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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0 (화)

    “선수들이 감독을 살렸다”…류지현의 눈물, 벼랑 끝에서 쓴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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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야구, 호주 꺾고 WBC 극적인 8강 진출

    류 감독 “승리 만든 원동력은 1년 동안의 준비"

    [도쿄=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야구가 한국 야구가 벼랑 끝에서 끝내 기적을 만들어냈다. 17년 만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진출이 확정되는 순간, 사령탑의 눈에는 눈물이 맺혔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호주를 7-2로 꺾고 탈락 위기에서 8강 진출을 이루는 기적을 일궈냈다.

    이데일리

    류지현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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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경기 전까지 1승 2패에 몰렸던 대표팀은 호주와 최종전을 무조건 이겨야 했다. 그냥 이기는 것도 아니고 ‘5점 차 이상, 2실점 이하 승리’라는 숫자의 압박까지 있었다.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희박했다. 하지만 절체절명 상황에서 선수단은 포기하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끝내 승리를 움켜쥐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류 감독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감정이 북받친 듯 눈시울을 붉히며 어렵게 입을 열었다.

    그는 “오늘 기적 같은 승리를 만들 수 있었던 원동력은 단연 준비였다”며 “1년 동안 준비했던 것들이 뜻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가 많아 정말 억울했고 고통스러웠다. 그런 시간들이 떠올라 지금도 마음이 복잡하다”고 그동안 감췄던 속내를 털어놓았다.

    잠시 숨을 고른 류 감독은 이내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그래도 마지막에 선수들이 감독을 살렸다”면서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코치진과 스태프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코칭스태프도 끝까지 감독을 믿고 따라줘서 고맙다”며 “오늘 경기는 누가 잘했다기보다는 대한민국 유니폼을 입은 모든 사람이 다 잘한 경기였다. 그래서 더 의미가 있다”고 강조헸다.

    경기 중반 예상치 못한 변수도 있었다. 선발투수 손주영이 1회를 마친 뒤 팔 상태에 이상을 느끼며 갑작스럽게 교체를 요청한 것. 구원투수 준비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마운드 운용에 차질이 생길 수 있었다.

    류 감독은 당시 상황을 돌아보며 “손주영이 1회를 던진 뒤 팔 상태가 좋지 않다는 연락이 왔다”며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라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때 대표팀 스태프의 기지가 발휘됐다. 류 감독은 “KBO 직원들이 부상 교체 상황을 활용하면 시간을 벌 수 있다고 조언해줬다”면서 “그 덕분에 투수 교체 과정에서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심도 상황을 이해하고 시간을 조금 더 줬고, 호주 감독도 오해 없이 받아줘 고마웠다”며 “여러 사람의 도움이 모여 어려운 상황을 넘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특히 베테랑 노경은의 투구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노경은이 올라가 어려운 상황에서 2이닝을 막아줬다”면서 “팀이 리드를 유지하는 데 정말 큰 역할을 해줬다”고 칭찬했다.

    극적인 승리를 거둔 대표팀은 이제 다음 라운드를 준비해야 한다. 그러나 류 감독은 잠시 숨을 고르겠다고 했다.

    류 감독은 “오늘은 여기까지다. 오늘 경기 하나에 정말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며 “내일 아침까지는 쉬고, 이동을 마친 뒤부터 2라운드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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