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22‧세계랭킹 23위)이 마이애미 오픈을 통해 세계랭킹 20위 진입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미국의 신예 마이클 모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마이애미 오픈에서 단숨에 이변의 주인공으로 떠올랐었다. 세계랭킹이 176위에 불과했지만 2회전에서 세계랭킹 15위의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스페인)을 2-1로 꺾었기 때문이다. 정현은 기세가 오를 대로 오른 상대를 3회전에서 맞이해야 했기에 부담이 컸다. 하지만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정현은 26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 크랜든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마이클 모와의 대회 3회전에서 2-0(6-1, 6-1) 완승했다. 우려와는 정반대로 일방적인 승부였다.
이로써 정현은 16강 진출을 확정 지으며 랭킹 포인트 90점과 상금 8만 8135달러(약 9525만원)를 확보했다. 만약 8강행에 오른다면 랭킹 포인트 180점을 가져간다.
정현의 다음 상대는 주앙 소사(포르투갈)다. 소사는 세계랭킹 80위의 선수로 정현과 이전에 맞붙은 적이 없다. 오는 28일로 예정된 16강전이 통산 첫 맞대결이다. 하지만 소사는 이번 대회 2회전에서 세계랭킹 9위의 데이비드 고핀을 꺾어낸 실력자다. 모와 마찬가지로 이변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어, 방심은 금물이다.
8강 진출만큼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역시 세계랭킹이다. 만약 정현이 8강 진출에 성공한다면 세계랭킹 20위 내 진입도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다. 현재 20위는 호주의 닉 키르기오스로 1945점을 확보한 상태다. 하지만 세계 랭킹은 지난 52주간의 ATP 투어 대회로만 랭킹 포인트를 합산하기에 키르기오스는 다음 랭킹 산정에서 360점이 빠져나간다.
여기에 1875점의 21위 스탄 바브린카(스위스)는 부상으로 마이애미 오픈에 불참했고 추후 랭킹에서 90점이 떨어질 예정이다. 1735점의 22위 아드리안 만나리노(프랑스) 역시 랭킹 포인트 90점이 말소되는데, 대회 2회전에서 무릎을 꿇었다. 감소폭을 소폭(25점) 줄이는데 만족해야 한다.
정현은 현재 랭킹 포인트가 1727점이고, 90점을 확보했지만 말소 포인트가 10점에 불과해 8강에 오른다면 20위도 충분히 가능하다.
그러나 키르기오스가 26일 현재 마이애미 오픈 3회전을 앞두고 있어, 추후 대회 결과에 따라 포인트 감소 폭이 예상보다 줄어들 수 있다. 다음 랭킹 발표 일자는 다음 달 2일로, 이번 대회의 성적이 반영된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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