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8강 경기를 마친 한국 야구대표팀 선수들이 16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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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8강 경기를 마친 한국 야구대표팀 류지현 감독이 16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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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7년 만에 8강에 진출한 야구 대표팀이 귀국했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1라운드를 돌이켜보면 기쁨도 있었고, 실망도 있었다”며 “호주전에서 팀 코리아가 하나로 뭉쳐서 이뤄낸 기적 같은 순간은 저도 잊을 수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지난 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조별리그 C조 마지막 경기 호주 전에서 ‘2실점 이하, 5점 차 이상 승리’ 해야 8강에 진출할 수 있는 전에 없던 ‘경우의 수’를 기적처럼 뚫고 7-2로 승리해 극적으로 8강 티켓을 따냈다. 많은 젊은 선수들이 ‘전설’처럼 들었고 소원했던 WBC 전세기를 타고 미국 마이애미로 향하는 데 성공햇다.
하지만 14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8강전에서는 도미니카공화국에 0-10으로 7회 만에 콜드게임 패배를 당해 허무하게 탈락했다. 탈락 자체보다 상상 이상으로 무기력하게 끝나버린 경기 내용이 8강 진출 과정과 대비되면서 큰 실망감을 안겼다.
류 감독은 “2라운드 도미니카공화국전은 우리가 준비한 것에 비해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한국 야구계가 전체적으로 투수 육성 등 숙제에 대해 생각해야 하는 시기”라고 소회를 밝혔다.
8강 탈락 후 선수들을 향해서는 “작년 11월 평가전부터 올해 1월 사이판 훈련 등 3월까지 행복했고 고마웠다”고 선수들에게 다시 인사했다.
마음 속 최우수선수(MVP)로는 이번 선수단 최고참이었던 노경은(42·SSG)을 지목했다.
류 감독은 “손주영(LG)이 부상으로 (2라운드에) 함께 하지 못해 안타까웠지만 마음 속에는 늘 30명이 같이 했다”며 “선수 30명은 물론 코칭스태프, 트레이너, 팀 닥터, 현장 스태프, KBO 직원들 정말 모두 같은 마음으로 움직였다”고 강조했다. 이후 “굳이 MVP를 꼽자면 노경은”이라며 “최고참으로 궂은일도 많이 하면서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 감독으로서도 굉장히 울림을 받은 선수”라고 칭찬했다.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 셰이 위트컴(휴스턴), 데인 더닝(시애틀) 등 한국계 선수들에 대해 류 감독은 “그 선수들과 교감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본 것은 ‘대한민국 대표팀에 대해 얼마나 진정성이 있느냐’ 하는 부분이었다”며 “선수들이 짧은 시간에 한 팀이 됐다는 부분이 의미가 있었고, 그 선수들이 소속팀에 복귀하기 전 굉장히 고맙다고 얘기도 하더라”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나도 보답하기 위해 소속팀에 돌아갈 때 배웅하면서 끝까지 ‘우리는 함께였다’는 마음을 느낄 수 있게 했다”고 덧붙였다.
류 감독은 “나 역시 호주전이 감격스러워서 눈물도 흘렸고, 인생 경기였다고도 말했다”고 돌아보며 “그런 결과가 그냥 이뤄진 것은 아니고, 모두가 힘을 모아 가능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 감독의 국가대표 감독으로서 계약기간은 일단 이번 대회까지다. 류 감독은 앞으로 야구 대표팀의 ‘숙제’에 대해서는 “전체적인 공감대가 있을 것이고, 협업과 상생하는 방법 등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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