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7 (일)

정현, 메드베데프 꺾고 호주오픈 3회전행 '16강 보인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SB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이 생애 두 번째로 메이저 대회 3회전에 진출했습니다. 정현은 오늘(18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나흘째 남자단식 2회전에서 세계랭킹 53위 러시아의 다닐 메드베데프를 3대 0으로 물리쳤습니다.

지난해 6월 프랑스오픈에서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3회전에 이름을 올린 정현은 이날 승리로 자신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과 동률을 이뤘습니다.

3회전 진출로 상금 15만 호주달러, 우리 돈 1억 2천만 원을 확보한 정현은 알렉산더 즈베레프-페터 고요프치크경기 승자와 16강 진출을 다툽니다.

정현이 3회전까지 이기면 이형택(42·은퇴)이 2000년과 2007년 US오픈에서 달성한 한국 선수 메이저대회 단식 최고 성적 16강 진출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됩니다.

이형택에 앞서서는 이덕희가 1981년 US오픈 여자단식 16강에 오른 사례도 있습니다. 이날 정현의 상대 메드베데프는 키 198㎝로 정현보다 10㎝가 큰 장신입니다.

또 지난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시드니 인터내셔널에서 우승, 최근 8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었습니다.

다만 정현은 메드베데프를 상대로 주니어 시절에 한 차례, 지난해 11월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 4강에서 한 차례 등 두 번 만나 모두 이긴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는 정현이 우승까지 차지한 대회입니다. 이날 1세트는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으로 펼쳐졌습니다.

타이브레이크에서도 4대 4까지 서로 서브 때 실점하지 않는 팽팽한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이때 정현에게 행운이 따랐습니다.

메드베데프의 서브에서 정현의 포어핸드 리턴이 네트를 맞고 넘어갔고, 메드베데프가 허겁지겁 달려와 라켓을 내밀었지만 네트에 걸리면서 정현의 포인트가 됐습니다.

5대 4로 한 걸음 앞선 상황에서 서브권을 가져온 정현은 두 차례 자신의 서브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하며 7대 4로 1세트를 마무리했습니다.

기세가 오른 정현은 2세트 들어 다운더 라인과 크로스 샷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키 198㎝의 장신 메드베데프를 많이 뛰어다니게 만들었습니다.

1세트 상승세를 이어가며 게임스코어 3대 0으로 달아난 정현은 게임스코어 4대 1에서 다시 한 번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해 경기 주도권을 확실히 틀어쥐었습니다.

메드베데프는 수시로 라켓을 지팡이처럼 땅에 짚고 숨을 몰아쉬는 등 체력적으로 힘겨워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서브로 랠리를 최소화하는 만회 작전에 나섰으나 1세트에만 8개를 몰아친 서브 에이스가 떨어지는 체력과 함께 2세트 1개, 3세트 3개로 줄어들었습니다.

3세트 게임스코어 1대 1에서 더블 폴트로 자신의 서브 게임을 잃은 메드베데프가 3대 1로 벌어진 이후 범실을 쏟아내며 또 자신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당하자 경기 분위기는 돌이키기 어렵게 됐습니다.

결국, 1시간 57분 만에 정현이 세트스코어 3대 0 완승을 거두며 메이저 대회 3회전 진출을 확정했습니다.

[유병민 기자 yuballs@sbs.co.kr]

☞ [나도펀딩] 전신마비 아빠와 다운증후군 딸, 두 사람의 행복을 응원해주세요
☞ SBS에서 직접 편집한 뉴스 여기서 확인!

※ ⓒ SBS & SBS Digital News Lab. :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