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준PO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경기. GS칼텍스 실바가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장충=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3.24/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아임 파인. 한글로 꼭 적어주세요."
결국 실바다. 큰 경기에서는 그 가치가 더욱 증폭될 수밖에 없다. 먼저 올라간 현대건설도 떨고 있을지 모른다.
GS칼텍스는 24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진에어 V리그 여자부 준플레이오프 흥국생명전에서 세트 스코어 3대1로 이기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예상은 했는데, 그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결국 GS칼텍스는 실바로 '올인'했고, 실바가 그에 응답하니 승리가 따라왔다. 흥국생명은 실바에 42점을 헌납했다. 1세트 실바가 세터 김지원과 호흡이 잘 맞지 않은 덕에 이겼다. 흥국생명 요시하라 감독도 패인에 대해 "2세트부터 실바의 성공률이 올라갔다" 한 마디로 정리했다.
실바는 현존 V리그 최강 외국인 아포짓 스파이커다. 남녀부 통틀어서도 실바의 존재감이 가장 압도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바는 이번 시즌까지 전무후무할 3시즌 연속 1000득점 돌파라는 엄청난 기록을 달성했다. V리그 사상 최초 기록. 3위팀 선수인데 정규리그 MVP 후보로 거론된다.
하지만 아킬레스건이 있었다. '봄 배구'를 하지 못했다는 것. 2023~2024 시즌 GS칼텍스 유니폼을 입은 후 본인은 승승장구 했지만 팀은 늘 포스트시즌 탈락이었다. 실바가 오기 전부터였다.
24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준PO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경기. GS칼텍스 실바가 블로킹을 피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장충=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3.24/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그렇게 GS칼텍스는 이번 정규리그를 3위로 마감하며 5년 만에 '봄 배구'에 합류했다. 그러니 실바의 아드레날린도 더욱 분출된다. 무릎 통증도 느끼지 못할 정도.
실바는 "세 번째 시즌 만에 '봄 배구'를 해서 행복하다"고 말하며 "함께 하나가 되면 이런(흥국생명전 승리) 아름다운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감격해했다.
중요한 건 실바의 건강과 체력이다. 정규리그는 경기마다 텀이 있어 회복이 가능했다. 준플레이오프는 단판 승부였다. 하지만 플레이오프부터는 하루 쉬고 경기가 이어진다. 알려진대로 실바는 30대 중반 나이고 무릎이 성치 않다. 흥국생명전 점유율이 무려 50%였다. 이런 '몰빵 배구'가 계속해서 이어지면, 아무리 강한 실바라도 결국 지칠 수밖에 없고 이는 GS칼텍스 성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실바는 "잇츠 오케이, 아임 파인. 한글로 적어달라"고 농을 치며 웃었다. 실바는 이내 진지하게 "그게 내가 여기 있는 이유다. 지금 내 역할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 나 말고 다른 선수들도 다 아프다. 어떤 통증이 있던 간에 내 역할을 해야 한다. 그리고 내 동료들도 잘해주고 있다. 코트에서 혼자라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24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준PO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경기. 승리한 GS칼텍스 실바가 기뻐하고 있다. 장충=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3.24/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제 상대는 현대건설이다. 두 시즌 전 우승, 올해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강팀이다. '대들보' 양효진의 '라스트 댄스' 무대다. 실바는 "현대건설은 수비력이 좋다. 나에 대한 분석도 잘하는 것 같다. 내가 때릴 라인에 블로킹을 잡아놓고, 나머지를 수비로 해결하는 시스템이다. 그래서 조금 어렵다. 그렇다고 쉽게 포기하지는 않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양효진 언니가 블로킹을 잡으려 엄청나게 달려들 걸 안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그래도 나는 점수를 올려야 한다. 짧은 휴식이지만, 잘 활용해 다음 경기 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양팀의 플레이오프 1차전은 26일 수원에서 열린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