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은 22일 호주 멜버른파크 로드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18년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조코비치를 세트스코어 3-0(7-6<7-4> 7-5 7-6<7-3>)으로 셧아웃 시키는 이변을 작성했다.
정현이 조코비치를 넘으리라는 예상은 적었다. 하지만 1세트부터 정현이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초반 앞서다가 조코비치에 추격을 허용,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이었지만, 정현의 집중력이 돋보였고, 결국 1세트를 가져왔다.
정현이 호주오픈 8강에 진출했다. 한국 테니스의 역사를 새로 썼다. 사진=AFPBBNews=News1 |
지난해 팔 부상으로 하반기 코트에 서지 못했던 조코비치는 부상 여파인지 2세트가 끝난 뒤 메디컬 타임을 요청했다. 정현은 세트 초반 4-1까지 앞서며 여유로운 게임을 펼쳤다. 하지만 4-2에서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 당하더니 이내 4-4까지 추격당했다. 위기에서 정현은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다시 착실히 지켜가며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고, 6-5에서 조코비치의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하며 2세트도 가져왔다.
3세트도 피 말리는 접전이었다. 정현이 강력한 수비를 앞세우며 조코비치의 공격을 무력화시키는 전략이 통하며 6-5로 앞섰다. 하지만 조코비치의 저력도 무시할 수 없었다. 이내 6-6으로 다시 타이브레이크를 만들었다. 그러나 정현의 집중력이 앞섰다. 3-0으로 앞섰고, 조코비치가 3-3으로 추격했지만, 내리 4점을 따내며 이날 경기를 끝내버렸다.
이로써 정현은 2007년 US오픈에서 이형택(42·은퇴)이 16강에 진출한 뒤 한국 선수로는 가장 최고의 위치에 오르게 됐다.
상대가 강호 조코비치라 의미가 있었다. 조코비치는 4개 그랜드슬램 대회(호주오픈 롤랑가로스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에서 12번 정상에 올랐다. 로저 페더러(스위스) 라파엘 나달(스페인) 앤디 머레이(영국)과 '빅4'의 시대를 이끈 그는 2016년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앞서 정현은 지난 2016년 호주오픈 1회전에서 조코비치를 처음 만났다. 이 경기에서 정현은 나름 선전했지만 0-3으로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2년 만에 호주에서 만난 이들의 운명은 완전히 엇갈렸고, 정현이 웃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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