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06 (금)

    LIV 간 안병훈 “나이 서른 다섯, 골프의 새로운 재미 찾았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PGA 투어 누적 상금 300억원 넘는 한국 골프 간판

    “커리어 전환 해보고 싶었어”

    “욘 람이 ‘LIV 좋다’며 추천하기도”

    LIV 한국팀 주장 맡아 “올해 시상대 오르는 게 목표”

    조선일보

    LIV 골프 코리안 골프 클럽의 주장 안병훈 /LIV 골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올해 PGA(미 프로골프) 투어에서 중동 기반의 LIV 골프로 이적해 새 시즌을 치르고 있는 한국 골프 간판 안병훈(35)이 “혼자 투어를 뛸 땐 외로웠는데, 팀으로 시즌을 치르니까 너무 행복하게 골프를 치고 있다”고 했다.

    5일 LIV 시즌 세 번째 대회인 홍콩 대회에서 나선 안병훈은 지난 3일 홍콩에서 본지와 만나 “아무래도 골프가 개인 스포츠이다 보니 미국에서 뛸 때는 혼자 코스를 돌고 혼자 밥 먹고 그랬다”며 “그런데 LIV에선 친구 같은 동료들과 함께 뛰니 너무 재밌다. 나이 서른 다섯에 새로운 골프의 재미를 찾은 것 같다”고 했다.

    안병훈은 올 시즌 첫선을 보인 코리안 골프클럽(코리안 GC)의 주장이다. 코리안 GC는 안병훈을 비롯, LIV 4년 차 대니 리(36·뉴질랜드), 한국·일본 등에서 뛰던 송영한(35), 김민규(25) 등 팀원이 모두 한국인·계다. LIV 골프 13팀 중 팀 이름에 ‘국가명’이 들어가 있는 팀은 코리안 GC가 유일하다.

    그는 “사실 주장이긴 하지만 딱히 부담을 느끼거나 하는 건 없다. 팀원들이 알아서 잘하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제 골프만 잘 치면 된다”고 했다. LIV에서 우승 경력도 있는 맏형 대니 리가 가끔 연습할 때 “이 코스에서는 어디로 치는 게 좋다” 등등 조언을 해준다고 한다.

    조선일보

    LIV 코리안 골프 클럽 /LIV 골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네 선수는 대회가 없을 때도 카카오톡 단톡방에서 서로 쉴 새 없이 농담을 주고받고, 평소 대회 때도 숙소에서 닭강정, 김치찌개 등 한식을 시켜놓고 간단한 회식을 즐기며 팀워크를 다진다고 한다. 안병훈은 “이번 홍콩 대회 때는 연습을 마치고 한국식 BBQ 식당을 가서 회식을 즐겼다”고 했다.

    2011년 프로에 데뷔한 안병훈은 PGA 투어 통산 상금만 2153만달러(약 316억원)가 넘는 베테랑 스타지만, LIV 골프에선 올해 ‘신인 자격’으로 뛴다. 그는 “작년 PGA 챔피언십 대회에 나갔을 때도 LIV에서 뛰는 욘 람(스페인)이 저한테 직접 ‘LIV 되게 좋다’ 이런 식으로 나름의 영업을 하기도 했다”면서 “가장 결정적인 건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다는 열망이 컸다. 제가 나이가 30대 중반을 향하고 있고 이쯤이면 커리어에 변화를 줘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했다. PGA 투어에서 한 번도 우승해보지 못한 것에 대해선 “전혀 후회는 없다. 10년 넘게 PGA 투어에서 뛰었던 건 제게도 분명 감사한 일이다. 다만 다른 투어에서 우승을 해보기도 해서 미련 같은 건 없었다”고 했다.

    LIV 골프 특유의 문화에도 이미 적응했다. LIV는 다른 투어와 달리 1~2주마다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중남미 등 세계 각국을 오가며 대회를 치르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이 있다. 정숙한 분위기에서 열리는 일반 골프 대회와 달리 경기 내내 요란한 클럽 음악이 흐르는 것도 특징이다. 안병훈도 “시즌 초반에는 사우디, 호주, 남아공 등 대륙을 옮겨 다니니 힘들긴 하지만, 매주 대회가 있는 건 아니라 나쁘지 않은 것 같다”며 “(대회 중 음악이 흐르는 건) 어차피 연습할 때도 시끄러운 음악을 틀어 놓고 하는 편이라 그냥 백색소음 같은 느낌이었다”고 했다.

    안병훈의 올 시즌 목표는 코리안 GC 팀원들과 함께 포디움(시상대)에 오르는 것이다. 앞선 사우디와 호주 대회에서는 모두 8위에 올랐다. 만약 올해 개최될 한국 대회에서 3위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샴페인 대신 한국식 ‘소맥’을 뿌리는 세리머니도 고민하고 있다. 그는 “다른 팀들 실력도 만만찮기 때문에 (3위 이상은) 진짜 쉽지 않을 거다. 그래도 찬스를 잘 잡아서 톱3, 나아가 우승도 꼭 해보고 싶다”고 했다.

    [홍콩=강우석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