는데’ 그것만 기억할 수밖에 없다”면서 “하지만 새 시즌을 준비할 때는 ‘올해는 진짜 잘해보자’, ‘올해는 정말 새롭게 해보자’ 늘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영인 대한축구협회 및 아시아축구연맹(AFC) 심판 체력 강사도 “우리나라 프로 심판들은 심판계의 별이다. 최상위 그룹에 속해 있는 사람들인데 AFC가 심판을 바라보는 것과 우리가 심판을 바라보는 환경이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AFC는 심판들을 전폭적으로 지원한다. 그런 지원이 필요한데 (우리나라 심판은) 아직 못 받고 있다”면서 “심판이라는 프로 의식을 갖고 정말 노력 많이 하는 심판들도 많다.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파하드 압둘라예프 FIFA 심판 강사는 “심판은 여러 역량과 기술이 어우러진 존재다. 확고한 판단력과 경기에 대한 공감 능력, 높은 축구 이해도를 바탕으로 경기에 대해 지속해서 고민하고 토론해야 한다”면서 “그리고 잠재력 있는 심판을 육성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들이 큰 그림 속에 자라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바랐다.
이 영상은 동계 훈련에 참여한 심판들이 모여 “심판 눈뜨자! 파이팅!”을 외치며 끝이 난다. 심판들이 솔직하게 과오를 인정하고 다짐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올해 K리그가 어떻게 달라질지 관심이 쏠린다.
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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