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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7 (토)

    '팬 없는데 축구는 해서 뭐해?' 몰수패 불사 역대급 보이콧, '승점 3보다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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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SEN

    [사진] 야로스와프 크롤레프스키 /비스와 크라쿠프 SNS


    [OSEN=강필주 기자] 폴란드의 명문 구단 비스와 크라쿠프가 역대급 보이콧에도 팬들의 지지를 받았다.

    비스와 크라쿠프는 오는 8일(한국시간) 열릴 예정이었던 실롱스크 브로츠와프와의 2025-2026 폴란드 1리가(2부리그) 원정 경기를 포기한다고 7일 공식 발표했다.

    비스와 크라쿠프 회장 겸 구단주 야로스와프 크롤레프스키는 성명을 통해 "우리를 둘러싼 현실을 바꾸는 데 실패했다. 비스와 크라쿠프 팬들은 브로츠와프 경기장에서 열리는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볼 수 없게 됐다"고 알렸다.

    이어 "나는 이 클럽의 팬이면서, 지난 몇 년 동안 모든 것을 쏟아부은 구단주이자 회장"이라며 "나는 구단 직원들, 코칭스태프, 선수들, 감독들, 스폰서, 파트너들, 그리고 이번 결정으로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게 될 모든 분들께 사과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또 "인생에는 이런 순간이 있다. '이익이 되지 않더라도 할 가치가 있는 일들이 있다'는 순간"이라며 "비스와 크라쿠프 선수단은 이번 주말 브로츠와프에서 열리는 리그 경기에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결정은 되돌릴 수도, 협상할 수도 없는 결정"이라며 "나는 비스와 팬들, 그리고 폴란드 축구의 변화를 바라는 모든 분들이 이 결정의 의미를 이해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결국 비스와 선수단은 경기장 이동 없이 크라쿠프에 머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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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앙헬 로다도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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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사태의 발단은 홈 팀 실롱스크가 비스와 크라쿠프 팬들의 원정 응원석 입장을 전면 불허하면서 비롯됐다. 실롱스크 측은 "법적 근거와 안전상의 이유"를 내세웠다.

    하지만 비스와 측은 이번 시즌 비스와 팬들이 원정 금지를 당할 만한 그 어떤 불미스러운 사건도 없었다 주장했다. 결국 홈 팀이 행정적 편의나 상대 팀 응원 열기를 억누르기 위해 '안전상의 이유'라는 방패막이를 내세웠다는 것이다.

    비스와는 사태 해결을 위해 경기 장소 변경이나 일정 조정 비용을 전액 부담하겠다는 제안까지 했다. 하지만 폴란드축구협회 측의 확답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비스와 선수단도 구단의 결정을 지지했다. 주장 앙헬 로다도(29)는 "선수로서 경기장에서 뛰고 싶지만, 우리 팬 없는 축구는 상상할 수 없다. 우리는 언제나 함께한다"고 전했다.

    과거 리버풀 CEO를 역임했던 비스와의 소수 주주 피터 무어 역시 글로벌 스포츠 '디 애슬레틱'을 통해 "이번 시즌 원정 팬 금지를 정당화할 만한 사건은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축구에서 안전과 포용은 공존해야 한다"며 "한 경기를 포기하는 희생을 통해서라도 폴란드 축구의 변화를 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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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스와 크라쿠프는 폴란드 1부리그 엑스트라클라사에서 총 13회 우승에 빛나는 명문 구단이다. 하지만 지난 2021-2022시즌 강등된 후 현재 2부리그에 머물러 있다. 그럼에도 평균 관중 약 2만6000명을 기록 중이다.

    단 이번 시즌 비스와 크라쿠프는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어 1부 승격이 유력하다. 상대적으로 6위인 실롱스크는 승격 플레이오프 티켓을 노력 중이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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