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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1 (수)

    '오늘(11일)'이 42번째 생일…롯데가 방출했던 노장 투수, 한국야구 구하고 역사 바꿨다→노경은이 만든 기적 [W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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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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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대한민국 역대 최고령 국가대표 투수 노경은(SSG 랜더스)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류지현호를 구원했다. 사령탑조차 "존경스럽다"는 찬사를 보내면서 노경은의 역투를 치켜세웠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본선 1라운드 C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호주를 7-2로 이겼다. 이날 5점 차 이상, 2실점 이하로 이겨야만 2라운드(8강) 진출이 가능했던 바늘 구멍 같은 경우의 수를 뚫고 조 2위로 2라운드 티켓을 거머쥐었다.

    호주전 스포트라이트는 홈런 포함 3안타 4타점을 기록한 문보경(LG 트윈스), 9회초 극적인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를 기록한 안현민(KT 위즈) 등 타자들에게 더 쏠린 게 사실이다. 하지만 노경은의 호투가 없었다면 게임 초반 주도권을 잡기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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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 2-0으로 앞선 2회말 수비 시작 전 선발투수 손주영(LG 트윈스)이 팔꿈치 통증을 호소, 계획보다 빠른 투수 교체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

    노경은은 몸을 푸는 시간이 부족했음에도 3회까지 2이닝을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호주의 추격을 원천 봉쇄하면서 2라운드 진출을 위해 필요했던 '기적'의 발판을 놔줬다.

    1984년 3월11일생으로 야구대표팀이 미국 마이애미행 전세기를 타는 11일 만 42세가 되는 노경은은 두산 베어스 소속이었던 2012시즌 12승6패 7홀드 평균자책점 2.53의 호성적을 거둔 뒤 2013 WBC 국가대표팀에 승선했다. 다만 1라운드 네덜란드전에서 1이닝 2피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부진하면서 한국 야구의 뼈아픈 기억인 '타이중 참사'를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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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경은은 이후 태극마크와 멀어졌다. 2013시즌 두산에서 10승을 거두며 활약을 이어갔지만, 이후 슬럼프에 빠졌다. 2016시즌 중 롯데 자이언츠로 트레이드 된 뒤에도 2012~2013년의 퍼포먼스를 되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설상가상으로 2021시즌 종료 후 롯데에서 방출되는 아픔까지 맛봤다. 부상 등 몸 상태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지만, 롯데 선수단 재편 과정에서 팀을 나와야 했다.

    결과론이지만 롯데에서 방출된 뒤 노경은의 야구 인생은 제2의 전성기를 맞게 됐다. 입단 테스트를 거쳐 SSG 랜더스에 새 둥지를 틀었고, 2022시즌 41경기 12승5패 1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3.05로 완벽 부활했다. 노경은이 없었다면 SSG가 2022년 KBO 역사상 최초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하기 어려웠다는 건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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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경은의 2022시즌 활약은 '반짝'이 아니었다. 2023~2025시즌 KBO 역사상 최초의 3년 연속 30홀드, 2024~2025시즌에는 역대 최고령 홀드왕 기록까지 수립했다. 노경은이 롯데를 떠나 SSG 유니폼을 입은 뒤 노경은 개인의 커리어는 물론 한국 야구의 여러 역사가 바뀌었다.

    류지현 감독과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2026 WBC 최종 엔트리를 추리는 과정에서 만 42세 노경은을 과감하게 선발했다. 대회가 열리는 3월 초 100%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느냐를 기준으로 봤을 때 노경은이 충분히 제 몫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믿었다.

    류지현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다. 노경은은 2026 WBC에서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역대 최고령 등판 기록을 갈아치웠다. 단순히 마운드를 밟은 것뿐만 아니라 불펜 에이스 역할까지 톡톡히 해줬다.

    노경은 개인으로서도 2013 WBC 1라운드 탈락의 아픔을 깨끗하게 씻고 2라운드가 열리는 미국 마이애미행 비행기에 기분 좋게 몸을 실었다. 마이애미 말린스의 홈 구장 론디포파크에서 또 한 번 백전노장의 관록을 뽐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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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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