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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촉발된 중동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지역 축구계도 큰 혼란을 겪고 있다. 월드컵 준비와 국제대회 일정, 선수 이동 등 축구 운영 전반에 걸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4일 보도했다.
이란은 수도 테헤란이 공격을 받는 상황에서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대비한 대표팀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팀은 나이지리아와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며 두 경기는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릴 계획이다. 대표팀 내부에서는 간판 공격수 사르다르 아즈문의 대표팀 제외가 논란이 되고 있다. A매치 91경기에서 57골을 기록한 아즈문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부통령이자 두바이 통치자인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과 만난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뒤 정부에 대한 불충성으로 해석돼 대표팀 명단에서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전쟁 상황이 이어지면서 이란이 실제로 미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참가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아시아 클럽 대항전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일정도 영향을 받고 있다. 대회 8강전은 4월 16일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리고 결승전은 9일 뒤 같은 도시에서 개최될 예정이지만 16강 서부 지역 경기가 아직 치러지지 않아 일정 자체가 불안정하다. 동부 지역에서는 일본과 말레이시아, 태국 클럽들이 이미 8강에 진출했지만 서부 지역 4경기가 남아 있어 대진이 완성되지 않았다.
카타르가 준비한 국제 축구 행사도 취소됐다. 카타르, 아르헨티나, 스페인,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세르비아 등 6개 국가대표팀이 참가해 3월 26일부터 31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카타르 풋볼 페스티벌 2026’이 전쟁 여파로 취소됐다. 유럽 챔피언 스페인과 남미 챔피언 아르헨티나가 맞붙는 피날리시마 2026 경기 역시 대체 개최지를 찾지 못하면서 무산됐다.
이란 리그에서 뛰던 우즈베키스탄 선수들도 잇따라 귀국하고 있다. 미드필더 오딜 함로베코프를 시작으로 수비수 루스템 아슈르마토프, 윙어 오스톤 우루노프, 공격수 이고르 세르게예프 등이 타슈켄트로 돌아왔다. 또 다른 윙어 잘롤리딘 마샤리포프는 치료를 위해 이탈리아로 이동했다.
레바논에서도 전쟁의 영향이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 공격이 계속되면서 레바논 리그는 최소 4월 말까지 전면 중단됐다. 레바논은 3월 31일 예멘과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예선을 치를 예정이며 무승부만 거둬도 본선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그러나 경기 개최지와 일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연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라크 역시 월드컵 플레이오프 준비 과정에서 이동 문제를 겪었다. 이라크는 볼리비아 또는 수리남과 플레이오프 경기를 치를 예정이지만 전쟁으로 인해 선수단 이동이 어려워지면서 일정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국제축구연맹은 터키까지 약 25시간 육로 이동한 뒤 항공편을 이용하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선수단은 현실적인 대안이 아니라며 거부했다. 이후 요르단으로 이동한 뒤 전세기를 이용해 멕시코로 향하는 방안이 마련되면서 경기는 예정대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가디언은 “중동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월드컵 준비와 국제대회 일정, 선수 이동까지 지역 축구 전반이 영향을 받고 있으며 불확실성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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