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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분노에는 이유가 있었다. 평소 감정을 절제하는 손흥민(33, 로스앤젤레스 FC)이 그라운드에서 이례적으로 폭발한 장면. 그 배경에는 단순한 파울로 넘기기 어려운, 위험한 태클이 있었다. 그리고 그 장면의 당사자가 뒤늦게 입을 열었다.
문제의 상황은 지난 18일(한국시간) 코스타리카 알라후엘라의 에스타디오 알레한드로 모레라 소토에서 열린 알라후엘렌세와 LAFC의 2026 CONCACAF 챔피언스컵 16강 2차전에서 나왔다. 후반 4분, 하프라인 부근. 손흥민이 특유의 속도를 살려 드리블 돌파에 나선 순간이었다. 수비수 아론 살라자르는 이미 한 박자 늦어 있었다. 그리고 그 선택이 모든 것을 바꿨다.
그는 공이 아닌, 다리를 향했다. 정강이와 발목을 겨냥한 깊은 태클이었다. 중계 화면이 여러 각도에서 반복되면서 장면은 더욱 선명해졌다. 공은 전혀 건드리지 못했다. 대신, 위험한 궤적으로 파고든 발이 그대로 손흥민의 하체를 향했다. 타이밍도, 방향도 모두 위험 요소였다.
결과는 단순한 넘어짐으로 끝났지만, 과정은 결코 가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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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않았다. 각도가 조금만 더 틀어졌거나, 손흥민이 순간적으로 피하지 못했다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었다. 정강이 골절, 발목 인대 파열. 시즌 아웃은 물론, 장기 이탈까지 이어질 수 있는 장면이었다.
그래서였다. 손흥민은 넘어지자마자 곧바로 일어섰다. 통증을 확인할 겨를도 없이 상대를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 분노를 표출했다. 어깨로 밀어붙이며 강하게 항의했다. 평소 냉정함을 유지하는 그의 스타일을 고려하면 극히 이례적인 반응이었다. 단순한 감정이 아닌, ‘위험’에 대한 본능적인 반응이었다.
경기는 잠시 뜨거워졌다. 양 팀 선수들이 몰려들었고, 주심이 급하게 상황을 정리했다. 큰 충돌로 번지지는 않았다. 결국 양 선수 모두 경고를 받는 선에서 정리됐다. 그러나 판정과 별개로, 장면이 남긴 인상은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현지에서도 즉각적인 반응이 나왔다. 온두라스 매체 ‘디아리오 데포르티보 디에스’의 구스타보 로카 기자는 “손흥민이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할 뻔했다”고 표현하며 위험성을 강하게 지적했다. 팬들 역시 “퇴장감이었다”, “동업자 정신이 결여된 플레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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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확산된 가운데, 가해자인 살라자르가 직접 해명에 나섰다. 그는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다소 황당한 이유를 내놨다. “손흥민이 화가 나 있었다. 이해한다”고 운을 뗀 그는 “처음에는 유니폼을 잡아 막으려고 했다. 하지만 이미 거리가 너무 벌어져 있었다. 그래서 결국 태클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사실상 선택의 실패를 인정한 셈이다. 따라가지 못했고, 그 결과 무리한 태클로 이어졌다는 고백이다. 그는 “경기 후 손흥민에게도 설명했다. 손흥민은 괜찮다고 했고, 이해해줬다”고 덧붙였다. 이어 “손흥민은 세계적인 선수다. 경기 내내 집중 견제가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해명이 모든 것을 덮어주지는 않는다. 공을 향하지 않은 태클, 그리고 신체를 향한 깊은 진입. 축구에서 가장 위험한 유형의 파울이다. 의도가 어땠든, 결과로 평가받는 영역이다. 그 기준에서 이번 장면은 분명 논란의 여지가 크다.
다행히 최악의 결과는 피했다. 손흥민은 큰 부상 없이 경기를 끝까지 소화했다. 풀타임을 뛰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그러나 공격 포인트는 없었다. 이날도 침묵하며 공식전 7경기 연속 무득점 흐름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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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은 웃었다. LAFC는 나단 오르다스와 다비드 마르티네스의 연속 득점으로 2-1 승리를 거뒀고, 1·2차전 합계 3-2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결과만 보면 완벽했다. 하지만 그 과정 속 한 장면은 분명 경고였다.
분노는 우연이 아니었다. 이유가 있었다. 그리고 그 1초의 선택이 얼마나 큰 리스크를 동반하는지, 이번 장면은 분명하게 보여줬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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