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의 류지현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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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보는 눈은 비슷하다. 관찰자보다는 직접 경험한 사람들의 시선이 더 세밀하고 정확하다. 대한민국 야구의 최대 과제인 ‘마운드 재건’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크게 도드라졌다.
17년 만에 세계 최강팀이 모인 WBC 본선라운드에 진출한 한국은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도미니카공화국과 8강전에서 0-10, 7회 콜드게임 패했다.
도미니카공화국 투수 크리스토퍼 산체스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한민국전에서 체인지업을 던지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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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올스타로 구성한 도미니카공화국 타자들의 타격은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투수들도 시속 156㎞ 이상 빠른 공을 쉽게 던졌다. 체인지업이 140㎞ 중반대까지 측정됐으니, KBO리그 타자들이 공략하지 못한 게 당연하다.
완패한 대표팀 류지현 감독은 “국제대회 경쟁력을 높이려면, 투수력 보강이 절실하다. 구속도 (상대국에 비해) 떨어지고, 수도 적다”고 말했다. 그는 “KBO리그 10개구단에 국내 선발 투수는 팀당 서너명 정도”라고 말했다. 세 명으로 좁혀도 ‘KBO리그 선발’로 부를 수 있는 투수가 30명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LG 임찬규가 훈련을 위해 그라운드로 나서고 있다. 사진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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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을 살펴봤다. 두 가지 기준을 모두 충족한 ‘국내 투수’는 몇 명이나 있을까. 시즌별이 아닌 3년 통계로 살펴봤더니 LG 임찬규가 439이닝을 소화하며 35승을 따냈다. 매년 25~26차례 선발로 나서 수준급 성적을 기록한 셈이다.
삼성 선발투수 원태인이 마운드에서 내려가면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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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원태인도 빼어났다. 81차례 선발등판했는데, 476.1이닝을 던져 34승을 수확했다. 임찬규와 원태인은 평균자책점(ERA)도 3.40과 3.38로 준수했다.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채운 마지막 투수는 SSG 김광현. 89차례 선발등판해 31승을 따냈다. ERA는 4.46으로 살짝 높지만 474.2이닝을 먹어치웠다. 매년 150이닝 이상 던졌다는 뜻이다.
SSG 김광현이 연속 볼넷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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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승 3위인 곽빈(32승)은 이닝 수(404.1이닝)가 살짝 모자랐다. 이닝 1위(495.1이닝)인 KIA 양현종은 승운이 따르지 못해 27승에 그쳤다. 롯데 박세웅 역시 488이닝을 던져 26승을 얻는 데 그쳤다.
유일한 잠수함 투수이나 WBC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인 KT 고영표는 이닝 수(435.1이닝)는 살짝 넘어섰지만, 30승에 1승이 부족했다. ERA(3.47)만 놓고보면, 원태인 임찬규에 이은 3위.
박세웅이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사진 | 박연준 기자 duswns0628@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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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력 약화를 선수 탓으로 돌리기는 어렵다. “낮게 던져” “타자 반응을 봐야지” “야수를 믿어야지” “변화구가 빠르게 떨어지도록 던져야지” 등의 질타만으로 투수를 키울 수 없다. 많이 던지고, 그만큼 휴식을 취하고, 과정과 성과를 충분히 들여다보며 ‘최적의 밸런스’를 찾을 시간이 필요하다. 요소요소에 핀포인트로 짚어줄 코치도 필수요소다.
대한민국 야구대표팀 고우석(오른쪽)이 극적으로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8강전 진출을 확정한 뒤 곽빈과 포옹을 하며 오열하고 있다. 사진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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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감독은 “학생야구부터 차근차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근차근 만들 수 있는 환경은 선수들이 만드는 게 아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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