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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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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등 속 열린 밀라노 동계패럴림픽…참가국 절반만 개막식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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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 충돌 여파…이란 개막 당일 불참 통보

    러시아·벨라루스 참가 허용…IPC 결정 논란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국가 자격 참가 허용을 둘러싼 갈등과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제14회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 개막식이 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베로나 아레나 인 베로나에서 열렸다. 참가국 간 갈등으로 개막식은 전체 참가국 가운데 절반가량만 선수단을 파견한 채 열렸다.

    역대 최대 규모인 이번 대회에는 당초 전 세계 56개국 612명의 선수가 참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미국·이스라엘과의 무력 충돌 여파로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 1명 아볼파즐 카티비 미아나에이를 파견할 예정이었던 이란이 개막 당일 대회 불참을 통보했다.

    이란을 제외한 55개 참가국 가운데 개막식 현장에 선수단을 보낸 국가는 절반을 겨우 넘는 29개국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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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아레나 인 베로나에서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 개회식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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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 열린 동계올림픽과 달리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국가 자격 참가가 허용되면서 이에 반대하는 국가들이 개회식 보이콧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동계올림픽에서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 일부가 대회에 참가했지만 '개인 중립 선수(INA)' 자격으로 출전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두 나라 선수들의 국가 자격 참가를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IOC와 달리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국가 자격 참가를 인정해 국기와 국가 사용을 허용했다. IPC는 지난해 9월 총회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유로 징계를 내렸던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IPC 회원 자격 정지를 해제했다.

    IPC의 결정에 체코, 에스토니아, 핀란드,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폴란드, 우크라이나 등 7개국이 정치적인 이유로 개회식 보이콧을 선언했다. 프랑스와 영국은 정부 인사를 개회식에 파견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고, 독일장애인체육회(DBS) 역시 자체적으로 불참을 결정했다.

    이에 개막식에서는 선수 대신 자원봉사자들이 각국의 국기를 들고 입장했다. 개회식을 보이콧한 체코 등이 입장할 때에는 선수단 없이 자원봉사자 두 명이 해당 국가의 국기와 국가명이 적힌 팻말을 각각 들고 행진했다.

    알파벳 순서에 따라 한국은 15번째로 입장했다. 자원봉사자가 태극기를 들고 앞장섰고 스노보드 이충민, 알파인스키 박채이, 양오열 선수단장 등이 현장 행진에 참석했다.

    2014 소치 동계 패럴림픽 이후 12년 만에 국가 자격으로 복귀한 러시아는 자국 국기를 앞세워 당당히 입장했다.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입장할 때는 아레나를 가득 메운 관객들로부터 이례적으로 큰 박수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아시아경제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로나 아레나에서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 개회식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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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회식은 1976년 스웨덴 오른셸드스비크 대회에서 시작해 올해로 50주년을 맞은 동계 패럴림픽의 반세기 역사를 돌아보는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시작됐다.

    선수단 입장 과정에서는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일렉트로닉 그룹 '메두사'가 배경 음악을 맡아 분위기를 고조시켰고, 선수단 입장을 마친 뒤에는 장애인 DJ '미키 바이오닉'이 무대에 올라 이번 대회 공식 메인 테마곡을 리믹스한 음악과 함께 세부 종목과 경기장을 소개하며 현장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번 대회는 동계 패럴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두 도시에서 성화가 동시에 점화됐다. 두 개의 성화대는 밀라노 평화의 문과 코르티나 담페초 디보나 광장에 설치됐다.

    2026 밀라노ㆍ코르티나 동계 패럴림픽은 이날부터 15일까지 열흘간 열린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파라 아이스하키를 제외한 5개 종목에 선수 20명을 포함해 총 56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획득해 종합 20위권 진입을 목표로 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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