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호주오픈 남자단식 32강전을 치르고 있는 정현. 세계 4위 알렉산더 즈베레프는 세트 스코어 3-2로 이기고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16강전에 올랐다. [사진 대한테니스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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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정현은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16강에 오르게 됐다. 아울러 이형택(42·은퇴)이 2000년과 2007년 US오픈에서 달성한 한국 선수 메이저대회 단식 최고 성적 16강 진출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정현은 이날 승리로 16강 진출 상금 24만 호주달러(2억원)와 랭킹 포인트 180점을 확보했다.
2014년부터 프로 무대에서 뛰고 있는 정현은 이날 전까지 테니스 스타 노박 조코비치, 라파엘 나달 등 대결 당시 세계랭킹 10위 안에 있는 선수들과 8번이나 싸웠지만 모두 졌다. 그러나 세계 4위 즈베레프를 꺾으면서 마침내 상위 10위 내 선수를 이기는 기쁨을 누리게 됐다.
정현은 "메이저 대회에서 16강에 오른 것에 대해 빠르다고 볼 수도 있는데 외국 선수들에 비하면 평균적인 것으로 볼 수도 있다"며 "사실 작년까진 '역전승이 없는 선수'라는 말을 많이 들다. 나도 인정한다. 그래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그런데 요즘에는 코트에 서 있는 자체가 기분이 좋다. 그러다 보니 승패에 상관없이 긍정적인 마음으로 경기에 나서서 잘 풀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현은 지난해 47경기를 뛰어 29승18패 성적을 거뒀다. 그 중 역전승은 5승뿐이었다. 그 중 3승은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지난해 11월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 대회에서 거뒀다. 정현은 이 대회에서 첫 투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 이전에는 사실상 뒷심이 부족했다. 지난해 5월 뮌헨오픈 준결승에서는 당시 158위였던 기도 펠라(아르헨티나)에게 1-2(6-4, 5-7, 4-6)로 역전패를 당하기도 했다.
2018 호주오픈 남자단식 32강전을 치르고 있는 정현. 세계 4위 알렉산더 즈베레프는 세트 스코어 3-2로 이기고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16강전에 올랐다. [사진 대한테니스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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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체력을 끌어올리면서 5세트에 가서도 집중력이 높아졌다. 정현은 지난달 초부터 약 한달간 태국에서 파워와 지구력, 민첩성을 전반적으로 높이는 훈련을 실시했고, 지난해에 비해 한층 업그레이드 된 체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3세트까지 1-2로 끌려갔지만, 4세트부터 경기를 뒤집기 시작했다. 5세트에는 즈베레프에게 한 게임도 내주지 않았다.
즈베레프는 "세계랭킹은 때때로 거짓말을 한다. 정현의 랭킹이 50위대에 있지만, 오늘 경기는 10위 안에 있는 선수와 치른 기분이었다"며 "정현은 정말 상대하기 힘든 선수 중 한 명이다. 정현이 이렇게 경기한다면, 그를 이길 선수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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