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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미투' 운동과 사회 이슈

'걸크러시' 英 리파 방한 콘서트 "미투, 모든 여성의 이슈···목소리 더 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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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GAF' 등 여성팬 열광 이끌어

"두려워 않고 내 얘기 전달할 것"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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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도 너를 신경 쓰냐고. 아니 난 전혀 그렇지 않아.”

‘걸크러시’라는 말이 제일 잘 어울리는 사람, 영국 가수 두아 리파(23)가 바람피운 연인에게 “IDGAF(I Don’t Give A Fxxx, 전혀 신경 쓰지 않아)”라며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올리자 팬들의 환호성이 무대 가득 울려 퍼졌다. 지난 6일 밤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 무대는 열광의 도가니였다. 콘서트장을 가득 채운 2,000명의 관객 중 85%가량이 여성이었다. ‘성평등이 민주주의의 완성이다(Feminism, Perfects Democracy)’ ‘소녀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Girls can do anything)’ 같은 문구가 적혀 있는 티셔츠를 입고 온 이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수많은 여성 팬은 리파의 격렬한 퍼포먼스에 맞춰 다 함께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리파는 이날 공연을 앞두고 ‘젊은 여성들의 롤모델이라는 칭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보다 더한 칭찬은 없으리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내 나이가 팬들과 비슷한 만큼 팬들과 함께 자라고 성숙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나 역시 완벽하지는 않지만 기분 좋은 부담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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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파는 최근 영국 최고 권위의 대중음악 시상식 ‘2018 브릿 어워즈’에서 ‘여성 솔로 아티스트상’과 ‘최우수 신인상’을 휩쓸었다. 그는 당시 성폭력 피해를 당한 여성들에 대한 연대와 지지 메시지를 담은 ‘타임스 업’ 운동의 하나로 ‘흰장미’를 들고 나와서는 “모든 여성 뮤지션에게 이 트로피를 바친다”며 “더 많은 여성이 세계에서 활동해야 한다”는 소감을 남겼다. 리파는 당시를 회고하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여성이 이런 얘기를 먼저 꺼내줘야 도미노처럼 번져갈 수 있다고 믿는다”며 “타임스 업이나 미투는 한쪽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전 세계 여성 공동의 이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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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처음부터 걸크러시 메시지를 담으려고 음악 작업을 시작한 것은 아니다. 그 역시 초창기에는 남자친구와 헤어진 직후라 비관적이면서 힘이 빠지는 노랫말이 많았다고. 하지만 ‘음악은 들었을 때 기분이 좋아져야 한다’고 믿은 그는 자신의 경험을 살짝 꼬아 통쾌한 이야기로 노랫말을 반전시켰다. 그는 “우울했던 감정과 정반대의 노랫말이었지만 이 역시 내 진심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공감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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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파는 화제가 된 ‘IDGAF’ 앨범의 겨드랑이 제모 장면에 대해서도 “오늘날 사회에서 금기시되고 부끄러워하는 장면이지만 노래 제목(‘전혀 신경 쓰지 않아’)처럼 남들이 뭐라 하든 그 사진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자신의 음악을 ‘다크 팝’이라고 소개한 그는 “경쾌하지만 노랫말이 슬픈, 춤을 추면서도 어두운 면이 있다”며 “앞으로도 두려워하지 않고 솔직하게 내 얘기를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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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태어난 리파는 열한 살 때 코소보로 돌아갔지만 가수가 되고 싶어 열다섯 살에 홀로 런던으로 향했다. 2015년 데뷔했으며 ‘뉴 룰스’로 UK 싱글차트 1위에 올랐다. 최연소 유튜브 10억뷰 뮤직비디오 보유 여성 아티스트로도 유명하다. 오는 2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빌보드 뮤직 어워즈(BBMA)’ 축하 무대에 방탄소년단, 카밀라 카베요, 숀 멘디스 등과 함께 선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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