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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챔피언 스페인과 남미 챔피언 아르헨티나가 맞붙는 ‘파이널리시마(Finalissima)’가 중동 지역 전쟁 여파로 결국 취소됐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1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번 달 카타르에서 열릴 예정이던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파이널리시마 경기가 중동 지역의 현재 정치·안보 상황으로 인해 개최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이 경기는 오는 3월 27일 카타르 도하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루사일 스타디움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이 열린 경기장으로, 이번 경기에서는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와 스페인의 라민 야말이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습으로 중동 지역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걸프 지역 여러 국가의 항공 노선이 영향을 받았고 주요 환승 공항의 운항 차질이 발생하면서 선수단과 팬들의 이동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 이어졌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공역 혼란과 여행 제한으로 인해 선수단, 팬, 관계자들의 이동이 어려워질 것으로 판단해 경기 취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미 티켓을 구매한 관중들에게는 전액 환불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경기는 카타르가 개최하는 ‘카타르 풋볼 페스티벌’의 핵심 이벤트였다. 이 축제는 5일 동안 열릴 예정이었으며 3월 26일 이집트-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세르비아 경기를 시작으로 30일 이집트-스페인, 사우디아라비아-세르비아, 31일 카타르-아르헨티나 경기 등이 예정돼 있었다.
UEFA는 경기 개최를 위해 여러 대안을 모색했지만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UEFA는 먼저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경기장에서 양국 팬을 절반씩 수용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또 다른 대안으로는 3월 27일 베르나베우에서 1차전을 치르고 다음 유럽선수권대회와 코파 아메리카 사이 A매치 기간에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2차전을 치르는 홈앤드어웨이 방식도 제시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축구협회(AFA)는 이 두 가지 방안을 모두 거부했다. UEFA는 이어 유럽 내 중립 경기장에서 3월 27일 또는 30일 경기를 개최하는 방안도 제시했지만 이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AFA는 대신 월드컵 이후 경기 개최를 제안했지만 스페인 대표팀의 일정이 맞지 않아 협상이 결렬됐다. 결국 UEFA는 “양 팀이 카타르에서 이 권위 있는 경기를 치르지 못하게 된 것은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파이널리시마’는 이탈리아어로 ‘궁극의 결승’ 또는 ‘결승 중의 결승’을 뜻하는 단어로, 유럽 챔피언과 남미 챔피언이 맞붙는 특별 경기의 성격을 강조하기 위해 붙여진 이름이다. 이 경기는 UEFA 유럽선수권대회 우승팀과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 우승팀이 단판 승부를 펼치는 대륙 챔피언 결정전이다. 파이널리시마는 1980~90년대 열렸던 ‘아르테미오 프란키 컵’을 현대적으로 부활시키면서 새롭게 붙인 공식 명칭이다. 가장 최근 대회는 2022년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렸으며 당시 아르헨티나가 이탈리아를 3-0으로 꺾고 우승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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