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이정 기자] 리우드 최대의 축제 뒤편에서 때아닌 '조명 전쟁'이 벌어졌다. 매년 최고의 화려함을 자랑하던 '배니티 페어(Vanity Fair) 오스카 파티'가 올해는 너무나도 정직한(?) 조명 탓에 참석한 A급 스타들을 경악케 했다는 소식이다.
지난 18일(현지시간) 페이지식스와 할리우드 리포터(THR) 등은 일요일 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ACMA)에서 열린 배니티 페어 파티의 '무자비한' 조명 시스템 때문에 스타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통적으로 비벌리 힐스에서 열리던 이 파티는 그간 스타들을 가장 아름답게 비추는 '마법 같은 조명'으로 유명했다. 하지만 올해 장소를 옮기며 도입된 조명은 지나치게 밝고 선명했다.
한 참석자는 THR에 "마치 항공기 서치라이트 아래 서 있는 기분이었다"며 "너무 뜨거워서 혼났다. 섭씨 40도는 되는 것 같았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내부 관계자는 "조명이 너무 고화질이라 예전엔 숨길 수 있었던 주름과 군살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며 "어떤 배우도 이런 식으로 찍히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사태는 온라인상에서 더욱 심각해졌다. 이번에 새롭게 깐 연한 회색 카펫이 조명 반사를 극대화하며 역효과를 낸 것. 틱톡 등 소셜 미디어에는 스타들의 '무보정 급' 사진들이 확산됐고, 일부 네티즌의 무자비한 조롱이 이어졌다.
한 목격자는 "한 유명 여배우는 자신의 사진을 확인한 뒤 홍보 담당자에게 비명을 질렀다"며 "그녀가 집에 가서 울다 잠들었다는 소문이 돌 정도다. 그날 이후 아무와도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는 안타까운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 때문에 많은 스타가 배니티 페어 공식 사진 대신 마돈나가 주최한 파티에서 찍은 사진을 개인 SNS에 올리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번 파티는 배니티 페어가 LACMA의 새로운 갤러리를 선보이려 야심 차게 기획했으나, 공사가 제때 끝나지 않아 덜 화려한 별관에서 진행되는 등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한 하객은 익살스럽게 "조명 디자이너가 혹시 고속도로 조명 설치하는 사람 아니었냐"고 반문하면서도, "내년에도 초대받으면 가긴 하겠지만, 제발 조명만큼은 예전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한편, 배니티 페어의 편집장 마크 귀두치는 파티 초반 조명 사고로 신경쇠약 직전까지 갔으나, 밤이 깊어지자 남자친구와 바에서 시간을 보내며 안정을 되찾았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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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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