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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7 (금)

    ‘해준 게 뭐 있다고’ 재선 앞둔 시장님들, 야구장 좀 그만오세요 [SS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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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선거 다가오자, 시장님들도 야구장으로
    평소 얼마나 야구 발전에 기여했다고
    좌우 가리지 않고 야구를 정치 활용하는 이들
    야구를 정치로 활용하지 말자

    스포츠서울

    유정복 인천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이 시구를 하는 모습.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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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시장님들, 야구장 좀 그만 오세요.

    지방선거의 계절이 돌아오자 어김없이 야구장이 정치판으로 변질하고 있다. 각 정당의 경선이 마무리되고 본격적인 선거 국면에 접어들었다. 재선을 노리는 현직 광역단체장들이 시구자로 나설 예정이다. 당연히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평소 야구 발전을 위해 이바지한 바도 뚜렷하지 않은 이들이 오직 ‘표심’만을 노리고 신성한 마운드를 정치적 홍보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오는 6월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를 가리지 않는 표심 잡기 행보가 점입가경이다. 특히 시민들이 대거 몰리는 KBO리그 개막 시리즈와 홈 개막전은 정치인들에게 놓칠 수 없는 홍보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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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정복 시장이 스포츠서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 스포츠서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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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SSG와 KIA의 개막전 시리즈에는 유정복 인천시장이 시구자로 나서며, 4월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의 홈 개막 시리즈에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지자체를 대표하는 일군이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선거를 목전에 둔 시점이라 순수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유정복(국민의 힘) 시장의 경우 인천의 숙원 사업인 청라돔 건설에 힘을 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이 역시 냉정하게 따져볼 대목이 많다. 민간 기업인 신세계(SSG)가 주도하는 청라돔 프로젝트다. 시민을 위한 공공재로서의 야구장보다는 쇼핑몰(스타필드) 연계를 통한 고객 유입 중심의 공간으로 변질할 우려의 목소리가 여전히 들린다.

    지자체장이 시민 전체의 이익보다 특정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에 치우친 행정을 펼쳤다는 지적이 있다. 유 시장이 SSG의 시장인지, 인천의 시장인지 헷갈릴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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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열린 제4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개회식에서 박형준 부산광역시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 | 대한장애인체육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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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형준(국민의 힘) 부산시장의 행보는 더욱 의구심을 자아낸다. 유 시장은 신구장 건설이라는 가시적인 움직임이라도 보였으나, 부산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1985년 개장해 41년째를 맞이한 사직구장은 노후화가 심각해 팬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박 시장은 임기 내내 세금 문제 등을 이유로 신구장 건립을 차일피일 미뤄왔다. 롯데 팬들의 염원을 외면해온 당사자다. 정작 선거철이 되자 야구장을 찾아 웃으며 손을 흔드는 모습은 시민들에 대한 기만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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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혁신당 김재원 국회의원(문화체육관광위원회). 사진 | 김재원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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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권의 야구계 흔들기는 ‘빨간색’ 정치 인사만의 문제가 아니다. 파란색 라인으로 불리는 조국혁신당 김재원 의원도 마찬가지다. 최근 국정감사에서 KBO 허구연 총재를 겨냥해 법인카드 유용 및 잦은 해외출장 의혹을 제기하며 사퇴를 종용했다.

    야구 발전을 위해 여러 지자체장, 해외 프로리그와 협업 추진을 한다. 당연히 돈이 들고 이동 동선도 많은 법. 어쨌든 예전 총재 딱지만 달고 가만히 있던 전 총재들과 다른 행보를 보이는 허 총재다. 이를 뭐라할 수 있나.

    정확한 맥락 파악 없이 의혹부터 던지는 식의 흠집내기는 야구계의 자율성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행위다. 당시 KBO 내부의 내밀한 정보가 어떤 경로로 유출되어 정치적 공격의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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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사직구장에서 롯데와 한화의 2026 KBO리그 시범경기가 열린 가운데 롯데 팬들이 열띤 응원을 보내고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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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는 야구의 영역을 침범하지 말아야 한다.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야구장을 찾는 팬들에게 정치인의 시구나 무분별한 의혹 제기는 또 다른 스트레스일 뿐이다.

    표가 급할 때만 야구장을 찾는 ‘정치적 시구’는 이제 멈춰야 한다. 또 야구를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모습 또한 사라져야 한다. 애초 프로야구의 탄생이 정치적인 이유로 이뤄져서 그런가. 계속 이 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 정치와 야구의 절연이 필요하다.

    진정으로 야구를 사랑한다면 마운드에 오르기 전, 팬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부터 제대로 살펴야 한다. 야구장은 정치인의 유세장이 아닌, 선수와 팬들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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