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중계 독점에 '시끌'…"중장년층 야구팬 시청권 배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일본 내 중계권이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넷플릭스에 독점되며 적지 않은 국민이 경기를 제대로 시청하지 못하면서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이번 WBC는 지난 대회와 달리 일본 내 지상파 무료 중계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일본 대표팀이 지난 15일 8강전에서 베네수엘라에 5-8로 패하며 4강 진출에 실패한 가운데, 국민적 이벤트인 야구를 누구나 쉽게 볼 수 없게 된 상황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 |
일본의 탈락과 맞물려 국민적 이벤트인 야구를 누구나 쉽게 볼 수 없게 된 상황에 대해 시민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교도통신이 지난 7∼8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WBC 시청을 위해 넷플릭스에 새로 가입했거나 예정인 응답자는 4.9%에 그쳤다.
2023년 WBC 대회 당시 TV아사히와 TBS가 일본 대표팀의 7경기를 모두 생중계했을 때 시청자 수는 9천446만명에 달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1천만명 수준인 넷플릭스 회원 외에는 오타니 쇼헤이(大谷翔平) 등 스타 선수들의 활약을 지켜보기가 어려웠다.
무엇보다 디지털 기기 조작과 유료 결제에 익숙하지 않은 50∼60대 중장년층 야구팬들이 시청권에서 배제되고 있다는 비판 목소리가 크다.
오타니 쇼헤이 |
이런 현상의 배경에는 중계권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주최 측인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상업주의가 자리 잡고 있다.
올림픽이나 월드컵과 달리 WBC는 '민간 기업의 흥행'이라는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영국 등 유럽 국가들은 올림픽, 월드컵 같은 주요 대회를 누구나 무료로 볼 수 있도록 법적으로 보장하는 '보편적 시청권'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의 지상파 중계를 의무화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청 환경 변화에 따라 스포츠가 특정 플랫폼에 갇힐 경우 종목 자체의 대중성과 문화적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며 중계권 시장의 공정성과 공공성을 확보할 법적·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choin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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