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심커피배' 4강에서 신진서에게 완승
통산 1200승 대기록 작성
신진서 9단(사진 왼쪽) vs 박정환 9단. 국후 복기 장면으로 패배한 신진서가 괴로운 표정을 짓고있다. 한국기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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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전성기'를 맞은 박정환(33) 9단의 기세(氣勢)가 절정에 올랐다. '세계 1인자' 신진서(25) 9단도 박정환의 기세에 눌렸다. 제대로 힘을 써보지 못한 채 돌을 던졌다. 빅매치는 단명국(短命局·적은 수를 두고 불계로 승패가 결정된 판)으로 끝났다.
한국 랭킹 2위 박정환이 1위 신진서를 꺾고 '맥심커피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그는 상금 랭킹에서는 신진서(3위)에 앞선 1위(4억9616만7천원)를 기록 중이다. 앞서 박정환은 지난달 27일 세계 최고의 상금이 걸린 '세계기선전'에서 신진서를 이기고 결승에 진출한 왕싱하오(22) 9단을 제압해 우승컵을 차지한 바 있다.
그는 17일 오후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7회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4강에서 신진서에 맞서 125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전(前) 한국 랭킹 1위와 현(現) 1위의 자존심이 걸린 빅매치였다. 중요 대국에서 신진서는 이례적으로 착각을 범했다. 그는 초중반 근소하게 리드했다. 하변에서 강공을 펼치며 박정환을 압박했다. 그러나 대마를 잡으러 가는 과정에 치명적인 착각(106수)을 범해 곤경에 처했다.
박정환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빈삼각 묘수로 결정타를 날렸다. 신진서의 요석을 잡아 승부를 갈랐다. 백 요석 넉점이 포위된 신진서는 버티지 못했다. 돌을 거뒀다.
대국 승리 후 인터뷰 하는 박정환 9단. 한국기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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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승리로 박정환은 최근 신진서에게 당하던 5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신진서와의 상대 전적은 25승 51패로 좁혀졌다. 특히 역대 9번째 1200승 고지에 오르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최근 기세가 최절정인 박정환은 기사 랭킹 1위 탈환을 노리고 있다. 그는 2013년 11월부터 2018년 9월까지 무려 59개월 연속 한국 랭킹 1위를 수성한 바 있다. 2020년 1월 이후 신진서에 밀려 6년 넘게 2인자에 머무르고 있다.
박정환은 결승에서 한국 랭킹 5위 변상일(29) 9단과 맞붙는다. 변상일은 이 대회에 여덟 번째 도전 끝에 처음 결승에 진출했다. 양 기사간 상대 전적은 18승 11패로 박정환이 앞서있다. 다만 변상일에게 최근 2연패를 당했다.
결승전은 오는 24일 1국을 시작으로 31일 2국이 열린다. 1대1 동률일 경우 4월 2일 최종국을 진행한다. 대회는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한다. 동서식품이 후원한다. 우승 상금은 7천만 원, 준우승 상금은 3천만 원이다. 제한시간은 시간누적(피셔) 방식으로 각자 10분에 추가시간 30초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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