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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AZ LIVE] kt 정현 "테니스 정현 넘을 만큼 열심히, 잘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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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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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투산(미 애리조나주), 최익래 기자] 지난해 kt 최대 발견은 단연 정현(24)이었다. 상무 전역 후 kt에서 맞는 첫 시즌. 정현은 124경기 출장해 타율 3할, OPS(출루율+장타율) 0.795, 6홈런, 42타점을 기록했다. 우울한 소식 가득했던 kt였지만 정현만큼은 달랐다.

정현은 올 시즌도 주전 유격수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본인 생각은 다르다. 어떤 성적을 거두더라도 만족하지 못할 기세로 시즌을 준비 중이다. 김진욱 kt 감독이 제시한 '팀 5할 승률' 목표를 위해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겠다는 각오다.

- 풀타임 2년차를 맞이한다.
▲ 맞다. 2년차 징크스를 조심해야 한다. 주위 선배님이나 코치님은 '2년차 때는 안 다쳐도 선방이다'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맞는 것 같다. 기본에만 초점을 맞췄다. 한국에서는 몸만 만들고 기술 훈련은 미국에서부터 시작했다.

- 올해 목표는 무엇인가?
▲ 두 자릿수 홈런과 도루다. (너무 소박한데?) 지난해 목표가 105안타였다. 시즌 최종전에서 간신히 달성했다. 하지만 그 근처에서 머물 때 스트레스가 상당했다. 하루에 1안타 치면 본전은 지킨 건데도 아쉬워했다. 4타수 1안타라면, 무안타 세 번만 생각했다. 그게 다음 경기에도 영향을 받았다. 올해는 거창한 목표를 생각하지 않는다.

- 워낙 승부욕이 강한 편이다. 남들보다 몸이 늦게 올라오는 걸 성격상 못 견딜 것 같은데?
▲ 못 치는 게 당연한데 받아들이지 못했다. (웃음) 부담이나 초조함을 내려놓으려고 애쓰는 중이다. 올해는 다른 선배님들처럼 기술적인 부분을 천천히 만드는 중이다. 이게 하나의 시도다. 성공일지 실패일지 모르겠지만, 이 또한 하나의 경험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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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가전에서 유격수는 물론 3루수, 2루수로도 나선다. 이제 수비에서도 타격만큼 보여줘야 하는데.
▲ 신명철 코치님과 매일 같이 이야기를 나눈다. 신 코치님은 삼성 시절 함께 현역으로 뛰었던 분이다. 수비 실력이야 정평이 나신 분 아닌가. 코치님이 강조하시는 '스타트'에 대해 많이 공감한다. 얼리워크나 엑스트라 훈련 때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춘다.

- 주전으로 준비하는 시즌은 처음이다.
▲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주위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건 안다. 어떻게 모르겠나. 하지만 경쟁에서 잘해야 출장하는 것이다. 단 1%의 방심도 내게 허락하고 싶지 않다. 아직은 관리할 때가 아니다. 후회는 남기고 싶지 않다. 내가 할 수 있는 걸 모두 했을 때도 실력이 안 된다면 인정한다. 하지만 중간중간 꾀부리고 쉬어간 뒤에 성적이 안 된다? 내 자신을 용서할 수 없다. (할 거 전부 하고 부진해도 인정 안 할 것 같은데?) 물론 그건 그렇다. (웃음)

- 팬들의 달라진 기대가 느껴지는가?
▲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하면 관심이 정말 많아졌다. 팬들의 사랑은 받을수록 좋다. 야구를 더 잘하면 더 많이 사랑받지 않을까?

- 가벼운 질문 하나만 하겠다. 한 골프대회에 참여했을 때, '부장님 패션'으로 팬들에게 아쉬움을 샀다.
▲ 꼭 할 말이 있다. (웃음) 골프대회 때 입은 옷은 주최 측에서 지정해준 것이다. 원래 내 패션센스는 그렇지 않다. 어둡고 칙칙한 옷보다 밝은 색을 좋아한다.

- 겨우내 '정현'이라는 이름이 꾸준히 화제였다.
▲ 테니스 이야기인가? (웃음) 어릴 때부터 정현 선수를 알고 있었다. 포털사이트에 이름을 검색하면 나란히 떴기 때문이다. 어느 때는 내가, 어느 때는 그 선수가 메인으로 올라있었다. 나름 선의의 경쟁을 펼친 것이다.

- 많은 응원을 보냈다고.
▲ 정현 선수가 호주오픈에서 활약하는 걸 생중계로 전부 지켜봤다. 특히 노박 조코비치와 16강전은 손에 땀을 쥐고 봤다. 진심으로 응원한다. (이제는 테니스 정현의 인지도가 훨씬 높아졌다.) 쉽지는 않겠지만, 따라잡거나 넘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겠다. 물론 그걸 위해서 야구하는 건 아니지만.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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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꼭 물어보고 싶다. 정현은 언제쯤 자신의 모습에 만족할까?
▲ 나도 궁금하다. 가령, 타율 3할3푼에 20홈런-20도루를 매 시즌한다면 만족하지 않을까? 한 시즌 폭발적인 활약을 해도 그게 이어지지 않으면 의미 없다.

- 김진욱 감독이 5할 승률을 얘기했다.
▲ 뜻이 확고하신 것 같다. 탈꼴찌보다는 그런 목표가 더 좋은 것 같다. 5할 승률 목표로 모두가 나아간다면 개인 성적은 당연히 좋아질 것이다. /ing@osen.co.kr

[사진] 투산(미 애리조나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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