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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8 (수)

    "시차 적응이 문제였다" 그럼 한국전은 왜? 일본 대참사, 원조 괴물 투수의 한탄…진짜 중요한 건 따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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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SEN

    [OSEN=지형준 기자] 마쓰자카 다이스케. 2024.03.18 /jpnews@osen.co.kr


    [OSEN=이상학 객원기자] 6회째를 맞이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처음으로 4강에 들지 못하고 8강에서 떨어진 일본야구의 충격 여진이 상당하다.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이 사임했고, 오타니 쇼헤이를 비롯해 국가대표 선수들이 SNS를 통해 줄줄이 사과문을 올렸다. 역전 홈런을 맞은 투수 이토 히로미를 향해 악플 세례가 쏟아지면서 일본프로야구선수회가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나서기도 했다.

    이번 대회 실패 요인을 분석하는 여러 의견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원조 괴물 투수인 마쓰자카 다이스케(45)가 한마디했다. 지난 16일 TV 아사히 ‘보도 스테이션’에 출연한 마쓰자카는 “야수진은 홈런도 많이 터뜨리며 파워가 있다는 것을 보여줬지만 일본의 강점은 투수진이다.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선수들도 있었지만 일본의 투수진이 이 정도는 아니다. 분한 마음으로 지켜봤다”며 “투수들이 조금 더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카운트 문제도 있겠지만 타자를 경계한 나머지 볼부터 던지는 경우가 많았다. 더 공격적인 자세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지난 15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벌어진 2026 WBC 8강 베네수엘라전에서 5-8 역전패를 당했다. 4회까지 5-2로 앞섰지만 선발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내려간 뒤 불펜이 6실점하며 무너졌다. 일본이 WBC에서 8점을 내준 것도 처음이었다. 종전 최다 실점은 6점으로 총 6경기 있었다. 조별리그 한국전도 8-6으로 이기긴 했지만 투수진이 의외로 흔들리면서 고전했다.

    하지만 마쓰자카는 한국전을 생각하지 않고 베네수엘라전에 초점을 맞춰 “져서 하는 말은 아니고, 시차 적응 문제가 있었다. 일본에서 1라운드를 치른 뒤 3일 만에 미국에서 경기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나도 경험해봤지만 시차 적응이 안 된 상태에서 경기하는 것은 신체적인 부담이 꽤 크다. 시차 적응을 위한 시간이 조금 더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다”는 의견을 밝혔다.

    실제 일본은 지난 10일 일본 도쿄에서 체코전을 끝으로 조별리그 일정을 마친 뒤 미국 마이애미로 넘어갔다. 일본이 13시간 시차 차이가 있는 마이애미로 장거리 이동한 사이 베네수엘라는 비교적 가까운 곳에서 이동했다. 조별리그가 열린 베네수엘라 산후안과 마이애미는 시차가 없다. 한국과 일본 모두 11일 마이애미 도착 후 각각 3~4일 만에 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이었다.

    컨디션 조절 면에서 베네수엘라가 일본보다 유리했던 것은 사실이다. 2006년, 2009년 WBC 1~2회 대회에서 모두 MVP를 차지하며 일본의 우승을 이끈 마쓰자카는 메이저리그에서도 8시즌을 뛰었다. 시차 적응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충분히 일리 있는 의견이지만 결과가 이렇게 된 마당에 결국 핑계다. 지난 2023년 WBC는 8강까지 일본에서 진행됐지만 5일 뒤 미국에서 준결승을 치른 일정은 올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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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SEN=도쿄(일본), 손용호 기자] 7일 일본 도쿄돔에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C조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가열렸다.4회초 일본 이토가 역투하고 있다. 2026.03.07/spjj@osen.co.kr


    시차 적응 이야기가 후배들을 감싸기 위함에 가깝다면, 진짜 중요한 의견은 그 다음에 있었다. 피치 클락이었다. 이번 WBC는 메이저리그 피치 클락 규정이 적용돼 투수는 주자 없을 때 15초, 주자 있을 때 18초 이내에 투구를 해야 한다. NPB는 아직 피치 클락을 도입하지 않았고, 이 부분에 익숙하지 않은 일본 투수들의 투구 리듬이 깨졌다는 것이다. 2월부터 대표팀 훈련에 맞춰 준비했지만 실전은 달랐다.

    베네수엘라전에서 결정타를 맞은 스미다 치히로, 이토, 타네이치 아츠키는 NPB 투수들이다. 마쓰자카는 “일본에서 던진 투수들은 평소 피치 클락이 없었기 때문에 좀처럼 자기 타이밍에 던질 수 없거나 같은 템포가 되어버렸다. 앞으로 국제대회에서 싸우기 위해서라도 피치 클락 도입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세계 야구 흐름에 뒤떨어진 NPB의 제도적 문제를 꼬집었다. 메이저리그는 2023년부터, KBO리그는 2025년부터 피치 클락을 시행 중이다.

    마쓰자카의 제언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또 하나 중요한 화두로 그는 공인구 문제를 언급했다. 미국과 일본, 한국 공인구는 같은 공이라도 그 차이가 크다. 메이저리그 공인구는 일본이나 한국 공보다 표면이 미끄럽고, 실밥이 도드라져 있지 않다. 투수는 실밥 채는 힘이 중요한 투수인데 손에서 빠지는 느낌이 드는 메이저리그 공인구를 던질 때마다 낯설다. 이 문제를 지적한 마쓰자카는 “전 세계적으로 공을 통일하는 것이 야구계의 큰 과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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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SEN=김영민 기자] 2009년 일본 WBC 대표팀 마쓰자카 다이스케. 2009.03.01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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