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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1 (토)

    '어 안돼 돌아가' FIFA 회장, 역시 트럼프 편이네...이란 '美 보이콧' 선언 칼거절 "멕시코로 변경? 예정대로 경기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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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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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SEN=고성환 기자]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이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경기 장소 변경 요구를 사실상 거절했다.

    미국 'AP 통신'은 20일(한국시간) "FIFA가 이스라엘 축구협회에 벌금을 부과했지만, 팔레스타인의 핵심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아울러 이란에는 정해진 월드컵 스케줄을 따를 것을 촉구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날 FIFA는 스위스 취리에서 열린 평의회 회의에서 반차별 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이스라엘 축구협회에 벌금을 부과했다. 그러나 요르단강 서안 정착촌에 기반을 둔 클럽들의 리그 참여를 이유로 이스라엘을 국제 축구에서 제재해달라는 팔레스타인의 요청에 대해서는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팔레스타인 측은 지난 15년간 이스라엘이 규정을 위반하고 있다고 꾸준히 주장해 왔다. 그러나 FIFA는 "FIFA 규정 해석의 맥락에서 볼 때, 서안 지역의 최종 법적 지위는 국제법상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매우 복잡한 문제다. 따라서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이 적절하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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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자리에서 이란의 월드컵 경기 개최지 변경 요구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최근 이란은 기존 입장을 번복하며 월드컵 참가 의사를 재확인했다. 다만 조건을 내걸었다. 미국이 아닌 멕시코로 경기 장소를 바꿔달라는 것.

    이유는 이란과 미국의 정치적 갈등이다. 현재 이란은 미국의 공습으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가 사망하는 등 큰 혼란에 빠져 있다. 조별리그 G조에 배정된 이란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2경기, 시애틀에서 1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지만, 이대로라면 출전 자체가 불가능에 가깝다.

    사실상 보이콧 선언까지 나왔다. 아흐마드 도냐말리 스포츠부 장관은 "이 부패한 정권(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원하며 우리 지도자를 암살하고 수천 명의 국민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이를 고려할 때 어떤 경우에도 미국 땅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참가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기름을 끼얹었다. 그는 "이란 대표팀은 월드컵에서 환영받을 거다. 하지만 난 그들이 거기에 있는 게 그들의 생명과 안전에 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사실상 이란의 불참을 종용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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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자 이란 측은 미국이 아닌 멕시코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타지 회장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트럼프가 이란 대표팀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상황에서, 우리는 결코 미국으로 가지 않을 것이다. 현재 FIFA와 월드컵 경기들을 멕시코에서 개최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고 전했다.

    이란 대표팀은 월드컵에 대비한 A매치 일정도 그대로 소화하기로 결정했다. '알 자지라'에 따르면 이란은 나이지리아, 코스타리카와 3월 A매치 2연전을 치를 예정이다. 현재 튀르키예에서 훈련 캠프를 소화 중이다.

    그런 가운데 타지 회장은 다시 한번 월드컵 출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파르스 통신'을 통해 "우리는 월드컵을 준비할 거다. 미국은 보이콧하겠지만, 월드컵은 보이콧하지 않을 것"이라고 외쳤다.

    멕시코 측도 이란의 조별리그 경기를 자국에서 개최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이란 경기 개최에 열려 있다. 멕시코는 모든 국가와 외교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FIFA의 결정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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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만 FIFA는 이란축구협회와 접촉 중이긴 하지만, 이란의 요구를 받아줄 생각이 없는 모양새다. 트럼프와 친분으로 유명한 인판티노 회장은 이번 FIFA 평의회에서 "우리는 정해진 스케줄이 있다. 곧 48개 참가국이 확정될 거다. 우리는 월드컵이 예정대로 진행되길 원한다"라며 경기 장소 변경 요구에 선을 그었다.

    이어 그는 "2025년 12월 발표된 일정대로 진행되는 게 원칙"이라고 강조하며 "FIFA는 지정학적 갈등을 해결할 수 없다. 다만 축구와 월드컵의 힘을 통해 다리를 놓고 평화를 촉진하는 데 기여하겠다"라고만 주장했다.

    만약 이란의 조별리그 경기가 다른 국가로 옮겨진다 하더라도 이후 토너먼트 단계에서는 문제가 남는다. 이란이 32강에 진출하면 미국 땅에서 경기를 치르게 될 수 있기 때문. 심지어는 미국과 맞대결도 가능한 상황이다.

    이란이 폭탄 같은 중동 정세를 감내하고 미국에서 월드컵 경기를 소화하긴 어려운 만큼 FIFA가 양보하거나 이란이 출전을 포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월드컵 개막을 불과 3개월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경기 장소가 변경되는 전례 없는 일이 벌어질지 관심을 모은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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