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대한민국 예능의 판도가 TV에서 유튜브로 옮겨가던 결정적인 순간마다 그 중심에는 항상 한 남자의 선구안이 있었다. 코미디에 미(美)친 사람. 누군가에게는 그저 스쳐 지나갈 B급 감성이었을 메타코미디클럽(93.1만), 세계관 코미디의 선두두자 피식대학(283만), 빵송국(57.8만), 극사실주의 코미디 숏박스(382만), 뷰티풀너드 (146만)의 잠재력을 폭발시킨 인물. 바로 국내 최초의 코미디 레이블 메타코미디를 이끄는 정영준 대표다.
흔히 업계에서는 성공을 두고 ‘될놈될’이라 말하곤 한다. 하지만 정 대표에게 이 말은 운에 기대는 요행이 아니다. ‘될 재능’을 가진 원석을 누구보다 먼저 알아보고, 그 원석이 스스로 빛을 발할 때까지 판을 깔아주는 믿음을 의미한다. 남들이 지나쳤던 비주류 감성에서 슈퍼스타의 씨앗을 찾아내는 그의 안목이 곧 메타코미디의 필승 공식이 된 셈이다.
단순히 운이 좋아서 성공한 것이 아니다. 그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재능을 찾아내고, 그것을 세상이 열광하는 콘텐츠로 바꾸는 특별한 ‘눈’을 가졌다.
그런 정 대표가 이번에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코미디언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교육 기관인 메타코미디아카데미(MCA)를 개원이 그것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엔터테인먼트는 재능을 발견해 슈퍼스타로 만드는 게임”
대학로 소극장 무대에서 연습을 하고, 지상파 공채라는 꿈을 꾸는 이들의 기회가 사라진 오늘. 정 대표가 아카데미를 세운 이유는 명확했다. 생태계의 앞단을 복원하기 위함이다.
“엔터테인먼트란 결국 ‘노바디(Nobody)’를 ‘섬바디(Somebody)’로 만드는 게임이다. 재능을 발견하고 단계를 밟아 슈퍼스타로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앞단에 놓인 것이 바로 교육이다. 이 부분이 비어 있으면 코미디 생태계는 결코 완성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메타코미디 설립 5년 차를 맞이한 지금, 우리는 인재를 기다리는 캐스팅을 넘어 직접 인재를 키우는 교육이라는 아젠다를 던져야 할 시점이라고 보았다.”
MCA의 교육 과정은 기초(발상·연기·표현)부터 심화(유튜브·만담·스탠드업), 실전(무대 및 예능 참여)까지 체계적으로 설계됐다. 특히 정 대표는 메타코미디라는 브랜드가 가진 강력한 세계관을 언급했다.
“코너마다 다른 인물이 MC를 본다. 과거 대형 기획사의 연습생 생활이나 그들만의 관계성이 대중의 궁금증을 자아냈듯, 메타코미디 안에도 확실한 세계관이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소속 코미디언들이 서로의 채널에 교차 출연하며 만들어내는 시너지는 우리만의 강력한 무기이기도 하다. 아카데미 수강생들 역시 이 정교한 시스템 안에서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하게 될 것이다.”
결국 ‘될놈될’의 기적은 준비된 환경과 노력에서 탄생한다. 정 대표는 무작정 스타가 나타나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잠재력을 가진 이들이 ‘될 놈’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기초부터 실전까지 체계적인 토양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다. MCA는 그가 확신하는 재능의 발현을 앞당기기 위한 거대한 실험실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라면부터 파인다이닝까지, 모든 형태의 웃음을 공급”
그가 생각하는 ‘좋은 코미디’는 정답이 하나가 아니다.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듯, 웃음의 취향도 모두 다르다는 것이 정 대표의 철학이다.
“코미디는 음식과 같다. 일자천금의 가치를 지닌 파인다이닝 같은 코미디도 있고, 누구나 쉽게 끓여 먹지만 강렬한 자극이 필요한 라면 같은 코미디도 있다. 때로는 아주 매운 불닭볶음면처럼 강한 도파민이 필요할 때도 있다. 메타코미디는 라면부터 파인다이닝까지 모든 종류의 코미디를 공급하는 회사가 되어야 한다. 잘 훈련된 비슷한 사람이 아니라, 저마다의 개성을 가진 다양한 캐릭터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해주는 것이 나의 역할이다.”
정 대표는 MCA에서 단순히 기술자를 만드는 것을 넘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단 한 명의 슈퍼스타’가 나오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재능과 나이라는 장벽 앞에 선 당신에게”
코미디언을 꿈꾸지만 ‘재능이 없을까 봐’, ‘나이가 너무 늦었을까 봐’ 걱정하는 이들에게 정 대표는 현실적이면서도 따뜻한 조언을 건넸다. 그는 학창 시절 공부나 축구처럼, 아무리 노력해도 넘기 힘든 재능의 영역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점을 인정했다.
“나보다 못한다고 생각했던 동료가 성공하는 걸 지켜보고, 나보다 잘한다고 믿었던 친구가 먼저 포기하는 것을 바라보는 것. 이것이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아픔이다. 솔직히 하던 일을 멈추고 갑자기 새로운 길(꿈)을 걷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하지만 정말 마음을 먹었다면, 반대로 또 하면 된다. 본인의 확고한 생각과 노력을 기울일 확신만 있다면 메타코미디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성공 하루 전날까지 아무도 모른다… 그 시간을 함께 견디는 힘”
인터뷰 말미, 정 대표는 리더로서의 철학을 내비쳤다. 그는 ‘게으른 천재’보다는 ‘성실함’이라는 재능을 가진 이들을 신뢰했다. 하루 종일 코미디를 고민하고, 시키지 않아도 사무실에 나와 회의하는 열정이 지금의 메타코미디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제작진과 회의를 하기 위해 찾아온 개그맨들이 하나 둘 메타코미디 건물 1층으로 들어왔다.
“성공은 언제 올지 아무도 모른다. 사실 ‘숏박스’의 대박 영상이 올라가기 바로 전날에 계약을 마쳤다. 그날까지도 우리는 내일 어떤 일이 벌어질지 전혀 몰랐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성공 직전까지 스스로를 믿고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아티스트가 자신의 재능을 의심하지 않고 창작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그 시간을 함께 견뎌주는 것이 바로 우리가 해야 할 중요한 역할이다.”
그의 목표는 원대하다. 미국이나 일본처럼 5만 명이 모이는 경기장에서 코미디 공연을 열고, 우리나라 코미디언이 고척돔 무대에 서는 날을 꿈꾼다. “사람들이 의도하지 않은 순간에 툭 터져 나오는 웃음을 볼 때 가장 행복하다”는 그의 말에서 코미디를 향한 진한 애정이 느껴졌다.
정영준 대표를 만나보니 우리가 매일 즐겁게 보는 영상들이 얼마나 치열한 고민 끝에 탄생했는지 알 수 있었다. 코미디를 하나의 산업으로 만들어가는 그의 발걸음이 어디까지 이어질까. 이제 막 문을 연 MCA에서 탄생할 새로운 스타들의 활약을 우리 모두 주목해 보아야 할 것이다.
#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 스포츠월드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